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렌턴으로 다른 사람을 깨우지 않으려고 무지 조심합니다.
으~~~~ 추워라. >.< 바람이 정신 바짝나게 합니다.
양치질도 하고(치약없이 칫솔로만 했습니다. 아! 노고단에서 설겆이할 때도 세제는 사용하지 않고 누룽지가 약간 남은것을 떼려고 씻었는데 손과 금속성사이의 샤~~악 소름끼치는 느낌이 싫어 잠시 수세미만 빌렸답니다. 인.프.라.님~~ *^^*) 세수도 하고.. 으~ 얼음장처럼 찹니다.
정신이 확ㅇ.ㅇ
몸이 아플 줄 알았는데 오히려 피곤이 물러가고 거뜬합니다. 호호
그래도 어깨는 아파 맨소래담을 ... 으~ 냄새
그런데 어째 하늘이 심상치 않습니다. -_-;;;
바람도 심하고 어둠속의 구름들이 장난아니게 날아다닙니다.
비가 올까 두려워 조금 서두릅니다.
하지만...
역시 이 꿈틀이는 꾸물꾸물...
1회용 북어국 끓이는 데 물이 또 한강이라 끓지 않습니다.
끙.. 조금 덜어냅니다. ^^
그래도 아침 북어국 정말 시원하고 좋습니다.
밥 말아서 그 물많던(덜어냈는데도 물이..) ㅋㅋ 북어국 모두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ㅋㅋ
젊은 두 여자분 해장국 확실히 된다합니다.
난 술 안마셨는데.... ^^
밤이슬에 흠뻑 젖은 풀잎들..
스쳐지날때마다 튕겨오르는 물방울들이... 간지럽습니다.
산너머 하얀 물결들도 저희들을 적시며 지나갑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것은 날씨가 좋다했나요???
윽! 젊은 두 여자분 걸음이 너무 빠릅니다.
헉헉 처음엔 열심히 쫒아갔지만 전 역시 무리... 그냥 천천히 갑니다.
두분 가시다 절 기다려 주시고 쉬시고 절 기다리다 쉬시고... ㅋㅋ
그래도 처음에 쫒아가려했던 것이 무리였나 봅니다.
다리가 무지 아픕니다. -^-;;; 끙
아! 벽소령... 가는 길은 험난하고도 험난하도다
(북한산보다는야 낫지만...ㅋㅋ)
8:30
젊은 두 여자분을 따르다 보니 거의 1시간 30분만에 벽소령에 도착했습니다. 깨끗하고 이쁘더군요.
잠시 쉬었다가 전 흐릿한 하늘이 걱정이 되어 먼저 인사하고 출발합니다.
8:50
아무도 아무도 음정으로 가지 않습니다.
음정으로 가신다는 분이 계셨지만 11시였나 12시에 가신다합니다.
그럼 전 배가 고픕니다.
왜요??
(그야 집에 일찍 간다고 생각해서 가방 무게 줄이려 그동안 먹지 않았던 행동식 모두를 연하천 산장에서 술 마실때 안주로 아무 생각없이 풀었거든요.
그러다 이 바부퉁이 문득 내려가는 길도 길고 먹을 것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쵸코바 하나를 챙겨넣었습니다. ^^)
가방안에 먹을거라고는 쵸코바와 물뿐...
어떻게든 점심전에는 내려가야합니다.
당연히 제 발걸음은..
빨라졌습니다.
처음 들어서는 길은 매우 위험하더니 곧 도로가 나옵니다.
포장만 안 되어있지 깔끔하게 돌로 채워진 넓~~은 도로입니다.
하늘이 개이며 파란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햇살이 따가워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없고 평탄한 길
전 있는 힘껏 노래부르며 갑니다.
혹여 누군가 들었다면 엄청 웃었겠지만...
설마...
누가 들었을까요? ㅋㅋ
헉! 누군가 저를 노려봅니다.
순간 전 놀라 뒷걸음질...
세상에서 제가 제일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뱀'입니다.
잠시 꿈틀하더니 풀숲으로 사라집니다.
그대로 잠시 멈추었다..
전 더 빠른 걸음으로 거의 쉬지 않고 1시간동안을 걷습니다.
헉헉!
