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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揭示板) 스크랩 황진이의 삶과 일화
박종열 추천 0 조회 48 09.03.11 11:4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자료 ; 드라마 황진이의 한장면..


황진이의 삶과 일화..

 

본명은 황진(黃眞, 1511~1551), 기명(妓名)은 명월(明月)
그녀가 남긴 시조가 한국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이 될 정도로 뛰어났던,
조선 중종 때의 시인이자 시대를 풍미한 명기(名妓)이며, 화담 서경덕, 박연폭포와 함께 송도 삼절로 불리었다.
송도(개성)의 양반 황진사의 서녀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기생이 되었다.
타고난 절색에 명창이었으며 시재(詩才)에도 능해 당대 최고의 명기로 여러가지?일화를 남겼다.

- 그녀를 사모하다가 상사병으로 죽은 마을 청년의 상여가 집 앞에 멈추어 움직이지 않은 일.
- 벽계수를 유혹하여 말에서 떨어지게 한 일.
- 30년 면벽의 지족선사를 유혹하여 파계 시킴.
- 화담 서경덕 선생을 유혹하려다 실패하고 감복하여 제자가 된 일.

이처럼?학자, 문인 등 일류 명사들과도 많은 교류를 하였는데
그와 교류한 인물로는, 30년 면벽수련으로 유명한 지족선사(萬錫禪師), 대학자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
종실(宗室) 벽계수(碧溪水), 판서(判書) 소세양(蘇世讓), 선전관(宣傳官) 이사종(李士宗), 재상의 아들
이생(李生) 등이 있으며 남사당패와도 오래 가까이 지냈다고 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만월대 회고(滿月臺懷古)>, <박연폭포(朴淵瀑布)>,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讓)> 등
7수의 한시와 <동짓달 긴긴밤을 한허리를 베어내어>,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님의 정이> 등 6수가 있으며 우리 문학사상 가장 빼어난 작품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말년에는 모든 것을 버리고 금강산을 비롯하여 전국 방방곡곡을 만행(萬行)하며 세상을 둘러보았으며,
"나로 인하여 세상의 남성들이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으니이 몸을 길가에 묻어 짐승과 벌레가 먹게 하여
타의 경계로 삼도록 하세요" 라는 유언을 남기고 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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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춤과 시로
당대의 문장가들과 세도가들을 무릎  꿇게했던 황진이.
 
 
기녀이기 전에 철학자요, 예술가의 삶을 살았던 그녀는 동서고금을 통해
몇 안되는 여장부였다.
 

30년을 수행한 지족선사(知足禪師)를 하룻밤에 파계시킨 미모, 화담 서경덕과의 우정,
그녀가 그리워한 벽계수, 당대의 가인 송순과의 만남,
그녀가  죽은 뒤 그녀의 무덤에 술을 올렸다 하여 관직헤서 파면당한 벽파...

그녀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며 아직도 우리의 마음속에 맴돌고 있다.
 
 
 
황진이가 기녀가 된 까닭?
 
 비록 황 진사의 서출로 태어난 그녀였지만 어느 여염집 여자아이보다도
총명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황진이가 집을 뛰쳐나가 기생이 된 까닭은 그녀의 미모 때문이었다.
황진이가 사는 마을의 한 총각이 먼발치에서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는
그만 상사병에 걸려 누워 있다 결국 죽고 말았다.
 
이러한 사실을 알 리가 없는 황진이는 어느 날 집 앞에서 상여 소리를 들었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웅성거렸다. 황진이가 사는 집 앞에서 상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예로부터 상사병에 걸려 죽은 사람은
그 집 앞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벌일세."
그러니..."
 
더 이상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황진이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옷장 속에 곱게 접어 둔 적삼과 치마를 꺼내 사람들에게 주었다.
상여꾼들이 그 옷을 관 위에 얹어 놓자 비로소 상여가 움직였다.

 
황진이는 자기 때문에 죽은 자의 상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인생에 대해, 그리고 사랑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의 외모 때문에 한 남정네가 죽었다.
  내 용모가 사람을 죽인 것이다.
  내가 시집을 간다면 다른 남정네들이 또 죽게 될지 모른다.'
 
황진이는 여러 모로 생각 끝에 기생이 되기로 결심을 했다.

