독일인들은 마늘 냄새를 아주 싫어했다.
독일에 온 지 약 4개월 지났을 무렵 한국에서 독일로 잠시 출장 온 회사 동료를 만났다.
그는 한국에서 가지고 온 마늘 통조림 5개를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매일 독일 음식만 먹느라 질려있던 터에 한국의 반찬을 먹을 수 있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당시 독일에서는 한국의 국수나 라면을 구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꿩 대신 닭이라고 마트에 가서
스파케티용 누들(noodle)을 구입하여 국수 대신 이용하였다.
매일 저녁 숙소에서 누들(noodle)을 삶아서 약간의 간장을 탄 후 반찬으로 마늘 조림과 함께 저녁 식사 대용으로 먹었다.
이 얼마 만에 느끼는 고향의 맛인가! 마늘을 씹을 때 마다 혀 끝을 자극하는 알싸한 맛이 고향의 향수를 더욱 불러일으켰다.
이와 같이 5일 동안 저녁 식사 때마다 누들(noodle)과 마늘 통조림을 맛있게 먹었다.
그러나 내가 마늘을 먹기 시작한 이래 독일인들은 나에게 놀랄만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면 작업장을 통과하여 사무실에 있는 내 자리로 갔다.
작업장을 지나칠 때 마다 현장 감독관과 마주치곤 했는데 우리는 서로 악수를 하면서 "Guten Morgern"("좋은 아침“) 라고 아침 인사말을 건넸다.
그런데 내가 마늘을 먹기 시작한 최근에 와서 그의 인사하는 태도가 갑자기 달라져 나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는 나를 만나자 악수 대신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Guten Morgen” 라고 말하고 빨리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내가 사무실에 들어가면 창가에 있던 독일인 동료가 얼른 창문을 열었다.
나는 그의 행동에 무심코 지나가곤 했는데 닷새째 되던 날 결국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내가 출근을 위해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직원들 몇 사람이 서서 모여 무슨 말을 주고받으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나한테 다가와 말했다. “우리는 당신한테서 풍기는 마늘 냄새 때문에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마늘을 먹었습니까?”
나는 최근 5일 동안 저녁 식사 때마다 누들(Noodle)과 함께 마늘 통조림을 1개씩 반찬으로 먹었다고 설명하자
그는 눈이 휘둥그레져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많은 마늘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놀라워했다.
나는 그에게 누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였다.
그러나 그대로 물러서기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는 것 같아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도 백화점의 식료품 점에 가면 당신과 똑같은 느낌을 가지곤 합니다.
특히 오래된 치즈코너에 가면 그 냄새가 얼마나 고약한지 정신이 혼미해 진다“라고 좀 과장해서 말하면서
나라마다 식습관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더니 그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는 눈치였다.
독일인들도 마늘을 섭취하고 있고 마늘이 건강에도 좋다는 채소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마늘 냄새에 워낙 민감해 먹더라도 소량 섭취하거나 모임(특히 댄스 파티 등)에 참석할 때는
미리 목욕하고 참석하여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첫댓글 독일어 도전기 새롭게 다가오네요
마늘 내음 ㅎㅎㅎㅎㅎㅎㅎ
많은 사람들이 겪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저도 외국에 있을 때 외출시에는 꼭 양치질을 하고
향수를 뿌리고 나갔으니까요 ㅎㅎㅎㅎㅎ
마늘이나 파를 먹은후 냄새 싫어하는건 우리네 사회 에서도 같습니다
냄새에 예민한 분들은 길에서 담배 내음도 싫어 한데요
곧바로 양치
하는건 신사의 매너 입니다~~ㅎ
식후 양치질과 목욕은 기본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숨쉴 때 나는 냄새가 그대로. 상대에게 전달되는 것이었습니다. 서양인은 특히 코가 커서 후각이 발달한 것처럼 느껴져요. 그런게 서양에서 향수가 발달한 게기가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박희정님에게 보내는 답댓글 입니다. 왜 저의 답댓글을 박희정님에게 보내어도 금송님 앞으 가는지 원인을 모르겠습니다.
<답댓글 내용>
인종마다 냄새에 대한 호불호가 다른것 겉습니다 언젠가 제가 스위스 인터라켄에. 있는 전통음식점에서 퐁뒤(오래된치즈를 냄비에 넣고끓인후 빵조각을 찍어 먹는 스위스 전통 음식)를 먹고 그고약한 냄새로 토한 적이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젤 싫어하는것이 마늘 들어간
음식이라고 합니다
히딩크 감독분도 그랬고
그러나 한식엔 마늘이 필수 조미료라서~~
저도 스위스 갔을때 퐁듀라는 전통음식이 나왔을때 비위상해서 안먹었어요
음식문화가 다른건 인정해야지요
제가 처음으로 프랑크푸르트 공항예서 독일 입국 할때가 행각나네요 세관원이 짐을 풀어보자고 요구하여 한국에서 가져간 마른오징어를 보여주었더니
코를 막고 고개를 돌리며 빨리치우라고 말하더군요. 서양인들은 마늘 뿐 만아니라 오징어 냄새도 아주 싫어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