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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스쪽 관련 전술, 경기 리뷰 올리는 기자의 기사 번역글입니다.
이 기사는 골스 관련은 아니고 필스위치라는 수비 전술에 대한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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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1쿼터 초반,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볼 스크린을 이용해 브랜딘 포지엠스키를 자신에게 스위치로 끌어낸 뒤 페인트존 쪽으로 돌파했다. 그리고 로우맨이던 모제스 무디가 도움 수비를 보여주기 위해 페인트존으로 천천히 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곧바로 약한 쪽 코너에 있던 아제이 미첼에게 패스를 빼줬다. 그 결과 드레이먼드 그린은 위크-사이드 수비수로서, 코너의 미첼과 오른쪽 윙에 있던 쳇 홈그렌 사이에서 애매하게 두 명을 동시에 의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장면은 워리어스의 수비를 매우 불안정한 위치로 몰아넣는다. 코너로 패스가 나가는 순간,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로테이션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선더처럼 공격 완성도가 높은 팀은 이런 ‘블렌더’ 상황을 메스로 도려내듯 정확하게 공략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무디와 그린의 로테이션, 즉 무디가 홈그렌 쪽으로 클로즈아웃을 나가고 그린이 미첼 쪽으로 닫아 나가며 동선이 X자 형태를 이루는 이른바 ‘X-아웃’ 로테이션은 교과서적인 장면이었다.
문제는 홈그렌을 향한 무디의 클로즈아웃이었다. 3점 슛이 가능한 홈그렌은 이 클로즈아웃을 이용해 캐치 후 바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고, 이는 그린과 무디 모두를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세웠다. 특히 그린에게는 판단이 필요했다. 스트롱 사이드 코너에 있는 자신의 마크맨을 버리고 도움 수비를 가서 홈그렌의 드라이브를 막을 것인가? 아니면 위크 사이드 도움 수비를 믿고 자리를 지킬 것인가? 최소한 스턴트라도 해야 할까?
그린이 선택한 답은 첫 번째였다.
농구에서 기본적인 수비 격언으로 자주 언급되는 말이 있다. 볼이 있는 쪽, 즉 스트롱 사이드 코너에서는 절대 도움 수비를 가지 말라는 것이다. 볼이 있는 쪽이 ‘스트롱 사이드’, 반대편이 ‘위크 사이드’이라는 정의에서 나오는 원칙이다.
이 말은 흔히 절대적인 규칙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모든 절대 규칙이 그렇듯, 예외는 존재한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의 예외는 바로 그린이다. 수비 도사라 불릴 만한 그의 이력과 감각은, 원래라면 명백한 실수로 간주될 행동조차도 어느 정도 용인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에서 강한 쪽 코너를 버리고 도움 수비를 간 대가만큼은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린과 워리어스의 수비를 빠르고도 강하게 강타했다.
이 경기 중계를 맡았던 분석가 자말 크로포드는 이 장면을 짚으며 그린의 ‘실수’를 분명히 언급했다. 이는 스트롱 사이드 코너 도움 수비에 대해 리그 전반에 깔려 있는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적어도, 20년에 걸친 자신의 선수 커리어 동안 크로포드에게 각인돼 있던 사고방식만큼은 분명히 그렇다.
https://x.com/muricafilmroom/status/2001937723695960194
필 스위치(Peel Switch)의 개념
스트롱 사이드 코너 수비를 팀들이 전통적으로 어떻게 해왔는지를 기준으로 보면, 크로포드의 평가는 기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타임아웃이 선언된 뒤 스티브 커 워리어스 감독이 무디와 나눈 짧은 대화를 살짝 들여다보면, 무디가 ‘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단서가 보인다.
위 장면에서 커 감독이 무디에게 정확히 무엇을 말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커가 코너를 가리킨 행동은, 무디가 홈그렌에게서 떨어져 나와 코너의 미첼 쪽으로 ‘필(peel)’하며 스위치하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그 수비는 보스턴 셀틱스의 다음과 같은 포제션과 유사했을 것이다.
