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송지면 가공산에서 흐르는 물은 금강마을로 흘러 기름진 평야가 된다.
예로부터 쌀맛이 좋아 넓은 농토가 되었고 또한 왜정 때 간척지도 만들었다.
이렇게 물과 땅이 만나는 곳에 금강마을이 서게 되었고 풍요로운 계절 따라
마을 인심(人心)도 면면히 흘러왔다.
한가로운 강물이 마을을 끼고 도는 것처럼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다.
작은 산 언덕 아래 집들은 저녁 햇빛으로 넉넉하게 칠해져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자연을 살리고 자연 속에서 삶이 영글어간 한들영농조합법인 대표
오형옥(44) 씨가 있다.
20년 전에 부산에서 진주 농업대학을 졸업(24살)하고 결혼하자 고향으로 내려와 친환경 농산물
생산해서 직접 가공하여 판매한다.
대표 오형옥은 "아버님께서 농사가 많아서 어렸을 때부터 부지런함을 배워왔다."며
"그러나 근면함도 필요하지만, 계획 판매까지 하여야 한다. 이제는 농부도 도시처럼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처음에는 더덕, 유자를 재배해서 안 됐고 다음에 녹차재배에서 한우 100마리까지 키어봤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역경을 걸어왔다. 지금까지 많은 공부를 하는 셈이 됐단다.
지금은 영농조합법인으로서 두레생협 해남생산회를 조직하여 아름다운 향토 땅
고향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 공급하고 있다.
대표는 직접 땅을 고르고 작물을 심는다. 4 만평되는 땅에 심고 거두려면 하루가 저문단다.
풍물패에서 춤추는 사람이라 그런지 삶이 역동적이다. 한편, 산사에서 시간을 멈추고 차공부까지
했단다. 글씨는 이와 녹차 맛 시간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하다.
아내 김미희(44) 씨는 가공책임자이다. 마늘, 고추, 깻잎자아지를 만든다. 특히 겨울철에
바닷물로 절임 한다는 절임배추를 주로 많이 한다고 한다. 또한 묵은지, 묵은갓치, 호박김치까지
판매하고 있다.
대표 오현옥 씨는 "해남에서 친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농산물로 가공한 식품들을 해남 사람들이
먹어야 건강하다."며 "학교 급식에서부터 조금한 가게까지 먹는 문화가 그 지역에서 먼저
소비되어야 한다." 아쉬움으로 역설한다.
자연은 서둘지 않고 기다림 속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된다며 묵은지가 세월의 항아리 속에서
아름다운 미가 나온다. 무공해 농산물을 길러 내는 것이 끝 없는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한들 영농조합원이 말을 덧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