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메일- tlsghk0618@hanmail.net
" 꺄아~ 도형오빠 나 왔어! "
카페로 들어가자 마자 도형오빠를 찾는 소리.
나도 세진오빠한테 존댓말을 쓰는데
언제부터 말을 텄니...
17년만에 연애를 하더니 단단히 미쳤나보구나..
얼굴만 예쁘면 뭐해.
싸이콘데.. 쯧쯧..
" 수인이 왔어? "
여전히 예쁘게 웃으며 나를 반기는 세진오빠.
어제에 부끄러워 하던 모습은
찾아볼수가 없군요. 허허허
' 딸랑 '
" 저왔어요, "
귀엽게 웃으며 들어오다가 도형오빠에게
매달려 있는 소리를 보며 표정이 굳는 계연이.
너도 저 꼬라지를 보니 표정이 안좋아 지는구나. 하하하
" 계연아, 아픈건 다 나았니. 헤헤 "
" 덕분에.하하.. "
" 소리 도형오빠하고 사귄데. 하하
너무 이상하게 보지말렴. "
" 아... 겹경사네...
너랑 세진오빠도 사귀잖아 "
근데 니 표정은 왜 그다지도 씁쓸허니..
하긴.. 안그래도 서러운 솔로인생인데
옆에서 바퀴벌레가 1쌍도 아닌 2쌍이니
인생이 얼마나 씁쓸할까..
좀 미안허네..허허
" 오빠~ 나 바다보구 싶다니까! "
" 너 학교가야되잖아, 왠 바다야. "
" 우리학교 주5일제 해서 토요일도 쉰다니까? "
구라까지마 소리야.
우리학교가 언제부터 그런 고급제도를 실시했다니.
당췌 들어본적이 없구나.
" 수인아, 너는 바다 안보고싶어? "
" 바다는 무슨 바다에요, 이마당에 "
내 애늙이스러운 말에 피식 웃어버리는 세진오빠.
사실 쬐끔, 아주 쬐끔 보고싶긴허다..
그것도 남자친구와 보는 바다라면.. 헤헤
" 오빠는 바다 보고 싶었는데 수인이가 별로라니까 안되겠네. "
" 저는 괜찮아요, 보고싶으면 친구들과 함께.. "
" 애인없이 보는 바다를 무슨 재미로 가. "
귀엽게 찡긋 웃으며 말하는 세진오빠.
날 유혹하는 겁니까..
바다를 가자고..
이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되는데..
나 이사도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바쁜데..
안되는데..
" 그럼 보고올까? 1박 2일로.. "
사실 함께 보고싶었던 사람은 영원이지만..
" 꺄아, 춘천가서 비키니입을까?
그럼 도형오빠 막 코피나겠지? "
소리야.. 너보고 같이 가자고 안했어..
멀미가 심한 도형오빠의 작은 반대로 인해
동해에서 춘천으로 좁혀진 여행지.
" 아, 나는 세진오빠와 단둘이에 조용한 여행을 원했는데.. "
" 웃기시네, 그렇게 나둘것 같아? "
주스를 마시며 비열하게 웃는 소리.
너는 안그래도 무서우니까 제발 사람 심장마비 일으키는
그런 표정은 짓지 말어라..
" 아씨! 다인언니까지는 좋은데 김계연은 왜 따라가. "
" 카페사람들 다 가는데 계연이만 놔두냐.
왜 계연이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냐 "
" 몰러, 나 이제 집에 갈래.
집에 형광등 좀 갈아라, 왜이렇게 어둡냐. "
갈려면 곱게가라.
남에집 꼬투리 잡지 말고.
가방을 메고 과자 몇봉다리를 슬쩍 챙기는 소리.
다 먹고 살이나 쪄라, 돼지같은것아
" 이 언니 간다, 집에서 혼자 쓸때없는 생각하지말고
얌전히 쳐박혀 있어.
밥 꼭 챙겨먹구 "
" 쓸때없는 생각이란 무엇을 말하는거니. "
" 지씨생각. "
그말을 남긴채 도망치듯 떠나버리는 소리.
