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達道) 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
정월 대보름 날
첫 둥근달 대보름달이 환하게 웃는다
내 마음도 환하게 웃고 둥굴다
환한 얼굴을 보니
사랑스럽고 행복하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해의 날
대보름은 풍요를 기원하는 달의 날
설은 새 마음을 다지고 시작한다고 마음의 날
대보름은 몸을 튼튼히 하여 시작한다고 몸의 날
평안을 비는 날이다
복을 짓는날
입춘첩이 나 붙는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學爲人師 行爲世範 ‘師範'
(학문은 사람들의 스승이 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되었다)
적선공덕행으로 보름을 맞는다.
(積善功德行 입춘 시기에 남몰래 덕행을 하면 한 해 길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안거(冬安居) 수행 정진이 대보름을 맞아 해제된다
깨달음이 보름달에 얼굴을 씻고
빙그레 웃는다
정월의 보름달은 평안과 발복을 기원하는 소망이 넘친다.
놀거리, 먹을거리 푸짐하다.
부럼 깨기, 더위팔기, 오곡밥·약밥 먹기는 기본이고,
줄다리기와 윷놀이, 지신밟기, 차전놀이 등 온 나라, 방방곡곡이 떠들썩했다.
이웃집의 밥을 나눠 먹으면 그 해 운수가 길하다
집집을 돌며 밥을 얻어먹는 풍속도 있었다.
어울려야 아름다워진다
이웃과 담을 쌓고 사는 요즘 세태로 보자면 참으로 다정다감한 명절이었다.
쥐가 까마귀를 좇아 가보라
까마귀를 따라 가보니 노인 편지를 준다.
봉투를 열면 두 사람이 죽고, 안 열어보면 한 사람이 죽는다.
두 사람은 서민이요 한 사람은 왕이다
봉투를 여니 사금갑(射琴匣, 거문고 통을 쏘라는 뜻)"
왕비와 승려가 간음하고 반역을 막아 평안하였다
까마귀(烏忌日)에 보답하기 위해 정월 보름날 약식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
모든 일을 삼가며 행동거지를 경망스럽게 하지 않도록 '달도(達道, 일에 조심한다는 뜻)'
마을의 평안을 비는 마을 제사를 지낸다,
복을 받으라고 복조리 돌리기를 한다
오곡밥, 달맞이와 달집태우기, 지신밟기와 쥐불놀이 줄다리기, 다리밟기, 놋다리밟기, 차전놀이를 한다
원한을 풀고 화합하는 ‘해원의 떡(解寃 인절미 引切米 보은의 恩惠)’을 나눈다
액막기 연날려 보내기로 복을 빌었다
달을 보고 소원 성취를 빌고 일년 농사를 점쳐 풍년을 기원 하였다
부럼 깨기 찬 술로 귀밝이술로 소식 듣고, 까마귀밥을 차리고,
개가 여름에 잠을 많이 잔다고 개 밥을 주지 않는다
빗자루질은 안쪽을 향하도록 하여 한해의 풍요와 기원한다
음식에 복을 담아 무사 안녕을 담은 마음을 담아 본다
귀객의 뒷밥을 준비하여 집앞에 둔다
마루에 걸린 바구니를 내려 음식을 나눠먹었다.
김으로 동그랗게 감싼 찰밥과 색색 나물들과 전들이 든 소쿠리는 참 아름다웠다.
제사나 대보름 쇠고 난 뒤 조상을 따라온 객귀들에게
바가지에 밥과 나물과 반찬들을 담아 문 앞에 내놓는 뒷밥이나 거리밥은 참 눈물겨운 풍습 같다.
숟가락을 있는 대로 모두 걸쳐놓은 밥상을 둘러싸고
“텅 빈 입이 둥둥 떠다니”
“허겁지겁 음복하는 문 앞/ 한술 뜨는 수십개의 손들”
“발이 없이 멀어지는” 모습을 떠올리는 일은 아프다.
이웃에게 밥을 나눈다
소박한 밥상이나마
“생이 일찌감치 거덜 난” 이에게 뒷밥쯤은 놓아두는 둥근 달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내년이면 이 집도 슬픔이 한숟가락은 줄어들 겁니다”
위로하며 더불어 밥 먹는 세상을 기원했으며.
“허겁지겁 식사를 하는 검은 눈에 쳐진 그물들”을 잊지 않았으면 참 좋겠다.
귀객에게 뒷밥을 주고
정월보름 풍물놀이가 시작된다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의 불놀이가 달밤을 더욱 환하게 밝힌다.
저녁밥을 먹기 바쁘게 마을 언덕이나 논두렁을 찾아 '망우리'를 돌렸다.
'망우리'는 망월(望月)의 달이 돌아 현란하고 아름다움을 만든다.
먹거리 농사를 준비하는 시점에 액운을 막고,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문화의 소산이다.
여러 사람이 어우러지는 대동놀이가 많다
산사의 스님들이 안거를 끝내고 해원의 떡을 나눈다
묵은 나물로 더위를 이기고 더위를 팔고 복쌈으로 복을 빈다
풍물놀이로 집집마다 복을 빌고 농사 시작을 알린다
모든 일에 조신하고 평안하게 마음에 둥근 달이 뜨게 하소서
어여쁘게 철들어 가슴에 밝은 보름달 뜨고
가장 아름다운 삶으로 어울려 살며
해원의 떡으로 인정이 철철 넘치는 인절미를 나누소서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밝고 건강하게 하소서 (정월 대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