위 시퀀스에서 제이든 아이비가 앤퍼니 사이먼스를 상대로 돌파하자, 니미아스 케타가 스트롱 사이드 코너에서 도움 수비를 간다. 이때 사이먼스는 아이비를 계속 따라가는 대신, 코너 쪽으로 ‘필’하며 이동해 케타가 도움 수비를 가느라 비워둔 선수를 대신 맡는다.
이 동작을 ‘필 스위치’라고 부른다. 이는 찰나의 수비적 빈틈, 흔히 치명적인 실수로 여겨지는 상황을 차단하는 비교적 새로운 방식이다.
NBA에서는 점점 더 많은 팀들이 필 스위치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크로포드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개념이며, 3점 슛 혁명으로 인해 수비해야 할 공간이 대폭 확장되기 이전에는 더욱더 찾아볼 수 없던 개념이다.
트레이 머피 3세는 《The Old Man and the Three》 팟캐스트(당시 진행자는 현 LA 레이커스 감독 JJ 레딕) 출연 당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가 ‘스탬피드 컷(‘붐’ 드라이브라고도 불림)’을 어떻게 커버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https://x.com/bowser2bowser/status/1791163258524631510
대부분의 수비 개념이 그렇듯, 필 스위치는 규율과 인지 능력, 그리고 수비수들 간의 연결성이 요구되는 매우 고난도의 동작이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팀 수비의 일부로 내재화돼 있어야 한다. 즉, 팀의 수비 스킴에 자연스럽게 포함돼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무디가 코너 쪽으로 필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워리어스가 필 스위치를 사용하는 빈도가 낮아 그 실행 방식에 대한 개인적인 익숙함이 부족했기 때문일 수 있다.
(내가 워리어스를 취재해 온 여러 해 동안, 스트롱 사이드 코너 도움 수비 상황에서 그들이 필 스위치를 사용하는 장면은 거의 보지 못했다. 다만 2022년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워리어스와 댈러스 매버릭스가 맞붙었을 당시처럼, 원 패스 어웨이(one pass away)에 해당하는 다른 유형의 도움 수비에서는 필 스위치를 활용한 적이 있다. 아래는 그에 해당하는 수비 시퀀스다.)
조 마줄라 감독 체제의 셀틱스와 같은 팀들은, 스트롱 사이드 도움 수비를 커버하기 위해 필 스위치를 일관되게 사용해 왔다.
이 개념과 셀틱스의 코너 3점 수비 사이의 상관관계는 분명하다. 셀틱스는 상대의 코너 3점 시도를 리그에서 네 번째로 낮은 비율(8.7%)로 억제하고 있는데, 로스터가 과도기 단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이들은 기본적인 필 스위치 성향에 더해, 코트 전반에 대한 인지와 모든 팀 동료의 위치를 항상 파악하는 능력을 결합함으로써, 아예 필 스위치가 필요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낸다.
노먼 파월의 드라이브는 데릭 화이트의 도움 수비를 끌어낸다. 이로 인해 화이트는 스트롱 사이드 코너에서 자신의 수비수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마이애미 히트가 ‘투 사이드(two-side)’, 즉 윙과 코너에 각각 한 명씩 3점 라인 바깥에 배치하는 공격 구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런 브라운이 윙과 코너 사이를 동시에 커버하는 ‘스플릿 더 디퍼런스’ 수비수 역할을 수행한다. 화이트의 스트롱 사이드 도움 수비와 브라운의 위치 선정 덕분에, 파월의 돌파는 필 스위치 없이도 효과적으로 차단된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 아래에서 꾸준히 리그 최상위 수비를 유지해 온 히트 역시 필 스위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리그 최고의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 역시 필 스위치에 익숙하다. 이는 선더가 수비 간극을 빠르게 닫고,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차단하며, 혼란스러운 ‘블렌더’ 로테이션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만드는 핵심 요소다.
