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회 멕시코 영화제
내부의 삶 _ 루시아가야
미디어영상학과
5040271 장희정
멕시코영화제
멕시코영화제라는 것이 대구에도 이렇게 진행 되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벌써 11회 째라고 한다. 교수님 말씀대로 평생 살면서 멕시코 영화는 접하기도 어렵고 어쩌면 한번도 못본 채 살아갈수도 잇는데 지금이아니면 어떤 핑계로 또 볼 수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동성아트홀으로 향했다.
내가 생각했던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그런 화려한 영화제가 아니라 작은 영화관에서 간단하게 진행되는 영화제라 약간의 실망도 있었다.
하지만 한일극장이나 cgv같은 대형 극장에서 상영관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닌 커다란 상영관에 여섯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숨죽여서 보는 다른 먼 나라의 영화를 보는 것은 정말 신선하고 이때까지와는 다른 어떤 느낌을 받게 했다.
자주 듣던 언어가 아니고 자주 보던 사람들이 아닌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인물들이 나오는 흔하게 접하지 못한 영상물을 보는 것은 지금 영상을 공부하고 더 많은 것을 접하고 싶었던 나에겐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내부의 삶
이 영화는 멕시코 여성 로사를 중심으로 한 것이다. 그녀는 17살의 나이로 텍사스로 불법 이주한다. 그렇게 이주하여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자신의 딸도 낳아 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자신이 보모로 있던 한 가정의 아이가 휴지를 무리하게 삼키게 되어 질식사로 죽게 되고, 그녀는 살인혐의로 기소된다. 그녀의 혐의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재판 중 그녀는 멕시코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적인 투옥 생활과 그녀가 아이를 죽게 하지 않았다는 여러가지 증거와 의견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불리한 평결을 받게 된다.
멕시코 여성 로사를 대표로 내세워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의 나라와 가족, 문화를 버리고 떠나온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들의 삶의 현실을 드러내주는 영화로 그녀 뿐만 아니라 현제 많은 이민자들이
다른 나라사람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차별받으며 살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로사 그리고 그녀 주위의 사람들, 즉 로사의 가족과 재판장 등의 인물들을 인터뷰해가며 다큐멘터리로 표현한 영화이다. 따라서 인터뷰 중간중간 서럽게 우는로사의 모습들, 말 하나하나에 짐심이 담긴 그녀의 모습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깝고 억울하게 99년형 선고를 받아 아직도 감옥에서 떠나보낸 딸아이와 엄격한 규정아래 남편과도 멀리 떨어져 지내는 로사의 모습이 상상이 되 뭔가 마음이 뒤숭숭 해졌다.
영화에 나왔던 여러장면 중 특히 위 사진의 장면은 로사의 뒷모습이 초라해보였고 억울한 자신의 심정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말없이 따라가고 있는 로사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또 영화 중간중간에 배경음악과 함께 여러 글귀들이 나온다. 그 글귀들이 솔직히 말하면 로사가 말한 것인지 아니면 노래 가사인지 잘 모르겠지만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
"자유는 꿈속에서나 존재하는 줄 알았어요"
이 문구가 정말 이 영화의 전체 내용을 다 담고 있는 대표적인 문구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 중간에 그 문구가 한 글자씩 써지는데 마음에 갑자기 돌덩이 내려 앉는 기분이 듬과 동시에 너무 슬펐다.
내가 지금 여기 대한민국 땅에 한국인으로 태어나 이렇게 자유라는 이름하에 책임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반대편에 로사는 다른 나라의 땅에서 멕시코인이라는 죄하나로 억울하게 평생을 감옥에서 살다가 생의 마지막도 어쩌면 그곳에서 마감해야 한다.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기대했지만 이렇게비극으로 여운을 남긴 체 끝나버려서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행운을 빈다. 늦게라도 잘 해결되고 잘 마무리되어서 그녀의 자유가 허락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