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티코리아 더블 세라믹(박순백님글)

[스☆핀{복삼열}]

TNT Corea에서 2006년 신제품이 나왔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TNT Corea의 신제품이 나오면 '이번엔 뭘까???'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언제나 정말 남들이 생각하기 힘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한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곳이 TNT Corea이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엔 범인(凡人)들로서는 생각조차 미치지 못할 제품을 만들어 내셨더군요. 바로 아래 제품입니다. 척 보면, 프레임입니다.



근데 자세히 보십시오. 분명 프레임 포장 상자라고 생각되는 것이고, 그런 크기인데, 박스 위를 보면 베어링 포장 상자입니다.-_- 열어 보면, 정말 그들이 상자 위에 "New Paradigm"이라고 쓴 내용 그대로 새로운 파라다임으로 만든 베어링이 나옵니다.



언뜻 보면 이거 좀 이상합니다. 베어링은 어디있지요? 보기엔 검정색 플라스틱 슬리브(sleeves)들이 위에 두 줄로 있고, 그 아래 두 줄은 역시 알루미늄 스페이서이고, 그 아래 한 줄은 옛날 어그레시브 스케이트에서 사용하는 황동 스페이서 같은데, 비대칭인 것이 수상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비닐 봉투에 넣은 것 역시 보기에는 칼라가 있는 스페이서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위에는 이상한 사진과 도표가 있고...-_- 아래 사진을 더 자세히 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럼 설명서를 더 자세히 볼까요?



봐도 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_- 베어링이 어디있지요? 알루미늄 스페이서처럼 보이던 것이 베어링이었군요. 688 미니어처 베어링입니다. 근데 무슨 688이 원통형이래요?^^;



이제야 박스 윗면에 쓰인 글자의 의미가 떠 오릅니다. "688 Double Bearings"라는... 뭔가가 두 배가 되었다는 것인데, 그게 한 개의 688 베어링 지름의 원통에 베어링 볼이 구르는 두 줄의 레이스 웨이(race way)가 만들어져 있고, 베어링 볼의 숫자가 다른 것처럼 9개가 아니라, 9x2=18개라는 것입니다. 황당합니다.

베어링의 지름은 같지만, 길이가 다르니까 어떤 일이 생길까요? 일반 688용 바퀴에는 일반 688 베어링이 들어가서 고정되는 턱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반 바퀴에는 이 더블 베어링을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 때문에 바퀴는 608 베어링용의 바퀴를 사용해야 하며, 688 베어링을 608 바퀴에 사용하기 위하여, 특수한 슬리브를 써야하는 것입니다.(턱의 사이즈가 조절된 특수 슬리브인 것이지요.)


- 다른 모양이지요?



베어링과 슬리브를 결합시켜 608 바퀴에 장착하면 아래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 안쪽에서 보면 이렇게...

길이가 길고, 더블 베어링이라고 해서 한 개의 바퀴에 베어링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개를 사용합니다. 장점이 뭔가는 아래에서...



이 베어링은 세계 최초의 더블 베어링입니다. 베어링의 길이가 이런 형태인 것은 판 형태로 물려 돌아가는 것 등 몇 가지가 있지만, 두 줄의 레이스 웨이가 있고, 볼을 18개를 사용한 TNT Corea의 더블 베어링 같은 것은 전엔 없었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요? 이유는 더 빠르게 구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한 개의 베어링에서 9개의 볼보다는 그 두 배의 볼이 체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베어링을 더 잘 구르게 하는 것이지요. 볼이 많아서 생기는 저항보다는 작은 볼 면적에 걸리는 저항이 더 문제가 되니까요. 그럼 레이스 웨이에 접촉하는 볼 면적이 큰 608 베어링이 더 나은가요? 근데 그건 큰 볼 때문에 그 원심력과의 관계에서 오는 마찰저항이 더 커진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TNT Corea에서는 작은 볼을 두 줄에 두 배의 숫자로 넣어 체중 분산과 함께 마찰 저항을 줄이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어쨌든 New Paragigm, 발상의 전환인 것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그로 인한 스페이서의 사용의 까다로움입니다. 이 베어링의 스페이서는 기존의 688용 스페이서보다는 길이가 대폭 짧아집니다. 베어링이 길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바퀴들마다 허브 관련 규격이 일정치 않아서, 실은 산업 표준의 규격은 있으나 그 규격을 사출된 허브들이 맞추고 있지 못 하므로  아래의 복잡한 스페이서의 조합에 관한 표가 만들어 지고, 수 많은 스페이서들이 제공되는 것입니다.

원래 필요한 것은 금색 스페이서입니다. 아래 사진의 중간 스페이서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다른 것들은 아래 사진 밑에서 보실 수 있는 조합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 금색 스페이서는 688 더블, 일반 688, 그리고 608용입니다. 서로 다른 색깔로 봉투에 담긴 것은 0.05mm 별로 다른 유격을 가진 바퀴를 만났을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대개는 골드로 끝이 납니다만...







