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캐터펄트는 개전 초기 특별한 경우 사용했던 것이지 지금처럼 언제나 사용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쟁이 진행되면서 항공기가 점점 무거워지고, 미국의 deck parking - 격납고에 항공기를 수용하지 않고 비행갑판에 늘어놓음 - 개념이 영국으로 건너가면서 자력 이륙이 어려워지자 이 사출기의 역할이 조금씩 중요해지지요.
특히 상선개조 호위항모의 경우에는 상당히 불안한 위치에 하나의 캐터펄트가 있었는데, 아마 이것 아니었으면 운용할 수 있는 항공기의 기종이 매우 제한되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F4F는 자력 이륙이 짧은 비행갑판에서도 가능했지만, 이것을 교체하기로 된 F4U 코세어의 경우에는 같은 거리에서 이륙이 불가능하여 굳이 사출기를 사용해야 하는 일이 빈번했답니다.
미국의 대형 항공모함들은 3개 (2개는 전면갑판, 하나는 격납고 - 비행갑판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격납고에서 사출.)를 장착했었지만, 비행갑판 후부가 착륙한 항공기들로 채워져있지 않다면 캐터펄트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영국은 아크로열 이전의 대형은 두 개의 사출기를 가졌지만 그 이후의 일러스트리어스 급은 비행갑판 (좌현 쪽)에 하나를 장비하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항상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일본처럼 격납고를 원 목적대로 사용하는 전쟁 초반의 영국은 길게 비행갑판에 항공기들이 늘어서서는 하나 씩 자력 이륙했었지요. 초기의 소형항모들은 '아거스'가 두 개의 캐터펄트를 가졌다는 이야기가http://www.hazegray.org/navhist/carriers/uk_dev.htm
에 실려있는데, '이글'이나 '허미스'가 하나만을 장비했었으므로,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영국이 만든 소형상선 개조항모 (미국식의 호위항모보다 소형, 저속)은 4대 정도의 항공기를 운영하던가 수송용으로 사용되었는데, 이 경우 사출기는 없었습니다.
30년대 중반에는 이미 화약식에서 유압식으로 변경되어 있었고, 적어도 요크타운 급들은 처음부터 유압식이었습니다. 증기식으로 변경된 것은 50년대 영국이 시험적으로 운영한 후 미국에서 정식 채용되면서이지요.
일본의 경우에는 제 기억으로 카가에 시험적으로 사출기가 장착되어있었는데, (전쟁 발발 전에 철거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을 참고한 독일이 당시 개발중이던 항모 - Graf Zeppelin - 에 2개의 사출기를 장착합니다. 대형 여객선을 개조하여 항모를 만들려던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로 사출기를 장착하려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프랑스의 Bearn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은 여하간 필요하지 않아 사출기를 쓰지 않았던 셈입니다. - 항공기가 상대적으로 가벼웠고 소형 항모는 대체로 수송용으로 사용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