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송
고린도전서 3장 6-7절
지붕 기와장 위에서 자라는 와송은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는 자리에서 조용히 생명을 이어갑니다.
누가 심지도 않고, 가꾸지도 않으며, 물을 주지도 않는데도 하나님께서 그것을 자라게 하시고, 심지어 약용 효능까지 허락하십니다.
이 작은 식물은 창조주의 주권과 돌보심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살아 있는 비유입니다.
성경은 이미 이와 같은 진리를 여러 곳에서 증언합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3장 6-7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
와송은 이 말씀을 기와장 위에서 몸으로 보여 줍니다. 사람의 노력과 계획 없이도 하나님께서 생명을 주시고 성장시키시며, 그 존재 자체에 유익까지 더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산상수훈에서 들의 백합화를 들어 가르치셨습니다.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아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마태복음 6:28-29).
기와장 위의 와송은 백합화보다 더 거친 환경에 있습니다. nonetheless 하나님은 그곳에서도 생명을 유지하시고, 사람을 위한 약재로 사용하시기까지 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 창조주께서 만물을 통해 자신의 신실하심을 드러내시는 방식입니다.
신학적으로 보면, 와송은 ‘은혜’의 그림입니다.
은혜란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기와장 위의 식물은 땅을 빌리지도, 비료를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대로 자랍니다.
우리의 영적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믿음을 키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자라게 하십니다(갈라디아서 5:22-23). 우리의 역할은 심고 물을 주는 것, 곧 말씀과 기도에 순종하는 것이지만, 결국 성장과 열매는 오직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또한 와송이 약용 효능을 지닌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섭리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유익과 치유까지 포함함을 보여 줍니다. 시편 104편은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을 돌보시고, 그것들이 때를 따라 양식을 받게 하신다고 노래합니다. 지붕 위의 작은 식물조차도 사람을 위한 약재가 되게 하신 것은, 만물이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그의 백성을 유익하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진리를 상기시킵니다.
이 와송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집니다.
우리의 계획과 수고가 전부가 아님을 고백하게 됩니다. 동시에 우리는 안심합니다.
하나님께서 기와장처럼 척박한 자리에서도 생명을 키우시고 유익을 더하신다면, 하물며 그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를 어찌 버려두시겠습니까?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심고 물을 주되, 자라게 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신뢰하며 살아갑니다.
지붕 위의 와송처럼, 우리의 삶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리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자라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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