비어백 스위치(Veer-back Switch): 필 스위치의 가까운 친척
지난 시즌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밀워키 벅스의 1라운드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타이리스 할리버튼과 마일스 터너가 관여한 슬롯 지역 볼 스크린 상황이 브룩 로페즈의 드롭 커버리지로 수비됐다. 터너는 림으로 롤하지 않고 3점 라인 뒤에 그대로 머물렀지만, 그를 향해 로테이션해 주는 수비수는 없었다. 로페즈는 할리버튼의 돌파를 제어하려다 너무 깊게 물러났고, 팻 코너튼은 스크린을 거부하며 좌우로 흔드는 헤지테이션 크로스를 통해 이미 자신을 완전히 따돌린 할리버튼을 끝까지 따라가기로 선택했다.
자연스럽게 할리버튼은 오픈 찬스를 맞은 터너를 찾아 패스를 건넨다.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코너튼은 터너에게 클로즈아웃을 시도하지만, 할리버튼의 드라이브에 끌려 들어갔던 탓에 클로즈아웃 거리 자체가 지나치게 길어졌다. 예방 차원에서 이뤄졌어야 할 늦은 스위치와 클로즈아웃은, 결국 다급한 수비로 전락하고 만다.
터너에게 완전히 열린 3점을 내준 상황에서, 벅스는 무엇을 했어야 했을까? 세 번째 수비수를 터너에게 로테이션시키는 선택지도 있겠지만, 그 경우 세 번째 수비수가 비운 선수를 향한 스윙 패스가 곧바로 따라 나올 것이고, 이 역시 벅스가 원하던 그림은 아니었을 것이다.
또 다른 선택지는 코너튼이 할리버튼을 로페즈 쪽으로 몰아넣기 위해 끝까지 따라 들어가는 대신, 더 이른 타이밍에 터너 쪽으로 ‘비어백(veer back)’하며 클로즈아웃하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스위치는 흔히 ‘비어백 스위치’라고 불리며, 주로 3점 라인 바깥으로 팝아웃하는 빅맨을 상대로 팀들이 사용하는 대응책이다.
예를 들어 이런 장면이다.
줄리어스 랜들이 앤서니 에드워즈를 위해 스크린을 건 뒤 3점 라인 밖으로 팝아웃하자, 케본 루니는 스크린 레벨까지 올라와 수비한다. 린디 워터스 3세는 에드워즈 쪽으로 리커버리를 시도하다가, 랜들이 외곽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방향을 틀어 랜들을 맡는다. 자신보다 작은 수비수가 스위치된 것을 확인한 랜들은 워터스를 상대로 림 어택을 시도하지만, 그 드라이브는 효과적으로 차단된다.
비어백 스위치는 본질적으로 필 스위치와 유사하다. 볼 핸들러의 돌파를 막기 위해 스크리너의 수비수가 도움 수비를 나가고, 원래 볼을 수비하던 수비수가 ‘필’하듯 떨어져 나와 팝하거나 롤한 스크리너를 맡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스크리너가 롤을 선택하더라도, 비어백 스위치는 롤맨에게 공을 떨궈주는 옵션을 차단하는 데 여전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그 대가로, 롤맨이 림 아래에서 미스매치를 공략할 가능성은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아래 장면에서는 롭 딜링햄이 ‘스크램 스위치(scram switch)’를 시도한다. 더 큰 롤러에게 붙어 있던 수비수를 몸으로 밀어내듯 떼어내며 교체해, 비어백 스위치가 만들어낸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이런 수비 동작들은 대부분의 일반 시청자에게는 실시간으로 포착하기조차 어렵다. 나 같은 분석가나 필름 마니아에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는 코트를 넓히고 수비 난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현대 NBA의 고급 공격 농구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나 높은 수준의 수비 플레이가 요구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러한 수비 방식들은, 특히 실행이 어긋날 경우 큰 위험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 오프(peel-off)를 거의 완벽한 정밀도로 수행해 냈을 때의 보상은 매우 크다.
그리고 NBA를 프로 농구의 정점으로 만드는 이런 미세한 디테일들을 보고, 이해하고, 즐기는 것 역시 큰 보람이자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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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렵네요. 하지만 뭔가 농구지능이 올라간 느낌.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