황진이가 기생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노라 하는 문장가와 풍류객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세상의 풍류객들은 황진이를 만나러 먼 길을 달려
송도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황진이를 두고 하늘에서 인간 세계로 내려온 선녀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황진이가 노래를 하면 모두들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절조는 처음이라며 감격해
마지않았다. 그녀는 시를 잘 지어 시인 판서 소양곡과 사랑을 나누었으며,
노래를 잘 불러 당대 최고의 가인 송순과 친하게 지냈으며,
풍류를 알아 당대의 풍류가인 이사종과 6년 동안 환상적인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내노라 하는 남정네들이 그녀 앞에선 맥도 못 쓰고 비실거렸다.
 

그녀는 이제 이런 부류의 남자들말고 색다른 남자들을 농락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은근히 들었다. 자신처럼 아름다운 여자의 유혹을 뿌리칠 남자가 과연 있을까?
결국 그녀는 커다란 모험을 시도하기로 했다.

 
 

하룻밤에 파계된 30년 생불..

 
당시 30년 동안 불도를 닦아 생불(生佛)이라 불리던 지족선사가
그녀의 첫 번째 유혹 대상이었다.  
 
천마산 청량봉 아래에 있는 지족암으로 스님을  찾아간 날,
지족선사는 산 아래에서  이름 석 자만 들어도 알 만한 기생 황진이가
자신을 찾아온 것에 그만 황망하기 그지없었다. 
 
더구나 산에서 불공만 드리던 스님은 눈이 부시게 빛나는 황진이를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이미 스님의 마음을 꿰뚫어본 그녀는 슬슬 스님을 농락해 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스님. 저로 인해 상사병에 걸려 죽은 총각이 있나이다.
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못 잊어 죽을 수도 있나이까?"

 "허허! 나무관세음보살!"
 
 
 지족선사는 황진이의 요염한 자태에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
제대로 황진이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잘못하다간 30년 수도가 도로아미타불이 될 판국이었다.
 
 
 '과연 빼어난 미모를 가졌구먼.
 저 정도의 얼굴이면 상사병이 걸릴 만도 하겠어.'
 
시간이 흘렀다.
 
산사의 밤이 깊어지자 지족선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를 덥석 안아 버렸다.
지족선사의 가슴에 안긴 그녀는 요염한 표정을 지으며 본격적으로 유혹했다.
그날 지족선사와 밤을 함께한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새벽녘 암자를 내려왔다.
30년 불공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기녀의 묘한 웃음 뒤에는 허탈감이 느껴졌다.
 
 

영화 황진이 (1986 )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화담" 서경덕
 
지족선사를 화룻밤 사이에 파계시킨 장본인 황진이는 이번에 화담 서경덕에게
화살을 겨눴다.

대학자 서경덕을 만약 유혹할 수 있었다면 사내들은 늙은이고 젊은이고 모두
계집 치마폭에서 놀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지 모를 일이다.
 
그녀는 서경덕 선생을 점찍은  다음부터 욕망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시정 잡사를 멀리하고 오로지 초당에 기거하며 학문에 정열을 불태우는화담 선생. 
 
만인의 존경을 받는 대학자를 반드시 자신의 미모로 유혹해 그의 고매한 인격과
높은 학문을 일시에 땅에 떨어뜨려 보겠다는 일종의 오기가 충만해 있었다.
 
그러나 화담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상황은 달랐다.
 
지족선사는 자신의 미모에 너무 당황해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는데,
화담은 달랐다. 황진이가 큰절 올리자  편히 앉으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황진이의 미모따위엔 전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그래, 어쩐 일로 날 만나러 왔소?"
 "일찍이 선생님의 고매하신 인격과 높은 학문의 경지를 들었사옵니다.
미천한 제가 선생님의 고매한 정신을 배우기 위해 이렇게 불쑥 찾아뵙게
되었나이다."
 
 
황진이와 화담은 서로 학문과 시를 겨루어 보았다.
 
밤이면 술과 춤으로 화담 선생을 휴혹하려 했으나,
화담은 황진이를 그저 귀여운 어린아이 정도로만 여겼다.
 
 
 
황진이는 오기가 발동해 며칠 동안 화담을 유혹했지만 화담 선생은 전혀 그런 것과는
무관한 표정이었다.
황진이는 생각다 못해 마지막으로 육탄 공세를 취하기로 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초저녁부터 황진이는 비를 맞고 돌아 다녔다.
탄력 있는 유방. 가는 허리, 물기를  머금은 그 자태는 한 마리의 학을 연상시켰다.
황진이는 온갖 교태를 다 보이며 드러난 물기 어린 몸으로 화담을 방에 들어갔다.
 
 
 "선생님. 너무 추워요."
 
황진이는 화담 선생이 앉아 있는 곁으로  바짝 다가앉았다.
화담과 그녀의 살갖이  부딪혔다.
 