하하하 지씨가 누굴까..
하하하....
하하하...
하...
소리 너는 남에 가슴을 후벼파는 기술이 참 발달됬구나.
" 이삿짐이나 싸야것다! "
박스에 옷가지를 하나하나 챙겨넣는데
참 나는 부질없이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옷이라고는 겨우 몇벌..
그나마 다인언니가 사준옷이 제일 볼만하고 다 볼품없었다.
참 나는 가족만을 위해서 살았구나..
내가 누굴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지..
결국은 다 부질없는 짓이 되버렸는걸..
" 에이씨, 빌어먹을 눈물.. "
사람이 외로우면 눈물이 많아지는 걸까..
나는 어느날 갑자기 가족이란걸 잃고나서
눈물이 많아진 것 같다.
두고봐...
나도 동대문도 다니고 명동도 다니고 그럴꺼야.
이제 나도 내 옷이란것도 사입고
친구들이랑 쇼핑이란것도 하고 그럴거야..
더 보란듯이 살고 말터이니 두고보자고. 쳇
' 따르릉 '
짐을 한참 싸고있는데 울리는 전화.
또 안방까지 건너가야 하는구만..
' 여보세요. '
' 수인아, 오빠. '
오빠군요..
지금 막 쓸때없는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는데
매우 감사합니다.
' 짐싸고 있어요, 월세라도 좀 싼데로 갈려구요. "
' 오빠가 데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하하 '
어제처럼 부끄러워서 옆에 있지도 못할거면서..
헤헤헤..
' 짐싸는거 안힘들어? "
' 제것만 싸니까 쌀께 별로 없어요.
이삿짐차 부르는것도 아까울것 같아요. 헤헤 "
' 오빠가 다 날라줄께! '
' 그 빈약한 몸으로요? '
' 너 오빠의 이두박근을 못봤구나! '
웃음을 참느라 안간힘을 써야했다.
콧구멍이 벌름벌름..
세진오빠와 사귀는것을 후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심이 됬다.
영원이였다면 나의 전부를 모두 이해해주기
조금은 힘들었을테니까..
' 수인아, 오빠 끊어야겠다.
힘든건 나둬, 오빠가 다음에 가서 다 싸줄께. '
' 네.. 헤헤 '
' 그래, 그럼 잘자구.. '
전화를 끊고 냉기가 가득한 방을 둘러보았다.
엄마짐은 다 어쩌지..?
모르겠다, 다시 찾으로 올리도 없고 그냥 버려야지..
그러면서도 어느새 서랍장을 뒤져 엄마의 사진을 챙기는 내모습..
엄마는.. 엄마니까..
에이씨..
하느님.. 나 이제 당신 원망 안하려구요.
이렇게 되버린거 소원대로 귀찮은 가족없이 나 혼자 잘 살아보구
진짜 사랑하진 않지만 세진오빠랑도 잘 지내볼꺼에요.
그러니까 앞으로 나 좀 내버려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 딱 한개만 할께..
영원이 좀 웃게해줘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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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0편이군요.
솔직히 저는 제 성격상 20편도 안되서 때려칠줄 알았는데
참 끈질기게 하네요.ㅎㅎ
무엇보다 꼬릿말 남겨주시고 간간히 추천글 써주시는 분들..
정말 쪼아!
허허허.. 죄송합니다, 요즘 알수없는 꼬장이 늘어서..
어쨌든 이 소설은 무슨일이 있어도 완결을 낼 생각입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미운오리새끼※[30]
행운아♣
추천 0
조회 92
05.02.21 19:4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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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되게되게 재밌어욤.. 흐흐..ㅡ,.ㅡbb
재밌어요>ㅁ</
제밌어요 ~ ^ ^ 잘보고 갑뉘다
무지 재밌답니다!! >ㅁ< 확실히 행운아님의 소설은 정말 재밌답니다!!!
재미있어요~~
오늘도 한분한분께 답변 달아드리는건 물거품이 되었군요..ㅎㅎ 어쨌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