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글로벌관광의 시작, 진도 동물섬투어
전남이 글로벌 관광지가 되고 싶다면 무안공항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 공항이 잘 되려면 외국관광객이 많이 찾아야 하는데 그렇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첫째 중국 도자기 역사의 최고의 발견. 즉 신안 유적지를 찾아가는 길을 활성화해야 한다.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 가면 신안유물선 실물과 발굴 도자기를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배가 침몰했으니 중국인과 일본인을 유인할 최고의 유물. 침몰지역인 증도와 더불어 아시아 최고의 도자 관광지다.
두 번째는 진도를 중심으로 한 섬기행이다. 그동안 전국의 섬 탐방을 했지만 진도 관매도처럼 매력적인 섬이 또 있을까? 바다를 못보고 죽은 사람이 1/5이나 되는 중국인을 끌어들이기 딱 좋다. 이태리 카프리 섬보다 뒤질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러나 하루 2편 배 편이 여의치 않는다. 파도가 치거나 안개라도 끼면 출항은 불가.
관매도 가기 힘들다면 진도 세방낙조 중심인 바다드라이브 길을 추천한다.
진도의 서부해안도로는 조도, 가사군도 등 다도해 섬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우뚝 솟은 바위산인 동석산을 감싸 안고 가는데 진도 최고의 '시닉드라이브 길이다. 어디든 차를 세워도 근사한 풍경화가 기다리고 있다.
이태리 남부 포지타노를 중심으로 한 아말피 해변만큼이나 예쁜데 특히 해질 무렵 낙조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코타키나발루의 낙조도 황홀하지만 난 이곳을 더 친다. 이 낙조는 한국인의 한이 서려있어 처연함까지 갖고있는데 세월호의 아픔까지 품고 있다.
세방낙조
시닉드라이브의 하이라이트는 세방낙조전망대. 세방마을은 벽화가 아름답고 길가에 진도개 조형물까지 생겼다. 최근에는 바다쪽으로 천국의 계단을 조성했고 그 아래 스카이워크를 세웠다. 세방에서 맹골군도까지 물살이 어찌나 센지 다리가 후덜거릴 정도다. 노을 때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은 단풍보다 더 붉게 느껴진다.
노을이 올망졸망 떠 있는 섬과 질퍽한 바다를 비출 때 감동은 극에 달한다.
붉디 붉은 진도홍주는 바로 이 낙조를 병에 담아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크고 작은 섬들이 마치 새 떼처럼 모여 있어 조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무엇보다 동물 형상의 섬 풍경이 매력적인데 분명 외국인들에게도 먹힐만한 풍경이다. 잘 포장하면 글로벌 관광지로 손색이 없겠다.
동물섬 선상 투어
이걸 느끼려면 쉬미항에서 출발하는 동물섬 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가사5군도 섬과 바위가 동물을 닮았는데 스토리를 들으면 무릎을 치게 된다.
아무래도 설명을 들을 수 있는 2층이 좋다.
쉬미항을 출발해 저도~광대도~송도~혈도(구멍섬)~주지도(손가락섬)~양덕도(발가락섬)~방구도(방귀도)~세방 앞 해상을 거쳐 귀항한다.
특히 일몰 1시간 30분 낙조투어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계절에 따라 일몰시간이 바뀌기 때문에 사전에 뱃시간과 출항여부를 문의하고 가는 것이 좋다. 061-543-0300 진도관광유람선
가장 먼저 맞이하는 동물은 해태다. 광화문 앞에 해태상을 빼닮았다.
가장 인기 있고 변화무쌍한 섬은 광대도.
방향에 따라 절벽이 아빠 사자가 변하고 심지어 입을 벌리기도 하고, 눈을 뜨기도 한다. 좀 지나면 아기 사자가 나타나 마녀와 키스까지 한다. 반대편은 엄마사자가 되어 길게 몸을 뻗는다.
사자를 위협의 피난처일까, 혈도는 구멍이 뚫려 있어 건너편 소나무가 보인다. 어머니 자궁처럼 우주의 근원 같다.
엄지발가락이 서 있고 네발가락은 가지런히 놓여 있는 발가락섬(양덕도)가 신기하다. 그 옆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손가락섬은 용왕이 엄지척 하는 것처럼 보인다.
삼형제가 나란히 늘어선 방구섬. 섬 아래 깎여진 동굴에 파도가 부딪히면 방구 소리가 난다며 옛 어부들이 익살스럽게 붙여준 이름이다.
방구섬에서는 악어 형상이 바위가 섬을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재미난 가사군도는 슬픈 스토리가 전해 온다.
동백사의 노스님이 지력산 정상에서 참선을 하고 있는데 여인이 유혹하는 바람에 마지막날 도를 깨닦지 못하고 벼락맞게 된다. 스님의 몸뚱아리는 산산조각이 나 바다로 흩어졌다고 한다.
스님의 가사는 가사도로, 장삼은 장산도(장삼도)로, 하의는 하의도가 되었고 그 하의가 하태도로 흘러갔으며 물론 상의는 상태도가 되었겠지. 스님의 손가락은 손가락섬(주지도)으로, 발가락은 발가락섬으로(양덕도)가 되었다. 그 불심이 혈도(穴島)를 뚫었다고 한다.
유람선 바다에서 해태, 사자, 강아지 등을 봤다면 세방낙조 전망대에서는 하마, 고슴도치 등을 만나게 된다. 더불어 진도개의 고장 진도....그야말로 신이 만든 동물원이 아닐까 싶다.
이 멋진 풍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제 맛~~
글로벌 전남의 시작이 되길 기대해본다.
동물섬 선상투어
성인 25,000원 소인 20,000원. 투어시간 1시간 30분
10시, 13:20, 15:20, 일몰투어
진도군 지산면 세방낙조로 14
인원이 차지 않으면 배가 출항하지 않으니 반드시 선사에 문의해야 한다.
진도관광 유람선 051-543-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