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의 하루 / (1) 2012. 04. 17(화)
하루는 오늘입니다.
오늘은 현재입니다.
현재는 지금이기도 합니다.
바로
오늘, 현재, 지금이
하루입니다.
하루가 알찰 때
내일은 희망입니다.
그래서 만보는 희망을 낚는
하루를 그리며
또 하루의 시작을 엽니다.
▲ 오늘 아침은 쑥떡쑥떡인데
▼ 내 엄니는 어제 많이 맛보았다며 밥을 드십니다.
2박 3일 예비군 동원훈련에 소집된 큰녀석 준이와 직장일로 출장가는 막내
욱이의 모습인데, 준이 친구가 자기 아버지 차를 몰고와 함께합니다.
준이와 욱이 두 아들 녀석을 보면 든든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됩니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 ㅠㅠ
아들 둘 둔 엄마는 뒷방에서 죽고
딸 둘이면 효도 관광으로 비행기 안에서 죽는다는... ㅠㅠ
제가 결혼한 때에는 돈보다 사랑이 먼저였는데
요즘은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나 '라는 속담이
무색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 또한 능력있는 며느리를 보고 싶은 현실적인
마음의 모습인지라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집에서 약 700m 거리인 고척동 사거리에서 내린 만보는
오금교를 향해 가볍게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약 20분 걸려 도착한 이곳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안양천입니다.
안양천은 경기도 의왕시 왕곡동 백운산이 그 발원지로서 안양시를 관류하여
학의천과 합류하고, 서울시를 관통하여 흐르면서 목감천과 도림천이 합류하여
한강으로 유입됩니다.
안양천은 한강으로 유입되는 4대 지천 중 제1지천으로 유하거리 32.5Km,
유역면적 286Km로 서울시, 안양시, 광명시 등을 거쳐 서울시 강서교 양화교
부근에서 한강 본류와 합류하게 됩니다.
평상시에는 우측길을 이용하는데 오늘은 왼쪽 길로 들어섭니다.
한창 만개하고 있는 벚꽃길을 지나다 보면 절로 사색하는 만보가 되고
더욱 가벼운 발걸음이기 때문입니다.
한창 피어오른 순백의 조팝나무가 벚꽃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자연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펼쳐질 5월의 화려한 꽃잔치를 앞 둔 안양천변 이야기~
계절의 여왕~ 5월 맛배기 예고편이기도 합니다.
▲ 비비추도 열심히 비비대며 봄을 전하고 있는데, 점점 매말라가는 ▼ 뚝방도서함입니다.
처음에는 꽉차있던 뚝방도서함이 지금은 빈털털이가 되어 없는 것 보다 못한 추한 모습입니다.
사실 만보도 수필집 딱 한 권을 슬쩍한 책도둑이기에 이 문제 또한 걍 넘어가겠습니다.
집에서 약 30분 걸려 도착한 신정교 바로 주변에는 잘 정돈된 축구장과 야구장이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욱이가 주말 아침을 이용해 동호인들과 어울려 운동하는 곳이기도 한데
녀석 어찌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직장 출근은 힘들어서 아침에 눈뜨기 힘든데
"야구 하러 갈 시간인데" 한마디면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나는 야구광입니다.
부자유친(父子有親) 야구를 좋아하는 우리 삼부자, 준이는 한화, 욱이는 두산, 만보는 삼성팬이라
어쩌다 삼부자 함께 집에서 야구(TV)를 볼라치면 "어휴~ 저런~" 존나 희비가 엇갈린 탄성 속에
어른, 아빠로서 표정 관리하기 쬠 애매한 만보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봄의 전령인 개나리가 기지개를 펴며 샛노란 꽃망울을 피우고 있습니다.
역시 봄은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가 제격인 어린시절의 추억입니다.
참으로 평화롭게 다가오는 안양천의 아침 풍경입니다.
향기 가득한 화사한 봄느낌... 팬지꽃~ 삼색제비꽃이라고도 합니다. 꽃말 : 사색, 나를 생각해 주세요.