음정으로 혼자선 저 절대 안갈겁니다. ㅠ.ㅠ
얼마나 아찔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조금 쉬고 조금 더 가니 지름길이란 팻말이 보입니다. 왼쪽은 똑같은 길 오른쪽은 산속의 작은 지름길
전 지름길을 택했습니다.
와!!!
완전히 흙더미더군요.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조심조심..
10;30
드뎌 차소리가 들리고
곧 이어 마을이 보이고
그리고 포장된 도로에 발을 디뎌놓았습니다.
음정이다....
하는 순간 어디로 가야하나?
오른쪽으로 보는 순간
버스시간표 팻말이 보입니다. ^^
9시 12시 그 외시간은 생각 안납니다.
9시는 지났고 12시 버스를 타면 됩니다.
버스는 마을아래...
또 열심히 묻고 걸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
안심이 됩니다.
핸폰도 터집니다.
4B님께 무사히 음정으로 내려왔다 알리니 이왕 간 것 천왕봉까지 들렸다 오시지 그랬냐 하십니다. 헉! 제 걸음에... 언제 돌아가라고 ^^
주저리 주저리(^^)
두람이! 저더러 쌩쌩하답니다. 정말 즐거웠나 보다 합니다. 네 저 즐거웠다고.. 드뎌 익숙한 목소리에 기분 up 쫑알쫑알
굳게 닫혀 있던 입이 막 터집니다. 웃음도 실실실...
옆에 계시던 도로공사장 일꾼님 통화하던 절 보며 웃으십니다.
기분이다.
저도 씨~~~익 웃어드렸습니다. ^_________^
어! 밧데리
아쉽지만 서울 도착 연락을 위해 끊고 문자 몇 보내고 꺼놓습니다.
일꾼님 제 옆에와서 앉습니다.
마천가는 버스 여기서 타면 되냐고 물음으로 대화 시작...(제가 기분이 좀 up되면 말이 잘 나옵니다. 보통은 그냥 ^^ 웃지요.)
헤 그분 제가 슈가의 '아유미' 닮았다합니다.
말투가.... -_-;;;; ㅋㅋ
그러더니 핸펀을 열더니 제 번호를 물으시네요. 그려 헤...
전 그냥 웃었어요. 여행중엔 그냥 웃으며 헤어진다고...
더이상 묻지 않고 닫으십니다.
휴~~
단체들 정류장 안으로 들어오고
전 수첩을 열어 지도를 살펴보며 잊기전에 시간과 코스를 짧게 적어 넣었습니다. 이런 벌써 생각이 안납니다. -_-;;;;
11:45
버스가 왔습니다.
짧게 인사하고(일꾼님께) 탔습니다. 마천으로 곧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종점에 들러 12시에 출발하더군요.
함양에서 강변역까지 가는 고속버스가 있다합니다.
핸펀 두람이 문자가 와 있더군요.
오늘 그냥 몇몇이서 모임이 있는데 모임에 나가는 길에 마중나온답니다.
아이 좋아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쌩쌩한 것 같은데 피곤하지 않으면 모임에 같이 가자 합니다.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도착해봐야 알것 같다 했습니다.
그리고 함양에서 강변역으로 가는 1시 50분차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드뎌 강변역
차가 멈추자 마자 비가 들이 붇습니다. 조금만 더 있다가 내리지.
저 그리고 배낭 조금 젖었습니다.
도착했다 알리고...
기다리지만 안보입니다.
걱정되어 핸폰을 켜니 깜박깜박 이거 통화하다 끊길것 같습니다.
그냥 전 배낭 커버를 씌우기 시작했습니다.
반가운 얼굴
안으려다 ㄷㄷㅈㄱ이 함께 보입니다. 그냥 ^^
비가 와서 그냥 한잔하려 모였던 팀이 강변으로 모인다네요.
우리 먼저 테크노마트(?)에서 밥먹고 ㅊㅅㄷㅍㅇ, ㄱㄱㅇ,ㄱㅈㅌㅂ님을 만났습니다.
강변역엔 술집이 별로 없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하자 ㄱㅈㅌㅂ님이 포장마차로 가자 하십니다.
동동주 먹고 싶은데.... 그리고 포장마차는 처음이라.. 비도 오고... 투덜투덜 (들리지 않게)
하지만
비오는 날 포장마차
운치있더군요.