이 제품의 장점은? 속도입니다. 베어링이 개발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속도 측정이지요. 이건 고정축에 물리고 사용하는 일반 공업용 베어링과는 다릅니다. 선수들을 통해서 시험하는 것이고, 그 시험은 그 베어링을 장착한 스케이트를 기존의 장비를 사용했을 때와 비교하는 것입니다. 수십 회 씩의 랩(lap)을 재서 평균치를 내는 것입니다. TNT Corea는 이 제품을 2년 전에 구상하고 시제품을 만들어 콜롬비아 등 몇 나라의 선수들을 통해서 테스트해 왔다고 합니다. 결과는 30%의 속도 증가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런 결과에 곁들여 이의 장점은 첫 째 속도 유지성이 좋다는 것입니다. 푸쉬 중간에 쉴 때도 전혀 속도가 줄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로는 가속을 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의 장점은 체중이 잘 분산되므로 충격에 강하다는 것입니다.(그런 의미에서는 슬라럼 스케이트에서도 사용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슬라럼용 베어링이 갖춰야할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제가 시험해 보니까, 잘 구르는 건 당연하고, 기분상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몸보다 발이 먼저 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발이 먼저 나가 등으로 바닥에 떨어질 것 같은 부담감을 없앨 때까지 몇 초 정도는 걸린 것 같습니다. 매번 탈 때마다...

그런데 왜 더블 베어링을 688 규격으로 만든 것일까요? 608 베어링을 장착한 휠 한 세트가 22-24g 정도가 되는데, 688 더블 베어링에 슬리브를 끼웠을 때 그 무게가 18-20g으로 가벼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608을 더블 베어링으로 만들면 베어링 무게 만으로도 큰 부담이 되니까요.

이 니가토 사의 품질 좋은 질화규소(Si3N4) 세라믹 볼을 사용한 688 더블 베어링에서 사용하는 슬리브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아세탈 소재를 사출이 아닌, 자동선반 가공을 한 정밀한 제품입니다. TNT Corea에서는 앞으로 더블 베어링 전용의 688용 바퀴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합니다. 그 경우, 허브도 아주 정밀한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688이냐, 608이냐?"는 논쟁은 인라인 문화 초창기 때부터 계속 있어왔습니다. 845 시절, 84mm 바퀴 다섯 개를 사용하는 것이 주종이던 시절에는 심할 때는 688:608 베어링의 판매 비율이 8:2, 아닐 때는 6:4 정도로 계속 688이 우세했었습니다.(당시의 인라인 샵에서의 판매 자료를 보시면 그게 증명됩니다. 하긴 이 때는 살로몬 사 등에서 데몬들에게 지급되는 베어링도 688만 지급되고, 고급 피트니스 제품이나 스피드 제품들이 다 688 베어링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00mm 바퀴를 사용하는 시절이 되면서 이런 비율이 역전되었습니다. 지금은 608 베어링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더블 베어링의 등장과 자이로휠 사의 688용 허브를 가진 100mm 바퀴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경우, 다시 688의 전성시대가 열릴지는 미지수입니다.(608 허브의 바퀴만 생산하던 자이로사는 그간의 테스트에서 688 허브로도 전혀 허브의 크랙 등의 문제가 없는 것을 만들 수 있음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688용 100mm 바퀴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단점은 어떤 바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도표를 보면서 적절한 스페이서를 찾아내야한다는 것이고(동일 제품 바퀴의 경우에도 유격이 다른 것들이 나오기도 하지요. 이건 바퀴의 문제입니다만...), 정비를 하려면 좀 까다롭다는 것입니다. 양쪽 C링을 빼면, 플라스틱 케이지가 나옵니다. 초음파 세척기를 사용하면 좋고, 아니면 분사식 세척제를 사용한 후 말리고, 케이지 사이로 오일링을 하면 됩니다. 어쨌든 약간 귀찮지만, 이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나름 대로 얻는 것이 크겠지요.

TNT Corea, New Paradigm Maker입니다.

http://www.tntcorea.com
blackhawk@tntcorea.com>blackhawk@tntcorea.com
032-867-8807

IP Address : 211.45.66.133 

[블루오션(성일)]

좋은정보입니다만,저는 좀 이해가 안가네요.좋은지 않좋은건지.

[스☆핀{복삼열}]

이 제품의 장점은? 속도입니다. 베어링이 개발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속도 측정이지요. 이건 고정축에 물리고 사용하는 일반 공업용 베어링과는 다릅니다. 선수들을 통해서 시험하는 것이고, 그 시험은 그 베어링을 장착한 스케이트를 기존의 장비를 사용했을 때와 비교하는 것입니다. (내용중의글)

[스☆핀{복삼열}]

TNT Corea는 이 제품을 2년 전에 구상하고 시제품을 만들어 콜롬비아 등 몇 나라의 선수들을 통해서 테스트해 왔다고 합니다. 결과는 30%의 속도 증가로 나타났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