팬지는 프랑스어의 Penser(생각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꽃의 형태가 사색'하고 있는 사람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이 꽃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
니다. 사랑의 천사 큐비트가 쏜 화살이 하얀 제비꽃의 꽃봉오리에 맞아서 3색의 팬지가 되었다는
설과,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가 제비꽃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놀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세 번 키스한
것이 옮겨져 3색의 팬지꽃으로 피었다는 설입니다. '사색', '나를 생각해 주세요.'라는 꽃말을 지닌
이 꽃을 유럽에서는 밸런타인데이에 선물하는 꽃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오목교 가까이 있는 목동 하이페리온은 초고층 주상 복합 아파트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이페리온의 건물은 2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101동은 높이가 256미터, 69층으로 2012년
1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7층까지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입점해 있습니다.
국궁(國弓)은 활을 쏘아 표적을 맞추어 승부를 겨루는 우리 나라의 전통무술인데 시대의 발달과
더불어 활쏘기는 대중화된 무예로 발전하였으며 양반의 자제가 반드시 익혀야 할 필수과목으로
우리 조상들은 이를 통해 심신단련 및 장부(丈夫)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왔다고 합니다.
▲ 잠시 지나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안전한 시간입니다.
▼ 가야할 길을 바라봅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미래의 시간입니다.
지금 서있는 곳에서 느끼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안양천,
<만보의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목동 운동장입니다. 주경기장 뒤에 위치한 목동야구장은 넥센 히어로즈 홈구장으로 경기가 있는
날에는 함성 소리가 밖에까지 들리기도 합니다. 요즘 한창 잘나가는 프로야구의 인기몰이에
10 중 4명은 여성이라고 합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여성, 여자의 입김이 더욱 강해지는 그런
세상이 될 것입니다.
물론 만보도 요즘 마눌님 동백에게 눌리며 점점 목소리 작아지고 있습니다.
.
인천 여의도를 잇는 목동교가 보입니다.
뒤에 보이는 아파트가 오늘은 더욱 살가운 추억으로 다가옵니다.
1999년 8월 무더운 여름에 입주했던 양평동 거성파스텔아파트
세상에 태어나 아버지 이름으로 된 문패를 한 번도 달아보지 못한 당신 앞으로 명의를
한다고 하니 “내가 죽으면 복잡한데 그럴 필요가 있냐”고 하셨지만,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
나중의 일이었습니다. 지병으로 점점 기력이 떨어져 쇄약해지는 아버지께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랬습니다. 아버지는 2년도 채 안 되는
아파트 생활을 하시고 아주 먼 곳으로 가셨습니다.
다정하게 손잡고 걷는 부부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디카 셔터에 손이 절로 갑니다
음악이 흐르는 안양천 화장실은 사람이 입구에 들어서면 센서가 감지해 자동으로 음악이 나오는데
오직 클래식만을 고집하는 격조 높은 화장실입니다.
만보가 몸담고 있는 직장 건물입니다. 지층부터 5층까지는 병원 별관으로 사용하고
6층부터 제 사무실이 있는 10층까지 의학관B동이라 불리며, 학생들이 사용하는 모든 공간이
갖춰져 있습니다.
만보의 하루 / (1) 포토에세이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어지는 직장 일과 퇴근 후 저의 일상은 (2) 편으로 구성하여
곧 올리겠습니다.
많이 웃는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사합니다.
첫댓글 정신없이 읽어내렸네요...
아는 사람은 압니다.볼사람 특히 눈팅하는 자를 위하여 이런 글 올린다는거...^^
정말로 (어마어마한 정성과 많은 시간이 필요한건데!)
대단하십니다.
수원천 학의천 안양천...참 잘 돼 있습니다.
안양천은 모두 보진 못했는데
집사람 자전거 실력이 더 행상되고 체력이 뒷받침되면 죄다 맛볼 예정입니다.
즐감했습니다.
잘보고감...
혈압재는 시기는 운동하고나서 바로 재는겨
몸과 마음이 안정된다음에 재능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