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공기업)에서 정년퇴직하면서 퇴직금으로 5억원을 받았다.
일반 기업 퇴직자는 상상도 할수 없는 큰 돈 = 5억.
아내는 집에서 살림을 했다.
퇴직후 바로 매달 '연금'이 나오니 5억으로 노후자금으로
충분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부부가 해외 여행을 멋지게 다녀왔고, 모처럼 백화점 쇼핑도 했다.
아내는.. 아파트 구입하면서 남은 대출금 2억원을 이참에 갚자고 했다.
해서 2억을 떼서 대출금을 정리했다.
아들이 사업하면서.. 어려움이 많아서 1억을 지원했다.
이참에.. 딸도 전세보증금이 부족하다고 해서, 5천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다보니.. 5억이란 돈이 금방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매달 받는 연금과 국민연금을 다 합쳐봐야 180만원...
이 돈으로 부부가 한달 생활이 가능하지 않다.
차량 유지비, 각종 관리비와 공과금, 스마트폰 이용료 등등..
숨만 쉬면서 살 수가 없다.
뭔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식재료비도 들어갈 것이고, 옷도 입어야 한다.
그 부부는 과거 직장에 있을 때에 소비행태를 버리지 못하다보니
남은 퇴직금은 오래지 않아서 바닥이 보였고...
매달 받은 연금 수입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함을 느꼈다.
결국 남편은 이마트에 취업해서 주차장에서 쇼핑카트를 정리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그 일도 체력을 요하는 일이다보니 몸살을 달고 살았고,
3달 하고 쓰러졌다.
오히려 더많은 병원비를 불렀다.
그제서야 부부는 깨달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부터 줄여야 한다는 것을..
들어오는 수입에 맞춰서 모든 소비 패턴과 라이프 스타일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부는 체력에 적합한 일자리, 낮은 알바를 얻어서
성실하게 일하고, 그 소득에 맞춰서 소비하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바꿔 나갔다.
<아랫 사진: 중국 계림>
두번째 이야기..
3살 많은 고교 선배(여)가 있다..
(친누나 동창이라서 편하게 누나라고 부르는 사이다.)
남편이 교사로 퇴직을 했는데.. 자녀들을 미국에 유학 보내다보니
모아 놓은 돈은 별로 없고.. 퇴직후에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난.. 농삿일이나 건설 막노동 일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평생 교사만 해서 그런 일은 체력도 안 되지만.. 경험도 없고..
자존심도 그렇고..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 나도 대책이 없다.
그래서.. 우리 인생은 바닥상태 체험이 필요하다.
언젠가 우리 인생이 바닥까지 내려 왔을때에...
바닥체험을 있는 사람은 고민하지도 않고, 그 일을 한다.
하지만.. 바닥체험이 없는 사람은 그 생각을 변경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북한 사람이 탈북해서 한국 정착이 그나마 가능한 이유는..
그들이 북한에서 바닥체험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여간 그러고나서 1년이 흘렀다.
얼마전 전화가 왔다.
남편이 프랜차이져 사업으로 죽과 관련된 외식업체를 할까 하는데.
시간 나면.. 본사 사업설명회에 같이 참여하고.. 조언도 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외식업체(먹는 사업, 영업점)가 많기로 유명하다.
한국인 65명당 먹는 영업점이 1개가 있다는 말도 있다.
얼마나 많은 업체가 망하고, 그 자리에 다시 생기기를 반복하는 현실..
노후에 일자리가 없다보니.. 뭔가는 해야 하겠고.
경험없이 덤비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세상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이런 '죽음의 함정'으로
쉽게 끌려 들어간다.
프랜차이져는 90% 이상이 본사만 먹고사는 구조다.
영업점이 잘 되는 곳도 있지만, 더 많은 체인점이 후회를 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다.
사업설명회에 가볼 필요도 없다.
주변 체인점이나 영업점 몇 개에 방문해서 "먹고 살만 하냐??"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
영업점에 가서 물어본 이후.. 그래도 관심이 있으면.. 본사 사업설명회에
같이 참석하자고 했다.
(영업점 1~2개에 물어본 이후)..
사업설명회에 참석하겠다는 말이 쑤욱~ 들어갔다.
현재.. 그는 화물배송 일을 하고 있다.
과거에 안해본 일을 하고 있으니, 온 몸에 파스 붙이고
고통스럽게 견디고 있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
<사진 설명: 사막지역 가시나무에 앉은 새>
인생은 '가시밭길'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시밭길이라면 최악이지만...
그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
가급적이면.. 50세 이전까지는 가시밭길, 그 이후부터는 평탄한 길을
가게 되기를 바란다.
늙어서 가시밭길이라면.. 정말 대책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노후관리'를 정말 잘 해야 한다.
아무리 주장을 해도.. 노후관리에 부족함이 많아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도.. 현재 내 부모님은... 키워 놓았으니.. 당신들 노후를
책임지라고 큰소리 치지만... ~!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는 큰소리 쳐봐야.. 자식들은 아마 연락도 끊고
전화도 안 될 것이다.
결국 내 노후는 내가 만들고 대비해야 한다.
더욱 더 현명해야 하고..
더욱 더 차가운 결단을 내려야 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