"허허, 이런. 온몸이 비에 젖었구려. 어서 옷을벗고 이리 들어오시오."
 
옷을 벗으라는 화담의 말에 황진이는 옳거니 너도 별수없구나 하며 화담 앞에서
옷을 하나하나 벗었다.
 
이윽고 눈부신 그녀의 알몸이 드러났다.
그러나 화담은 아무렇지 않은 듯 젖은 옷을 주섬주섬 챙겼다. 
 '아니, 내 벗은 몸을 보고도 아무런 동요가 일지 않는단 말인가!'
 
 그녀는 잠시 당황한 표정으로 화담을 쳐다보았다.
 
"젖은 몸으로 그대로 있으면 감기가 드니 어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있으시게.
내 옷을 말려 줄 터이니."
 

 화담은 알몸인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는 옷을 말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 후에 그는 황진이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코를 골며 이내 잠이 들었다.
황진이는 저절로 화담의 인격에 고개가 숙여졌다.
 
한 여자가 남자에게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은 듯 잠이 든 화담의 못습을 보면서 황진이는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황진이는 화담에게 존경의 눈길을 보냈다.
 
 
이튿날 그녀는 마른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는 화담에게 큰 절을 올렸다.
그리고 무릎을 꿇은 채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송도의 삼절(三絶)을 아시나이까?"
 "송도삼절? 글세, 그게 무슨 뜻인고?"
 "송도에는 삼절이 있사온데,
하나는 박연폭포이고, 또 하나는 황진이옵고,
나머지는  화담인가 하옵니다."
 

화담은 대답 대신 미소를 머금고는 황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자연에서는 박연폭포이고, 여자 세계에서는 자신이며, 남자 세계에서는 화담이란 말이었다.
 
송도에서 가장 으뜸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황진이는 문장의 대가들과 시를  지으면서도 절대로 뒤떨어지는 법이 없었다고 전한다.
 
 

멋진 남자를 그리워한 황진이..
 
그러나 그녀도 여자였으므로 멋진 사내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노라 하는  양반들이 그녀 앞에서 기어다니다시피 하였지만, 마음에 드는 사내가 있으면
언제 그를 다시 만날까 하는 그리움으로 밤잠을 설치기도 하였다.
 
 
이렇듯 멋진 사내를 그리워하는 그녀의 외로움은 결국 시가 되어
오늘날 고전문학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로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더이다.
  어져 내일이여 그릴 줄을 모르던가
  이시라 하더면 가랴 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황진이의 유혹을 뿌리치고 유유히 떠나간 사람이 화담말고 또 한 사람이 있었다.


벽계수였다.
그는 황진이의 아름다움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터라. 아무리 황진이가 유혹을
해 온다 하더라도 절대로 넘어가지 않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하고는 황진이와 풍류를 즐겼다.
 
황진이는 귀인 벽계수를 유혹하기 위해 별 수단을 다 써 보지만 결국 벽계수는 도도히 
흐르는 물처럼 스쳐 지나갔다.
황진이는 벽계수를 그리며 그 외로움을 시심으로 달랬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그녀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남자를 그리워하며 밤마다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동짓날 기나긴 밤을 한 허리을 둘에 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 임 오신 날 밤이여든 굽이굽이 펴리라
 
 
 
 그녀는 결국 임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그 뜻을 펴지도 못하고 그만 세상을 뜨고 만다.
마흔이 채 못 된 그녀는 그때까지도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눈을 감았다.
 
생을 마감할 때는 누구나 자신을 뒤돌아보듯이,
황진이 역시 여자로서 살아온 삶에 대한 죄책감을 유언 속에 담았다.
 

 "내가 살아 생전 내 몸을 사랑하지 못했으니 내가 죽은 후에는
관에 넣어 매장하지 말고 동문 밖 모래 틈에 시체를 버려
세상 여인들로 하여 경계하게 하라."
 
 
그러나 황진이를 아는 이웃들은 결코 유언을  따를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시체를 장단 근교 구정고개 남쪽 길가에 고이 묻어 넋을 위로해 주었다.
 
후에 당대의 문장가 백호 임제가 관의 일로 송도에 왔다가 제일 먼저 황진의 안부를
물었다. 황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안 그는 즉시 묘소를 찾아가 제사를 지내 주었다.
 
 
그때 임제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었는다
  홍안을 어데 누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양반가의 사람으로 일개 송도 기생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며 제사를 지내 주었다는
소식이 장안에 퍼져 나갔다. 결국 조정에까지 이 사실이 알려져 그는공직에서 파면을 당했다.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가 기생 따위의 죽음을 슬퍼하여
넋을 위로하다니. 당장 파면시켜라."
 
