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맥주 집은 교류의 장소였다.
매주 금요일이 되면 나는 한 주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이곳 독일인들의 생활상을 엿보기 위해
시내 중심에 있는 한 맥주 집을 찾곤 하였다.
그 맥주 집은 보통의 술집(bar)과 달리 100여명 이상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홀을 갖추고 있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손님이 찾아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사람들은 자우어크라프트(향신료 넣고 절여 신맛 나는 배추), 슈바인 학센(되지 족발),부어스트(소시지) 등의 안주를 먹고 맥주를 마시면서 담화를 즐겼다
맥주를 주문하면 여종업원이 1리터짜리 두꺼운 유리잔에 담긴 맥주를 가져오는데 한꺼번에
그 무거운 맥주잔 7-8개씩을 나르는 괴력을 보여 신기하게 느껴졌다.
홀 전면의 무대에서는 전통 의상(멜빵 달린 가죽 반바지에 흰 셔츠)을 입은 5인의 브라스밴드 연주자들이
전통 독일음악이나 최신 유행하는 노래를 연주하고 40-50대로 보이는 남자가수가 목청을 높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손님들도 따라 부르기 시작한다.
한층 분위기가 고조되면 손님들은 옆 사람과 어깨동무를 하고 좌우로 몸을 흔들면서 떼창하기도 하고 또 일부 손님들은 일어나서 우리네의 기차놀이처럼 다른 사람의 어깨에
두 손을 얹혀 놓고 줄을 만들어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떼창을 불렀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고 모두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가수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모두가 Prosit(건배) 또는 Zum wohl(건강을 위해)을 외친다.
독일의 맥주 집은 단순히 술만 마시는 장소가 아니고 사람들에게 유대감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장소인 것 같이 느껴졌다.
나는 지금껏 독일인의 특징이라고 하면 정직하고 준법정신이 강한 반면 무표정하고 우직하며 쌀쌀맞아
가까이 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맥주 집에서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그들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고 인생을 멋지게 즐길 줄 아는 민족이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위에 있는 동영상은 내가 독일의 맥주 집에 갔을 때 자주 들었던 곡 중의 하나인 "Fahrende Musikanten" 라는 노래이다.
첫댓글 사촌 동생이 연대성악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제가 연대보증) 가서
지휘자 직업을 얻고 한국에 안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독일에 관심이 있어요.
우선 사촌동생이 독일에서 지휘자로 성공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서로 연락하며 근황은 알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리노정님
처음 들어보는 상큼한 노래도 올리셨네요.
독일에서 즐겨 들으셨던 곡이 시군요.
시원한 맥주와 즐겁게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점차 희미해져가는 젊은 시절 해외에서 경험한 일들을 몇자. 글로. 써 보았습니다 그때는 고생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되었군요
독일인 들도 낭만을 즐기고
흥이 많은 민족이네요
맥주집이 서로 교류하며 즐기는 장소군요
독일의 문화에 대해서
잘 알고 갑니다
주마간산 격으로 보고 느낀점을 대충 써보았는데 도움이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그들의 성품은 강직 하면서도
일에 임해서는 철두철미 했답니다
조선소 근무 할 적에 G,L 이라는 선급 협회가
독일이었는데 모든 것이 까다로웠죠.
검사 관하고 친하게 되었을 때 그들의 낭만과 흥을 알게 되었죠
그 친구의 도움으로 첫 사업을 할 적에 도움도 많이 받았죠.
선배 님의 글을 읽으며 그 친구가 생각이 많이 나네요
그들의 음악과 삶을 듣고 읽으며 추억에 젖어 보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아! 선박 제조에 관련 된 일에 종사한 적이 있으시군요 독일의 선박 제조 검사기관으로는 Germanischer Lloyd와 TUEV(이기관은 선박 뿐만 아니라 자동차등을 포함한 모든 운송기관 인증 검사 실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KR(한급선급협회) 도 업무협약에 따라 검사원들을 독일에 있는 TUEV에 상주 시켰었죠
김형석 교수는 "100년을 살아보니"란 책에서
죽을때까지 "일"하라고 하더군요
도전은 일이니 정말 훌륭하십니다
일촌광음불가경 이라는 말이 있듯이 살아있는 한 무엇이든 해야 삶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