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유소 기름값을 살펴보면 '휘발유값은 쑥쑥 오르고 경유값은 찔끔찔금 내리고' 있습니다.
주유소 가격정보 제공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5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L에 6.19원
오른 반면 경유 가격은 0.19원 내렸습니다. 전날 4일에는 휘발유는 2.98원 올랐지만 경유는 0.15원 내렸습
니다.
한국석유공사가 6일 공개한 '주간 주유소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첫째주(1일~7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
유 평균 판매가격은 1L에 1450.48원으로 전주보다 27.71원 올랐습니다. 6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경유 가격
은 1L에 1331.34원으로 전주보다 3.71원 내렸습니다. 전주인 1월 네째주(25일~31일)에는 휘발유는 1L에
61.87원, 경유는 17원 각각 올랐습니다
6일 공사가 함께 발표한 '정유사 판매가격' 자료를 함께 살펴보면 뭔가 문제가 있습니다.
국내 4대 정유사가 한국석유공사에 보고한 1월 네째주 출고가격은 휘발유 1L 1360.67원(세후)으로 전주
(1327.15원)보다 33.52원 올랐습니다. 반면 경유는 1L에 1211.43원으로 전주(1252.70원)보다 41.27원(세후
가격) 내렸습니다.
주유소 판매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을 뒤따라갈 수 밖에 없죠. 주유소는 일정한 크기의 탱크를 가지고
휘발유, 경유 등을 비축해 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월 첫째주 주유소 판매가격은 1월 네째주 정유사 공급
가격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유사의 경유 출고가격은 1월 네째주 1L에 41원 가량 내렸는데 다음주 주유소 판매가격은 4원도 내리
지 않았습니다. 주유소는 정유사가 경유 공급가격을 내린 만큼 판매가격을 내리지 않은 것이죠.
2월 첫째주 주유소 판매가격과 1월 네째주 정유사 공급가격을 비교하면 가격 수준이 높은 휘발유의 마진
은 1L에 89.81원인데 비해 경유 마진은 1L에 120.09원입니다. 주유소 마진은 경유가 휘발유보다 1L에 30원
가량 높은 것이죠.
물론 정유사 출고가격도 문제가 있습니다.
1월 네째주 정유사 공급가격은 세금을 모두 빼면 경유는 1L에 581.41원으로 491.68원인 휘발유보다
89.73원 비쌌습니다.
하지만 정유사의 네째주 국내 출고가격에 영향을 미친 세째주 국제시장 석유제품가격을 원화로 환산하
면 경유는 1L에 483원으로 451원인 휘발유에 비해 32원 높았습니다. 출고가격을 책정할 때 국제시장 석유
제품가격을 반영하는 국내 정유사들의 경유 공급가격은 휘발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이죠. 차액은
1L에 55원이 넘습니다.
그동안 휘발유를 앞질렀던 국제시장 경유 가격은 이번주 들어 되레 싸졌습니다('경유차 운전자가 반짝
휘발유와 경유 세전 출고가격이 같다면 세후 출고가격은 휘발유가 1L에 247.94원 비싸집니다. 경유에 붙
는 세금이 그만큼 낮다는 것이죠. 이번주 국제시장 경유가격이 휘발유보다 낮아진다면 다음주 정유사 출
고가격은 휘발유보다 1L에 240원 이상 낮아지는 게 맞습니다. 그럼 그 다음주 주유소 판매가격도 그만큼
낮아지겠죠.
주유소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1L에 240원 이상 낮아지는 날이 과연 올까요.
네티즌 여러분, 함께 지켜보시죠.
휘발유 차량을 가지신 분께는 미안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