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베=이승민 특파원> 국제대회 첫 출전의 신윤호(25ㆍLG)가 세계 최강 쿠바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 저보다 운좋은 투수 없잖아요. 어떤 마운드에서도 자신있습니다."
29일 고베 그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4개국 국제대회 쿠바와의 개막전. 한국의 세번째 투수로 4회 2사 3루서 구원등판한 신윤호는 이후 3⅓이닝을 4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멋지게 막아냈다. 6회 8번타자 메리뇨에게 내준 딱 한개의 4구가 유일했던 '흠'.
특히 5회 선두 4번 킨델란과 5번 파체코를 각각 4구와 3구만에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홈런에 관한한 국제대회의 거의 모든 기록을 갖고 있는 킨델란(37)과 쿠바 국내리그서 개인 통산 최다 2루타(356개)를 기록중인 파체코(37)는 올해도 역시 소속팀 산티아고 데 쿠바를 3년 연속 국내 챔피언으로 이끈 쿠바의 간판 쌍포. 이들과 맞서 연속 K를 그려낸 신윤호는 올시즌 한국프로야구 3관왕(다승, 승률, 구원)의 당당한 이름값을 증명했다.
"막연히 대단한 선수들이라는 얘기만 들었을뿐, 잘 알지 못하는 타자들이라 오히려 맘 편히 상대했습니다. 장타를 조심해서 낮게 가자는 생각만 했는데, 컨트롤이 괜찮았습니다."
초반 직구 위주로 승부하다가 후반 체인지업, 커브의 갯수를 늘렸다. 전혀 긴장된 기색없이 인터벌이나 볼배합 등에서 여유넘치는 모습을 보여 '국제용'으로서의 가능성을 시위했다.
한국대표팀 김정택 감독은 "이번 대회는 물론 대만 월드컵때도 중반 이후의 승부처에서 주력 릴리프로 기용하겠다"고 밝혀 신윤호는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중과 비슷한 마운드의 'V카드'로 활약할 전망이다. < cjm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