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평 윤씨 종친회원 500여명이 8일 충의사 앞에서
현판 파손자의 사법처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충의사 현판훼손은 역사 파괴"
파평(坡平) 윤(尹)씨 대종회가 매헌(梅軒) 윤봉길(尹奉吉·1902~1932)
의사 사당인 ‘충의사(忠義祠)’에서 현판 훼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종회는 8일 오전 11시쯤 충남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 주차장에서
종친 700여명과 예산군 내 사회단체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역사는 원형대로 복원해야 한다.
지난 역사를 그 누구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현판을 훼손했던 양수철(46) 서천문화원장의 구속수사와
현판의 원상 복원을 요구했다.
윤 의사의 조카이자 대종회 부회장인 윤주(58)씨는
“자연인이 아닌 대통령 자격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충의사 현판은 그 자체로 역사”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또 “충의사 문화재 파괴는 반독립운동이다”,
“윤 의사의 애국정신 그 누가 훼손했나” 등의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정부당국의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한편 예산경찰서는 당초 양씨에 대해 공용물손상 및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나
이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수사키로 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충의사 현판 훼손 피의자 구속영장 발부
매헌 윤봉길 의사의 사당인 충의사 현판을
무단 훼손한 혐의(공용물 손상 및 건조물 침입)로 경찰이
양모(46)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9일 실질심사를 거쳐
발부됐다. 대전지법 홍성지원 장영달 판사는
“양씨의 경우 확신범으로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는 적지만
또다시 이런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앞으로 문화재 훼손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씨는 예산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보강조사를 받은 뒤 홍성교도소로 넘어가게 되며
향후 20일 이내에 기소되게 된다.
양씨는 이날 실질심사 과정에서
“헌법 전문에도 나오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윤봉길 의사의 사당에 독립군을 탄압한 사람의 휘호가
걸려있는 것은 민족혼을 짓밟는 일”이라며
자신의 행위가 정당했음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지난 1일 오전 7시40분께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 담을 넘어 침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로 쓰인 현판을 떼어낸 뒤
세동강낸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아왔으며
앞으로 문화재관리법 위반 혐의가 추가 적용돼
기소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