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다 보니, 이 남쪽처럼 전통음식의 종류가 참 많습니다. 공산화 이후 전통문화가 많이 훼손되었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다음과 같은 음식들을 만들어 먹기가 사실상 어려워지는 등의 이유로 북한 내에서도 다음과 같은 전통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잊혀져가기까지 하고 있죠. 그런 음식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평안도-
녹두지짐: 간 녹두에 돼지 비계와 채소를 넣고 지져먹는다.
쟁반국수: 큰 쟁반에 냉면 국수와 소고기 편육, 삶은 달걀을 놓고 육수를 부어 끓이면서 여럿이 어울려 먹는 온면이다.
노치: 명절음식. 찹쌀이나 기장, 찰수수 가루를 익반죽하여 엿기름 가루를 넣고 삭혀서 지진 떡으로, 하나씩 꿀에 재서 항아리에다 가득 담아놓고 오래도록 먹는다고 한다.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맛이 자랑이다.
숭어탕, 숭어찜: 숭어탕은 신선한 숭어에 소고기, 두부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것이다. 숭어찜은 숭어 뱃속에 고기를 넣고 찐 음식이다.
-함경도-
콩나물 물김치: 콩나물을 데쳐 담근 물김치. 살얼음이 살짝 뜨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가릿국: 밥 위에 삶은 고기, 선지, 소고기 육회, 익힌 두부 등을 얹어 내놓으면, 매운 다대기를 넣어 비벼먹고, 다시 그 대접에 사골과 양지머리를 고은 육수를 말아마시는 음식이다. 예전에는 함흥 냉면보다도 더 유명해 함흥 시내에 가릿국집이 엄청 많을 만큼 인기있는 음식이었다고 한다.
동태 순대: 절인 동태의 내장을 빼고, 그 속에 동태 내장과 두부, 삶은 숙주, 배추 따위를 한데 섞어 파, 마늘, 된장,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 건더기를 꽉꽉 채워넣고 입을 오므리는 것이다. 이 동태 순대를 김장철에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말리거나 얼려두었다가 겨울에 찌거나 구워서 보기 좋게 썰어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기가 막히게 맛이 좋다고 한다.
단너삼닭곰: 백두산 일대에서 자라는 단너삼(일종의 야생 인삼)을 닭에 넣고 고은 것으로 기력을 회복하는 데 으뜸가는 보약이라고 한다.
섭조개밥: 흰 쌀에 섭조개를 넣어 지은 밥으로, 맛이 기막힌데다 영양가도 높아 앓고 난 사람의 보양식으로 좋다고 한다.
-황해도-
돼지 족(足)조림: 돼지 발을 갱엿과 물을 넣고 푹 삶아서 생강과 갖은 양념을 해 졸인 음식. 일종의 양념족발이라고 보면 된다.
행적: 돼지고기, 배추김치, 고사리, 실파를 대꼬치에 꿰어 밀가루와 달걀을 입혀 지진 것.
김치밥: 돼지고기와 배추김치를 잘게 썰어 양념하여 볶은 것에다 쌀을 넣어 밥을 지은 것. 양념장에 비벼먹으면 맛이 아주 좋다고 한다.
남매죽: 찹쌀가루를 넣은 팥죽에 칼국수를 넣고 끓여먹는 팥죽칼국수다.
냉콩국: 콩국에 차수수가루로 만든 경단을 넣어 먹는 음식이다.
연안 식해: 조갯살과 쌀밥을 함께 엿기름에 버무렸다 삭히는 음식.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백설기와 꽈배기: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이지만, 이것들도 황해도 음식이다. 백설기는 떡갈피에 녹두를 넣는 것이 색다르며, 꽈배기는 밀가루를 반죽해 두 가닥으로 꼬아 끓는 기름에 튀겨 낸 다음 엿물을 바르고 볶은 참깨를 뿌린 것이다. 영양가가 많고 달고 고소해 옛날에는 유명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첫댓글 티비에서도 봤지만 동태순대 한번 먹고 싶네요...ㅎㅎㅎ..맛있게 보이던데....
먹고잡픈 음식이 있다는걸 보니 체중계 눈금 올라갈일 생길것 같슴당~~~~~
도도님 같은 족류끼리 힘껏 먹어 볼까요? 저는 벌써 큰빵 한덩어리와 포도 한송이를 ..ㅎㅎ
엄니가 그 쪽 분이시라...비스끼리무한 것들을 먹어봤는데요...매우 담백한 맛입니다....북한에서 정기모임 한번 하면서 먹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도연님 좋은 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