(절 위해 청하도 시켜주고 골뱅이도 그리고 또 뭐였죠? 무슨 볶음이였던 것 같은데...끙 생각 안나요-_-;;;;
기분도 좋고...)
쏟아지는 비 와~~~~~
실감나게 쏟아집니다.
다들 젖고 있는데
전 젖는 줄 몰랐습니다.
ㅊㅅㄷㅍㅇ가 반팔인 저 춥다고 그날 산 옷 제가 개시했는데... 역시 좋더군요.
등 만져보니 옷이 젖었는데 그냥 툭툭 털면 된다 합니다.
오! 너무 좋은 옷...짱입니다. 그려
그리고 아버님 생신날이라 가십니다.
다시 반팔
이번엔 ㄱㄱㅇ 역시 그날 산 옷 제가 개시했습니다.
엄청 큽니다. 헐렁헐렁...
ㅊㅅㄷㅍㅇ, 그리고 ㄱㄱㅇ 고마워 ^______^
비가 조금 작아질 때를 이용해
우린 포장마차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우린 빵집에서 또 먹고 나왔습니다.ㅋㅋ
저 차타는 곳까지 모두 함께 갑니다. 그려.
차가 보입니다. 뛰었습니다. 두람이가 함께 뛰고 저더러 뒤에오고있는 함께 했던 분들께 그냥 인사하고 타랍니다.
손 흔들고 차에 올라 탔습니다.
그리고 전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동안 저의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끝을 맺으려 오늘은 많이 줄였습니다. (허 줄인게 이거야 하는 분 계실 것 같습니다.^^)
행복했기에 할 말이 많았고 즐거웠기에 함께 즐거우려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를 썼습니다.
아마도 제가 한 첫지리산행은 지리산이 저를 부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일이야 제가 저질렀지만 결심한 제 마음도..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화창한 날씨에 즐겁게 산행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왠지 우연이 아닌.. 제 운도 아닌.. 지리산의 부름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음정으로 내려올 때 저 지리산에게 너무너무 고마워서 고맙다고 몇번이나 인사했는지 모릅니다. 가는 길까지 잘 보아달라고 부탁도 하고.. 그래서 일까요?
저를 위한 모임은 아니였지만 결국 제게 왔고 저의 산행을 축하해주었으니까...
산과 사람들 모두 어우러져 모두 행복한 산행하시기를 바랍니다.
드뎌 끝~~~~
제게 도움 주셨던 분들 저를 만나러 나와 주셨던 분들 제게 관심을 가져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 -)(_ _)꾸벅 ^_____^
어제 밤에 쓰고 오늘 잠깐 수정했는데 시간이 오늘 쓴 글이 되어버렸네요. 집에서 좀 일찍 나왔습니다. 흐 잠이 모잘라~~~~ 이제 산행기도 끝났고 오늘부턴 퇴근해서 집에 일찍 가서 이 잠순이 푹 자렵니다. 그동안 졸고 다녔습니다. ㅋㅋ 다들 벽소령부터 시작하라는데 음정 '뱀'이 무서워서 그 길은 저 혼자 못가겠습니다
와 대단하심미다...용기있는자만이 무언가를 얻을수 있는것 같습니다.글 읽으면서 제가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보게 되었구요.또다시 용트림을 준비하게 되었기도 하구요.이렇게 긴 글을 쓰시는 동안 지리산에서의 기억들이 머리속에 차곡차곡 저장 되었겠어요.지리산행과 대하장편기행기 탈고를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지리산은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오를 수 있으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물먹이듯이 먹이는 산행기는 아무나 쓸 수 없는것인디... 강가루님, 지리산을 오른 것보다도 더 멋진 일을 했군요. 마음이 활짝 열려 있어야 자연과 사람을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하는 글, 아~~~주 잘 읽었습니다. 감사
첫댓글 강가루님의 후기 아주 즐겁고 재미나게 봤습니다.감사합니다.^^ 다음에 벽소령에서 천왕봉후기도 부탁드립니다.
역시 수방사 등반대의 기록을 담당하는 강가루님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읽으면서 너무 행복했고,강가루님의 글솜씨에 약간의 배아픔이 생겼어요.ㅋㅋㅋ 좋은 산행 오래 간직하세요.