백호는 덤덤한 심정으로 관직을 내팽개쳤다.
 
당대의 손꼽히는 문장가였기에 그녀의 죽음을 두고 슬퍼했던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황진이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존경을 받은 기녀는 없었다.
 
그녀는 기녀이기 전에 예술과 철학을 통달한 신화적인 존재였다.
그녀는 가장 완숙한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할 때 세상을 등졌다.
 
 
명사신이 황진이 치마에 쓴 시--강루서감-趙하 (명)  *KBS 수목드라마 ‘황진이’의 한장면
 
 
江樓書感(강루서감) 강가 누각에서 감회를 쓰다. 조하(趙하)

獨上江樓思渺然 (독상강루사묘연) 홀로 강루에 올라 아득히 지난 일을 생각해보니,
月光如水水如天 (월강여수수여천) 달빛은 강물 같고 강물 빛이 달빛이라네.
同來望月人何處 (동래망월인하처) 같이 와 달구경하던 그 사람 지금어디?
風景依稀似去年 (풍경의희사거년) 풍경은 여전히 그때와 다름없는데.
 
시감은 청량한 가을 달밤의 향이 고고하여
마치 강상의 만월아래서 유유적적하는데
그 사람을 기리는 여인의 고적함이
물과 같이 한다
 
임이 가셔서 임은 그런대로
내 님이여
달빛의 그림자인데 강물 저쪽에서 울리는
물의 소리가 님인 듯하여
달이 달의 그림자와 함께
강상의 흐름에 세월의 노를 젖는다

강루에 올랐으리라
강루를 에워싸고 있는 바람과 달의 미소에 몸을 적셨으리라 
님은  없는데
 
세월이 세태의 그림자인데 사랑은 언제나 그 속에서 떠나질 못한다
세상의 이합집산에는 사람의 징표가 있었으되
그것은 사람이 아닌 사람의 사랑이다"
 
* 조하 (생몰년대미상)의 만당시(晩唐時) 시인. 자는 승우(承佑). 
중국의 산음(山陰: 江西省 淮安)사람이고, 회창(會昌) 연간에 진사가 되었다 하고
위남현위를 지냈다한다.
칠언율시 재주를 보였고 작품집으로 위남집(渭南集)이 있다.
*하: 클, 복받을 하(古+가: 값어치가 나가는 가공하지 않은 옥돌)--해석 권재열 
 
 
 은혼달 : 하얗고 창백한 달
 
 詩 ; 황진이
 
 
훅 불면 떨어질까 가녀린 꽃봉오리
죽竹처럼 곧은 절개 심지心志에 쓸어안고
초록草綠도 녹이던 향기 사내 맘을 녹이네
 
연분홍 치맛자락 바람에 흩날리면
창포꽃 머리꼿고 기루妓樓에 올라서서
세상사 만고풍상을 시詩 한 수에 녹이네
 
그 자락 찾아드는 벌 나비 가득하니
봄날은 화창하고 꽃들은 만발하여
오작교 깊은 줄기에 락낙장송 춤추노라
 
고요함 가득피워 미소에 반짝이니
생生과 사死 사슬빛도 이슬처럼 녹아들고
정념의 깊은 골짜기 화사함만 꽃피네
 
사별士別을 안아들고 먼 달빛 쳐다보매
가느란 가지끝에 연분홍 그리움이
온밤내 가슴을 수놓아 한숨쉬며 눕네라
 
 파도친 그리움은 꿈결의 나비되어
섬섬히 즈린발길 올올이 수놓나니
가슴은 파도를 타고 님의 곁에 잠드네
 
초승달 떠오르면 님의 눈썹 떠올리고
둥근달 휘어지면 님모습 사로잡혀
밤마다 촛불을 켜노니 촛물 뚝뚝 흐르네라
 
버선발 거머쥐고 새벽길 나설적에
동구밖 은혼달이 발가락 비추나니        
구름을 둥실 타는듯 발가락도 어여쁘다
 
마음에 벗을 두고 청산을 유람할제
청풍淸風은 반기듯이 님 발끝 붙잡아도
시절은 오간데 없고 바람결만 휘도다
 
부벽루 높은 기루 거문고 안아들고
한시름 줄에 얹어 고요히 뜯노라니
청학靑鶴은 뱃고동 울려 나룻배를 젓네라
 
영화 황진이(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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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3.11 12:03

    첫댓글 사내들 울린죄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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