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여객 차고지에서 집에 가는 길,
정영진 군 혼자 버스타고 가는 것을 익히고 있다.
혼자 우성여객 차고지에 가는 갈 때는 편도 인 도로를 건너가는 것만 잘 하면 쉽다.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지 않고도 정영진 군은 차가 오는지 잘 본다.
직원은 꼭 멈추고 좌우를 살피도록 말해준다.
정영진 군은 한 곳이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어렵다.
궁금하기 때문이다.
버스와 기사님들이 움직일 때마다 직접 눈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차고지 기사님들이 차가 움직이는 곳이니 한쪽에 서 있으면 좋겠다 하셨다.
그래서 이 부분을 정영진 군에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알고 있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해 움직일 때가 있다.
정영진 군에게 여기부터 여기까지 다니는 거라고 미리 알려준다.
버스가 출발하면 그 자리에 서서 손을 들어 버스 탈꺼라 표시하라 했다.
정영진 군이 제일 잘한다.
버스를 탈 때 기사님께 미룡주공 1단지에 산다고 말씀 드리고 첫 번째 정류장에서 벨을 스스로 누르면 좋고,
못하면 두 번 째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드린다.
직원이 차타고 뒤에 따라 가는 것도 말씀 드리고 버스카드 찍는다.
첫 번째 정류장에서 정영진 군은 내리지 않았다.
두 번째 정류장에서 버스가 멈췄고, 폴짝하고 정영진 군이 내린다.
정류장에서 내리면 혼자 걸어서 집까지 간다.
몇 일 전에는 세 번째 정류장에 내린 날도 있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정영진 군은 혼자 걸어서 집을 찾아간다.
직원이 기사님께 부탁만 드리면 정영진 군은 혼자 버스타고 집에 갈 수 있다.
지난 2년간 버스 타고 다니며 정영진 군이 혼자 버스타고 다니는 그 날을 꿈꿔왔다.
우성여객 차고지에서 정영진 군 집까지는 이제 이렇게 다니려한다.
이 또한 집 밖에서 살아가는 요령이다.
2024년 1월 29일, 월요일, 김주희
꿈꾸며 일하시니 감사합니다.
영진이도 희망과 의지를 갖고 꿈 꾸는 듯 합니다. 더숨
첫댓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정영진 군의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앞으로 버스를 타고 가고 싶은 곳 이곳저곳을 다니는 정영진 군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과정을 세분화하니 정영진 군이 할 수 있는 일이 보이네요.
하나씩 늘려가다보면 정영진 군이 스스로 버스 타고 오가는 날이 오겠지요.
그런 날을 기대하며 기다려주시는 김주희 팀장님께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