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니 온열 질환으로 사망자가 늘어납니다. 노인네들은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어제가 할배 기일이라 며칠전에 남동생에게 전화하니 자기는 선약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혼자 지하철 타고 택시 타고 산소에 갔습니다. 입구에서 내려서 술 사고 할배가 좋아하시던 거 하나 사고 꽃집에서 국화 7송이 사고 걸어서 올라가는데 아이고 이건 무지 덥더라구요. 산소에 도착해서 할배 영정 사진 꺼내서 세워놓고 술 한 잔 따라놓고 할배가 좋아하시던 약과 펴내놓고 위령기도 바치고 너무 더워서 후다닥 일어나 허리굽혀 인사드리고 계단을 따라 올라오는데 무릎이 안좋아서 그런지 내려올때도 힘들었는데 올라가는 건 더 힘들더라구요. 다 올라와 나무 그늘에 앉아서 남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안받아...아들에게 전화하니 일하고 있데...그래서 한참 쉬고 있다가 조금 힘이 나서 일어나 내려오는데 아주 덥고 뜨겁고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살겠다고 이를 악물고 내려와서 산소 사무실 옆에 화장실 가서 웃통 벗고 티를 물에 담궈놓고 타울을 적셔서 얼굴과 몸을 닦고 티를 꺼내서 꼭 짜서 입고 다시 걸어서 내려오는데 다리가 풀려 휘청휘청~~~(아이고~이젠 다 된 물건이구나) 하면서 내려와서 다시 올라갈 때 들린 가게에 들어가서 콜라 사이다 작은 거 한 병씩 두 병 마시니 힘이 나고 정신이 돌아와서 가게 주인에게 택시 불러줄 수 있냐고 물으니 택시가 불러도 안온다고 하면서 조금 있으면 마을 버스 온다고 하시기에 기다리다 마을 버스 타고 지하철 역에 내려서 타고는 집으로 와서 씻고 저녁 먹고 기도 좀 하다가 길게 뻗었단 말씨.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서 생각해 보니 그래도 어제 낮시간에 구름이 지나가서 덜했던 거지 만약에 구름이 없었다면 나는 온열질환으로 산소에서 저 세상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란 말씨.
첫댓글 가족묘 근처로 이사를 가던가 어찌하던가 방법을 찾아야지 안되겠어요.
때 되면 찾아 뵙는 것도 이젠 너무 힘들어요.
늙었다는 이야기지요.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