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오 국회의원님께.
진주에 사는 물리치료사 이문환입니다.
어제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뒤풀이는 잘 하셨는지요?
진주 음식이 입맛에 맞으셨나 모르겠습니다.
강의를 끝낸 후에 잠깐 나눈 담소에서
서울과 울산을 1주일에 2회 왕복한다는 그 한마디를 듣는 순간,
이건 인간이 견딜 수 있는 노동부하가 아니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역민들도 챙겨야 하고, 여의도정치에도 관여해야하니 어쩔 수 없는 일정이시겠지만,
건강을 챙겨가시면서 의정활동하셨으면 하는 당부를 드리고 싶네요.....
의원님의 얼굴에 홍조끼가 있는 것은 잠을 푹 주무시지 못한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혈압이 증가되고 있다는 사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뇌경색이라는 병력이 있으시다고 하니 더더욱 걱정이 됩니다.
그나마, 현재는 별다른 수족의 마비증상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혈압이 높으면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되고, 혈압을 컨트롤하는 신장에도 무리가 가게 됩니다.
늘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과도한 근력운동은 오히려 위험하니, 조깅을 좀 즐겨하시고, 심장에 무리가 된다고 생각되시면 운동강도를 낮추시고, 최소 1주일에 한번이라도 강변이나 운동장을 최소 2시간 정도는 달리셔야 합니다.
이건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등산이나 산책보다는 가벼운 조깅이 좋습니다.
그래야 뭉친 근육이 풀리게 되고, 혈액이 돌게되고, 신경이 흐르게 됩니다.
의원님 같은 분들이 건강하셔야 정치를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물리치료사이지만, 의료생협을 운영하는 대표입니다.
의료생협은 박원순 서울시장님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님도 한때 많은 관심을 갖고 계셨던 의료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의료권력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는 상황이라, 의료생협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이 위축이 되어 있습니다.
의료생협은 의료시스템에 새로운 대안입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현재 의료법에 의하면 병원을 개설할 수 있는 자는 의사와 의료법인만 가능합니다. 이 외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료생협)이 있습니다. 의사와 의료법인은 보건복지부의 통제를 받지만, 의료생협은 공정위에서 주관하며, 인가권자는 특별시장과 도지사입니다. 따라서 매년 도청의 감사를 받습니다.
첨언하면,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는 자는 의사와, 돈이 있는 사람들이 만들 수 있는 의료법인(최소 10억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함)이 있습니다. 이 외에 의사도 아니고, 돈도 없는 사람들은 조합원들을 모아서 출자금을 내고, 차입금을 구해서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들은 의사도 아니고, 돈도 없었던 터라, 지역민들을 모아서 조합을 만들게 되었고, 현재 한의원을 3년 정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8월 경에 양한방 협진 의료기관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의료생협은 비영리의료법인이며, 권력세습이 되지 않는 구조입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잉여금에 대해 배당을 하지 않으며, 이사장의 임기는 4년이며, 연임포함해서 8년입니다. 그 이후에는 조합원 총회를 거쳐서 새로운 이사장이 선출되기 때문에 권력세습이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리고, 매년 초에 총회를 열어서 지난 한해의 제무상태와 결산보고를 하고, 조합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돈이 허투루 쓰일 여지가 없습니다.
이것이 어찌 의료시스템의 새로운 대안이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의료권력은 의료생협을 붕괴시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의원님,
비록 보건복지위 소속은 아니지만, 동료의원님들이 물리치료사의 독립법안이나 물리치료사 개업에 관한 입법을 발의할 때 힘을 보태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물리치료사도 약자이지만, 의료생협도 약자입니다.
부당한 권력에 희생되는 물리치료사와 의료생협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혹여 제게 기회를 주신다면 의원님을 치료하는 전담 물리치료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제 책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물리치료사가 하는 도수치료만이 인체의 질병을 완치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아픈 허리를 치료해드릴 기회가 없었던 것을 많이 후회했습니다. 의원님의 건강을 제가 지켜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장을 하면서 국회진출을 목전에 두고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본인의 지도교수님과 의원님이 오버랩되면서 약간은 걱정되고, 가슴아팠던 어제저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6월 마지막날 진주에서 이문환 올림
대구대학교 졸업(이학박사)
전. 을지의과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
전. 한국국제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
건강서적. “나는 대한민국 물리치료사다” 외 2편
전공서적. 임상운동학 외 약 40여권
논문. 요통환자에 대한 테이핑논문 외 약 40여편
현. 씨앤디의료생협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