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goldenstateofmind.com/warriors-analysis/106052/warriors-film-breakdown-steve-kerr-pick-and-roll-pat-spencer
골스쪽 관련 전술, 경기 리뷰 올리는 기자의 기사 번역글입니다.
혹시 짤이 끊기면 PC모드로 변경해서 봐주세요. (WEBP 파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짜릿한 업셋 승리를 거둔 경기, 3쿼터 8분 51초가 남은 시점.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중계 화면이 우연히 스티브 커 감독을 비추는 순간이 있었다. 작전이 멈춘 상황에서 커가 플레이를 지시하고 있었고, 그의 손짓만 봐도 어떤 플레이를 지시하는지 너무나 분명했다.
커는 분명한 엄지손가락 제스처와 함께 “thumb up”을 외쳤다. 세 번째로 플레이를 부를 때는 여기에 “QP” — 곧 퀸튼 포스트 —가 이 플레이에 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드러난 “thumb up”의 정체는 스프레드된 스페이싱 속에서 펼쳐진 하이 볼 스크린이었고, 포스트는 볼 핸들러(팻 스펜서)를 위한 스크리너 역할을 맡았다.
캐브스는 이 볼 스크린 상황에서 스위치를 선택했고, 에반 모블리가 스크린을 돌아 나오는 스펜서를 맡았다. 버디 힐드는 짧은 리프트로 패스 옵션을 만들려 했지만, 첫 스위치가 들어가면서 힐드의 수비수는 물론 캐브스 전체 수비가 로테이션에 휘말리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결국 힐드의 슛은 견제를 받은 채 백아이언을 맞고 튀어 나왔다.
하지만 위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해당 공격의 결과가 아니라 ‘공격의 성격’이다. 커는 그동안 하프코트에서 스프레드 픽앤롤을 부르는 데 매우 소극적이었고, 더 나아가 그의 오펜스를 픽앤롤 중심으로 구축하는 데는 더욱 인색한 감독이었다. 올 시즌 워리어스의 전체 공격 포제션 중 픽앤롤 볼 핸들러 혹은 롤맨이 공격을 마무리한 비율은 1% 미만. 시너지 트래킹 기준 NBA 전체 30팀 중 최하위다. 지난 10년 동안 리그의 핵심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은 플레이 타입이지만 — 최근 몇 년간 리그 전반적으로 사용 빈도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은 있다 — 커와 워리어스의 철학 속에서는 사실상 존재감이 없는 방식이다.
시즌 첫 22경기 동안 워리어스는 경기당 약 28개의 픽앤롤 포제션을 기록했다. 여기엔 볼 핸들러가 마무리하거나, 스크리너가 마무리하거나, 혹은 제3의 선수가 해당 픽앤롤 흐름 속에서 슛·파울 유도·턴오버로 포제션을 끝낸 경우가 포함된다. 참고로 올 시즌 픽앤롤 비중이 가장 높은 팀인 샬럿 호네츠는 경기당 약 44개의 픽앤롤 포제션을 사용한다.
그런데 최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캐브스, 시카고 불스와의 3경기 동안 워리어스의 픽앤롤 사용 횟수는 급증했다. 무려 경기당 41회.
스테픈 커리와 — 원정 첫 두 경기에서는 — 지미 버틀러 없이 치러야 했던 이 구간 동안, 커는 그간 고집해 온 ‘오프볼 스크린과 핸드오프 중심’ 오펜스에서 벗어나 대거 하이 볼 스크린, 즉 스프레드 픽앤롤을 섞어 쓰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커가 그동안 꺼리던 플레이 타입을 갑작스럽게 대량 투입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스펜서의 픽앤롤 운영 능력에 대한 신뢰였다.
커는 캐브스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가져다주는 건 픽앤롤에서의 위협입니다. 공을 잘 다루고, 오늘 30분 뛰면서 턴오버가 하나뿐이었어요. 어시스트는 일곱 개고요. 우리 공격을 좋은 리듬으로 이끌고, 팀 동료들에게 좋은 슛을 만들어줍니다. 공격이 안 끝나더라도, 그가 있을 때는 포제션 자체가 좋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스펜서는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이 빠지고, 브랜딘 포지엠스키가 부진으로 벤치로 밀려난 가운데 ‘비상용 포인트가드이자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맡았다. 그는 볼을 다루는 차분함과 안정감을 갖추고 있으며, 픽앤롤 상황에서 보여주는 읽기·판단 능력은 충분한 수준이다.
