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ytimes.com/athletic/6892285/2025/12/23/nikola-jokic-nuggets-horses/
니콜라 요키치의 커리어에서 가장 바이럴된 영상 중 하나는, 2014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되는 순간 화면에 타코벨 광고가 흘러나오던 장면일 것이다.
하지만 ‘조커’의 또 다른 바이럴 영상은 농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지난 여름, 그의 고향 세르비아에서 하네스 경마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만약 세 번의 NBA MVP를 수상한 요키치가 자신의 말, 드림 캐처(Dream Catcher) 마구간 소속 데몬 델레스트(Demon Dell’Est)가 우승을 차지한 뒤, 기수들을 맞이하러 가는 길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면 말이다.
그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르비아의 국민 영웅이 처음부터 얼마나 말에 깊이 빠져 있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에겐 이런 말이 있어요.” 요키치는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릴 때 말 털을 삼키면, 그 사랑을 멈출 수 없다는 말이죠. 제가 말에게서 좋아하는 건 그들이 달리는 모습, 행동하는 방식, 쉬는 모습, 냄새까지예요. 지켜보는 것도 좋고, 훈련시키는 것도 좋고, 달리고 경주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요. 제가 하지 못한 유일한 건 직접 경주에 나서는 거였어요. 예전에 말과 내가 거의 하나가 된 듯한 그 감각이 그립습니다.”
요키치가 눈물을 흘리는 이 장면은 단순히 바이럴 영상으로 소비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우 공개적이고 유명한 인물의 사적인 삶을 엿볼 수 있는 창이 되기도 했다.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의 인간적인 순간이었고, 이는 곧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장면은 또 하나의 질문을 만들어냈다. 2023년 덴버 너기츠를 NBA 챔피언으로 이끈 뒤에도 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가능한 한 빨리 덴버를 떠나고 싶어 했던 요키치가, 왜 세르비아의 한 말 경주 이후에는 이렇게 감정이 북받쳐 눈물까지 흘리게 된 걸까?
요키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동물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고 있다. 그는 볼 아레나 라커 안에 말 사진을 걸어두고 있고, 여러 대회에서 받은 리본들도 함께 보관하고 있다.
너기츠 어시스턴트 코치 오기 스토야코비치는 세르비아에서부터 이어진 인연으로 요키치를 오래전부터 알아왔다. 그는 요키치가 말이 지닌 고귀함에 끌리고 있으며, 이 거구의 남자가 동물들을 돌보는 데서 느끼는 자부심을 분명히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솔직히 말해서요.” 스토야코비치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그게 그의 첫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런 고든은 니콜라 요키치와 함께 세르비아 솜보르의 거리를 걸었던 기억을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린다. 고든은 현지 사람들이 이 유명한 선수를 어떻게 대하는지, 그리고 요키치가 그 주변 환경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지를 직접 보았다.
“그가 왜 그렇게 겸손한 사람인지 이해가 됩니다.” 고든은 말했다. “그곳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마구간 소년으로 보거든요.”
고든은 너기츠에서 요키치와 6년 동안 한 팀으로 뛰었고, 2023년 우승 팀의 일원이기도 했다. 그는 요키치가 말과 관련된 모든 것에 얼마나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왜 말이 그에게 그렇게 중요한 존재인지, 그리고 말이 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고든은 자신의 팀 동료가 얼마나 승부욕이 강한 선수인지도 알고 있으며, 경마라는 요소가 요키치 성향의 그런 면을 자극한다는 점 역시 이해하고 있다.
그는 요키치가 고향에 경주 트랙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인지 진심으로 느끼는 것 같아요.” 고든은 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떤 위엄이 있고, 전반적으로 정말 진실되고 순수한 무언가가 있죠. 그게 그에게 일정 수준의 평온함을 가져다주는 것 같고, 그건 값을 매길 수 없는 거예요.”
요키치와 함께 솜보르를 둘러보면서, 고든은 그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그가 말과 맺어온 관계가 왜 수년이 지나도 이렇게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그가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농구라는 삶에 접근하는 태도를 보면,” 고든은 말했다. “그가 위대한 선수가 되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요키치에게도 그런 부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 그는 말들이 자신을 다르게 보지 않는다는 점을 존중하고, 자신이 자라온 솜보르 사람들 역시 코트 위에서 이뤄낸 수많은 업적 때문에 자신을 다르게 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존중한다. 말과 경마에 대한 애정이, 그의 삶에서 벌어지는 다른 모든 일들로부터 벗어나는 일종의 탈출구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요키치는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네, 분명히 그렇죠.” 그는 말했다. “그들은 저를 NBA 선수로 보지 않아요. 사실 선수로 보지도 않죠. 제 말들을 아직도 고향에서 훈련시켜주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제가 거기 처음 갔을 때가 13살이었어요. 저는 마구간 소년이었고, 그는 지금도 저를 마구간 소년으로 봅니다.”