글을 참 이쁘게 쓰십니다.. 마음씨도 이쁘실거 같구요.. 위 님말대로 다음에는 벽소령에서 천왕봉까지의 후기를 기약해 봅니다.. 첫 지리산행을 축하합니다.. 짝짝짝..
며칠전 지리종주를 위해 자료를 찾던 중, 이 까페에 가입했고, 아직 인사도 못드렸지만(어디에다 신고하는지 몰라서요...) 많은 용기와 도움받았습니다. 강가루님! 아름다운 아가씨입니다.!!!!!!
어제 밤에 쓰고 오늘 잠깐 수정했는데 시간이 오늘 쓴 글이 되어버렸네요. 집에서 좀 일찍 나왔습니다. 흐 잠이 모잘라~~~~ 이제 산행기도 끝났고 오늘부턴 퇴근해서 집에 일찍 가서 이 잠순이 푹 자렵니다. 그동안 졸고 다녔습니다. ㅋㅋ 다들 벽소령부터 시작하라는데 음정 '뱀'이 무서워서 그 길은 저 혼자 못가겠습니다
다른 방법을 열심히 생각중... 아니면 지리산이 절 또 부른다면 글쎄 잠시 뱀을 잊고 (제가 워낙 건망증이 심하니까,망각도 심하고 거의 병적수준...^^) 갈 수 있을지도 ㅋㅋ 여러분도 지리산에서 행복한 산행하세요. *^______^*
지리산 입산시 자주 갔었던 음정 군사도로^^생각이 많이 나네요.. 강가루님!! 종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와..이제 긑났는가배..정말 대하장편기행문 잘 읽었습니다.
후기쓰느라 고생했구. 오늘부턴 푹 자. ㅎㅎ. 아무튼.. 벽소령에서 천왕봉 언제갈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기대된다야.
등대지기님,천상달팽이님,권기원님 ,가제트박님 산행기 읽어보셨죠?...ㅋㅋㅋ
와 대단하심미다...용기있는자만이 무언가를 얻을수 있는것 같습니다.글 읽으면서 제가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보게 되었구요.또다시 용트림을 준비하게 되었기도 하구요.이렇게 긴 글을 쓰시는 동안 지리산에서의 기억들이 머리속에 차곡차곡 저장 되었겠어요.지리산행과 대하장편기행기 탈고를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여행중엔 그냥 웃으며 헤어진다고..한..그말..동감입니다..^^
아이 4B님 밝혀도 되는지 아직 대답없었는데...ㅋㅋ^^ 미안 난 안 밝혔어요. 등대지기님, 천상달팽이님, 권기원님, 가제트박님 ^^ 다음엔 더 고난위도의 암호로 써야지 ㅋㅋ
^------------^ 그동안 산행이 정말 감사해요. 뭐랄까... 그간 먼지쌓여 해묵은 생각들을 새롭게 떠오르게 해주었다랄까... 아무튼, 재미있고 유익하게 잘 읽었답니다.
제가 언제 그분들이라 했나요? 전 그저 강가루님 산행기를 읽어보셨냐고 여쭤봤을 뿐인데용..ㅋㅋ
강가루님이 좋아졌던 첫번째이유가 뭔지 아세요?..자기발보다 20㎝나 큰 등산화를 신은거..그거 진짜넘 귀여웠어요....
허~어...이젠 어쩌나...연재 소설처럼 기다리고 기다리다,들뜬 마음으로 읽던 글..인제 끝나버렸네...강가루님! 이젠 언제 후기 볼수 있을까요??
지리산은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오를 수 있으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물먹이듯이 먹이는 산행기는 아무나 쓸 수 없는것인디... 강가루님, 지리산을 오른 것보다도 더 멋진 일을 했군요. 마음이 활짝 열려 있어야 자연과 사람을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하는 글, 아~~~주 잘 읽었습니다. 감사
끝이네....아쉬워라....팬클럽 만들자요...ㅎㅎ 강가루님 정말 잘 읽었습니다. 담에 같이 도전할까요???
앗 그러고 보니 4B님 고도의 기술을... ㅠ.ㅠ 속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