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8월 13일 08시 문협에서 가는 문학기행에 어찌어찌 묻어갔었네요
일단 다른 곳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 왜 요렇게 저렇게 전부 써내려 가기엔 내 글 재주가 너무도 미천하기 때문......
지금 부터 제가 써 내려갈 이야기들은 그날 느꼈던 저의 감정 그대로이며 이 낙서를 읽으시는 분들이 절 욕할 지라도 전 원초적 느낌 그대로 적어보려합니다.
사실 저라는 놈 아리랑이 그저 민요요 옛날 어떤 분이 만들었던 영화정도인줄만 아는 모자라기 그지없는 놈인것은 울 님들이 다 아실것이고(물론 소설중에 그런것이 있다는 얘기정도는 들었었지만...) 그렇다 보니 선생님들의 조정래하는 분에 대해 말씀 하실때 마다 저란놈 앉은 자리는 가시방석이요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딱 숨어버리고 싶더라 이겁니다.
암튼 각설하고 아리랑 문학관에 도착을 했을 거 아닙니까?
들어서자 마자 딱 보이는 소설 아리랑의 육필 원고라나 어쨌다나 하는 것이 쌓여져 있는 데 그 높이가 어림잡아 2미터 50은 되어 보이는 것이 숨이 탁 막혀 버리더라 이겁니다.
솔직히 딱 질려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머스마 존심은 있어가지고 담담한척 다른 것들은 둘러 보는데 이건 보이는 거 마다 사람을 미치게 하더라는 거 아닙니까..
세라믹펜 심들을 통에 잔뜩 담아 놨길래 뭔가 하고 자세히 보니 아리랑 집필하면서 사용한 것들인데 그 갯수가 무려 586개..... 욕먹을 말 한 마디.. 그게 인간입니까?? 저라는 놈 사실 볼펜 단 한개도 끝까지 써 본적 없습니다.
거기에 아리랑을 쓰기 위해 현장을 답사하면서 적은 메모장들, 그림들.....
우 씨 ...정말 사람 짜증나고....
그분은 사람도 아닙니다... 사람이면 그렇게 못합니다.. 아마 신인가 봅니다.
아리랑 문학관... 나뿐 곳입니다.
저 거기서 절망을 보았습니다.
글이라는 거 아마 그렇게 쓰는 건가 봅니다.
한 장을 쓰기 위해 그렇게 노력해야 하는건가 봅니다.
근데....저란놈...
정말 싫어졌습니다...
그 분은 장인입니다.
글을 만드는 한 분의 장인이었습니다.
글이라는거 저란 놈이 대하기엔 너무 먼것인가 합니다.
그 동안 제가 너무 주제 넘은 짓을 했다는 생각만 간절해 집니다.
아무 노력도 없이 ..
아리랑 문학관을 나오며 한 없이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제 글....아니 낙서도 하지 못할 듯합니다.
그 분은 제게 진정한 글쟁이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한 줄의 글이 얼마나 힘들게 나오는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전 절망에 빠집니다..
첫댓글 영준씨가 받은 느낌 어디 혼자 뿐이겠습니까. 문학도 문인들이 제일 많은 느낌을 받지 않을런지 생각하게 하데요. 장편소설은 이렇게 준비하고 이렇게 쓰는 거 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문학기행의 정수를 맛보셨다니 보람있음.
이야~~ 부럽다.. 정말 존경스럽기두 하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