11월 초의 어느 날 밤, 요키치의 삶에서 직업과 진정한 열정이 대비되는 장면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한 대승 경기에서 또 한 번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남긴 뒤, 요키치는 너기츠 라커룸 뒤편에서 소수의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워리어스의 빅맨 퀸튼 포스트 위로 애런 고든이 꽂아 넣은 폭발적인 덩크, 그 과정에서 버디 힐드를 제친 크로스오버에 대해 질문을 받았지만, 정작 그 장면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 답변에 방 안에 남아 있던 몇몇 사람들, 옆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던 고든을 포함해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잠시 후, 말에 대한 사랑을 묻는 질문에 요키치의 대답은 훨씬 더 깊은 울림을 담고 있었다. 수백만 회 조회된 그 경마 영상에서 요키치가 그렇게 감정적으로 눈물을 흘렸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끌어안고 있는 기수가 수년 동안 가족처럼 지내온 가까운 친구이기 때문이다. 바로 솜보르에서 그의 말들을 훈련시키는 사람이다.
“재밌는 이야기죠.” 요키치는 말했다. “우리는 함께 낚시도 하고, 함께 술도 마시고, 함께 지기도 하고, 함께 이기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그를 친구로 생각합니다. 게다가 사실 그의 아들이 제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섰거든요. 정말 멋진 이야기죠.”
이번 시즌 초, 너기츠의 새로운 윙 자원 캠 존슨이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슈터라운드를 마친 뒤 코트 한쪽에 서서 한 가지 질문을 곱씹었다. 가족을 제외하고, 요키치가 말들을 사랑하는 만큼 무언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없죠.” 존슨은 말했다. “그 얼굴에 가득한 기쁨을 담은 영상들을 봤어요. 그걸 이기긴 쉽지 않죠.”
존슨은 다른 여러 너기츠 선수 및 구단 관계자들처럼, 요키치의 말 사육과 경마 운영에 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들은 요키치가 얼마나 진심으로 이 일에 애정을 쏟는지, 그리고 시즌 중에도 자신이 가장 아끼는 존재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따라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를 존중한다.
“그 얘기를 할 때면 확실히 행복해 보여요.” 존슨은 말했다.
베테랑 가드 브루스 브라운 역시 두 차례에 걸쳐 덴버에서 요키치와 함께 뛰었던 팀 동료다. 그는 요키치의 열정이 리그 전체를 봐도 꽤 독특한 편이지만, 팀원들은 그 의미를 알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가끔은 경기 중에 엄청난 플레이를 할 때보다도, 거기서 더 많은 감정을 드러내요.” 브라운은 말했다. “그게 바로 그의 열정을 보여주는 거죠.”
요키치의 말에 대한 사랑은 고든 역시 깊이 존중하는 부분이다. 그는 세르비아에서 열린 그 경주 이후 요키치가 눈물을 흘린 것이 전혀 놀랍지 않았다고 했다.
“사람들은 우리를 농구 선수, 운동선수로만 봐요.” 고든은 말했다. “우리를 이해하기 쉽도록 한 틀 안에 가두려 하죠. 하지만 이 리그에는 굉장히 깊은 내면을 가진 선수들이 많고, 그는 그중 한 명이에요.”
동료들과 친구들이 요키치가 말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기쁘게 바라보는 한편, 지난해 여름 큰 화제가 됐던 바로 그 순간에 대해서는 고든이 한 가지 요소를 더 떠올렸다고 농담 섞어 말한다.
“아마 술을 좀 마셨을 거예요.” 고든은 웃으며 말했다.
그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됐든, 요키치 주변의 누구도 그것이 변하길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요키치가 농구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아하는 방법 중 하나가, 평생 가장 열정을 쏟아온 그 동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그 사랑이 평생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저는 매일 말을 챙겨봐요.” 요키치는 말했다. “항상 지켜보고 있어요. 전 세계에 있는 친구 세네 명의 말들을 계속 따라보고 있죠. 농구 코트에서 벗어나기에 정말 좋은 방법이에요. 자연 속에 있고, 말들과 함께 있고, 내가 누군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거죠. 고향의 몇몇 친구들과는 사실 함께 자라왔어요. 그래서 이 사랑, 말에 대한 사랑이 절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친구들과 팀 동료들 역시 그럴 거라 믿고 있다. 요키치는 농구라는 게임 자체를 아끼고, 매일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말은 그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일부다. 친구들이 솜보르에서 요키치를 찾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니콜라는 어디 있냐고요?” 스토야코비치는 요키치를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말했다.
“니콜라는 보통 말들과 함께 마구간에 있어요. 그게 바로 그의 공간이죠. 거기서 그는 행복을 느끼고, 만족하고, 충만함을 느낍니다.”
첫댓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해할수있어요. 나름 직업적만족도가 높지만 제가 정말좋아하고 되고싶던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기에..테이텀 쉬는 nba에서 요즘 요키치보는 재미로 보고있네요
2017년 시즌 시작할 때쯤 글로벌 디스트리뷰터 미팅이 있었는데 그때 세르비아에서 오신 여성 두분이 세르비아를 소개하면서 잘 모를 수 있지만 니콜라 요키치라는 NBA 선수가 있다고 소개했었어요.
제가 안다고 하니까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ㅎㅎ 그때만 해도 다음시즌이 기대되는 올라운드 센터 정도 느낌이었는데...다음 시즌에서 MVP 급으로 성장해 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