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IT 관련 시장은 그야말로 겁나는 전쟁을 하고 있다.
총을 겨누고 대포를 쏘지 않아도 왠지 핵폭탄을 연상시킬 만큼 무섭게
하루 하루의 판도가 달라지고
그들의 울고 웃는 전쟁 속을 우리는 구경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삼성과 애플의 테블렛 전쟁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LG가 2X를 내 놓으면서 더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호기심 천국인 내게 LG의 2X는 그야말로 찜해두고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그림 속의 음식 같다.
스피드와 액정의 선명도는 물론이고 듀얼 코아의 예를 보여주듯 유튜브 동영상 역시 매끈하다.
유튜브가 플레이 되는 도중 가끔 끊겨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완전하게 해소해 준 것이다.
내 물건도 아니면서 나는 수시로 남편의 전화를 가지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본다.
정말 좋다...... 갖고 싶어진다.
테블렛 시장의 열기가 갈수록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데
블랙베리텝도 곧 출시가 될 것이라는데 이미지로만 봐도 정말 탐이 난다.
LG에서도 갤럭시텝 보다 조금 더 큰 테블렛이 나온다고 하니
이야말로 춘추전국 시대 같다는 생각이 든다.
LG도 잘 만들어서 세계 시장에 내어 놓고 많이 많이 팔았으면 좋겠다.
미국시장에서는 2X에 대한 기대심리도 크다고 한다.
미국서 갤럭시탭 반품률 '16%'?… 삼성 "2%" 반박
위는 오늘 신문기사의 제목이다.
은근 걱정이 되어 자세한 내용을 읽어보니 갤럭시텝을 구입한 고객의 16퍼센트가 반품을 하며
그 이유는 자세히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애플의 아이패드는 2퍼센트의 반품율을 보인다는데 그 격차가 사뭇 크다.
두 가지를 다 가지고 활용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갤럭시텝은 사이즈 면에서는 성공적이라 보여진다.
여성들의 핸드백 속에 쏙 들어갈 정도의 갤텝은
글자를 입력할 때도 사이즈가 적당해서 양손으로 입력하기가 좋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자면 아이패드에 비해 화질이나 터치감이 많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내가 갤럭시텝을 사용한 몇 개월 동안 더러 못마땅한 부분이 있어도
왠지 내 나라 물건이어서 그런지 내심 갤텝을 더 선호하려는 의지도 있었다.
우리들 세대가 흔히 그러하듯 국산품 애용 정신이 부지불식간에 발휘되는 것이다.
그러한 의지를 빼고 본다면 아이패드와 갤텝의 승부는
사이즈를 떠나면 삼성이 취약해진다고 생각이 된다.
갤럭시텝을 날마다 사용하면서 사실은 아쉬움이 꽤 있었다.
가끔 갤텝은 이유도 없이 먹통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었으며
페이지가 제대로 넘어가지 않는 경우도 몇 번이나 있었다.
그럴때 마다 나는 왠지 들키면 안 되는 일을 저지르는 아이 같은 마음으로
이 문제가 내게서만 생겼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딱 꼬집어 말 할 수는 없지만 갤럭시텝의 한계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페이지가 부드럽게 넘어가질 않는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한결 같이 아주 세련되고 우아한 몸짓으로 가벼운 터치에 부드럽게 반응한다.
헐뜯으려 해도 별로 잡히는 게 없었다.
결국 그러한 차이가 반품으로 연결된 것은 아닌가 싶다.
위의 기사를 좀 더 살펴보면 삼성측에서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을 했다고 한다.
반품은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2% 정도 내외라고 삼성이 주장 하지만
정말 반품율이 2%라면 그 사실을 말로 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미국 시장에 보여 주며
갤럭시텝의 기능과 인기가 건재함을 알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미국의 소비자가 반품을 하는 이유는 not happy라고 한다.
구구한 이야기 보다는 not happy 라고 반품을 하는 고객의 마음을 왠지 나는 알것만 같다.
구체적으로 뭐가 나쁘다기 보다는 not happy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인 듯 하다.
나 역시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2%의 아쉬움이 있었기에 그 아쉬움을 not happy 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에 길들여진 미국 사람들에게 갤럭시텝은 사랑받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이패드의 부드럽고 셈세한 터치감과 세련된 디자인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그것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더 뛰어난 제품의 다양한 성능을 보여줘야만
그들로부터 선입견을 버린 솔직한 선택과 사랑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살아야 할 시대가 아니구나 싶어진다.
무조건 내 것이라 감싸고 덮어주기 보다는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나 역시 비밀로 혼자서만 생각하던 것을 용기내어 써 보는 것이다.
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업은 점점 더 냉정한 마음으로 품질 경영에 임하지 않으면
globalized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가 더 어려워진다.
냉혹하고 각박한 세상 같지만 아직도 틈새는 무성하고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세상은 예전에 미처 짐작도 해 보지 못한 상품들이 세계를 향해 퍼져가는 것이 현실이다.
더 크게 눈과 마음을 열고
더 냉정하고 진지하게 흐름을 읽어내고 그것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도 그들처럼 마음과 눈을 열어놓고 세상속의 흐름을 읽어내야 할 것이며
그들도 우리처럼 사력을 다해 그 무엇을 찾아내기 위해 애를 쓸 것이다.
싸움 구경은 아주 재미있는 구경거리라는 옛말이 있다.
이러한 기업간의 싸움이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 수 있겠지만
한 나라나 기업의 생존권 문제와 직결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낭만적으로 싸움구경을 즐기기는 어렵다.
바라보는 마음이 고단하기 때문에.....
누가 이기는지 두고 보는 무수한 시선들을 생각하며
상큼한 승리를 우리들이 거둘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첫댓글 저는 요새 갤럽시탭을 장만하여 재밌게 놀고 있습니다. 첨단의 트렌드와 각종 디바이스들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시는 국장님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