그 덕분에 그는 페인트를 돌파해 수비를 끌어냈을 때도 흔들림 없이 플레이를 이어 갈 수 있다. 팀 동료들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이동할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아래 장면처럼 힐드가 아크 최상단으로 재배치되는 움직임을 즉각 감지해 시카고 불스의 수비를 응징한다.
좋은 픽앤롤 플레이메이커가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어디서 도움 수비가 들어오는지 미리 읽고, 그에 따라 즉각 대응하는 능력이다. 스펜서는 이러한 고급 읽기 능력을 순간순간 보여주고 있다. 커가 다시 한번 스프레드 픽앤롤을 뜻하는 “thumb up”을 부른 이 포제션에서도 워리어스는 인원을 약간 조정한다.
사이드라인에서 스펜서에게 인바운드가 들어오자, 스펜서는 “thumb up Jimmy”라고 다시 한번 콜을 명확히 한다. 이 말은 곧 지미 버틀러가 이 공격에서 스크린을 설 선수임을 뜻한다. 버틀러와 힐드는 또한 포스트에게 이번에는 스크리너로 나서지 말고 왼쪽 코너에 서서 스페이싱을 만들어달라고 신호를 보낸다. 이는 불스의 ‘로우맨’ 수비수를 압박하기 위한 배치다.
이 구성은 곧바로 효과를 냈다. 버틀러는 스크린을 슬립해 들어가며 코너 쪽을 지키고 있던 로우맨(니콜라 부체비치)을 끌어내 도움 수비를 유도했고, 스펜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코너의 포스트에게 정확한 패스를 뿌렸다.
이처럼 스펜서가 픽앤롤 상황에서 보여주는 작은 디테일들 — 흔들림(위글)이나 세밀한 테크닉들은 — 최근 워리어스 공격에서 꽤 흥미롭고, 솔직히 말하면 꽤 재미있는 발전 요소로 자리 잡았다.
커리, 그린, 버틀러를 제외하면, 스펜서는 현재 팀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공을 들고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선수처럼 보인다. 그 덕분에 워리어스는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공격력을 확보했고, 이는 가비지 타임을 제외하면 리그 4위 수준의 수비력과 결합되며 팀을 떠받치는 축이 됐다.
아래 포제션에서 커가 다시 “thumb up”을 외치는 순간, 포지엠스키는 실수로 이를 로우포스트 스플릿 액션을 뜻하는 “5 Out”이라 착각한다. 그러자 스펜서는 즉시 상황을 정리하고 포지엠스키가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지 지시하며 주도권을 잡는다.
이후 트레이스 잭슨-데이비스가 스크린을 걸러 나오고, 스펜서는 픽앤롤을 “스네이크”로 타면서 조시 기디를 엉덩이 뒤로 붙잡아 두는 — 흔히 “수비수를 감옥에 넣는다(jail)” 혹은 “호스티지 드리블링”이라고 부르는 — 동작을 구사한다. 이 움직임은 잭슨-데이비스가 자기 수비수를 거의 봉인하듯 스크린으로 밀어내도록 만드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했고(일명 '고탓 스크린'), 그 결과 스펜서는 페인트로 여유롭게 파고들 수 있었다.
픽앤롤 사용량의 증가에 따라 효율 역시 상승했다. 볼 핸들러, 스크리너, 혹은 제3의 선수까지 포함해 해당 픽앤롤 포제션이 슛·자유투·턴오버로 마무리된 경우를 기준으로 한 포제션당 평균 1.008점. 시즌 첫 22경기에서 기록한 0.967점을 상회하는 수치다.
커가 말 그대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려’ 워리어스의 픽앤롤 사용을 승인한 순간부터, 팀은 다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고, 충분한 휴식과 전력 보강 또한 곧 찾아올 예정이다.
첫댓글 다음 시즌부터는 정식 계약을 받을수 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