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즈음 우리 농장에는 맛있는 식용 큰갓버섯이 농장 곳곳에 무리를 지어 나오고 있다.
해마다 7월 중순쯤부터 10월까지 3개월가량 포자도 심어두지 않았어도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근처에서 자연산 큰갓버섯을 엄청나게 많이 수확(?)하는 횡재를 만난다.
버섯의 포자들은 청정한 곳이 아니면 자라지 못하는데 과수원에서 해마다 이런 보너스를 받는다는 것은 그동안 식초한방울, 독초액한방울도 뿌리지 않고 버텨온 정성을 하늘이 알아주는 것이 아닌가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수확(?)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능이버섯 보다 더 맛있게 먹고 있다.
표고나 느타리는 자연산은 구하기도 어렵지만, 자연산인 능이 이상으로 쫄 게 졸기 한 식감이 뛰어나고 효능 또한 다른 버섯 못지않기 때문에 매우 훌륭한 식재료가 아닌가 생각된다.
된장찌개, 볶음요리, 튀김, 소고기 돼지고기와 같이 구워 먹어도 좋고 호박잎에 싸서 구워 먹어도 일품이다.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노마의 쉐프들이 매일 새벽 자연산 식재료를 찾아 나선다는데 왜 우리나라는 큰갓버섯을 요리에 활용하려는 쉐프가 나오지 않는지 안타깝다.
사과과수원에서 맛있는 자연산 식용 버섯을 채취할 수 있다면 대단한 STORY TELLING 아닌가?
아직 제대로 된 자연농사과가 없어 사과 SOUP을 먹을 수는 없지만, 자연산 버섯을 SOUP의 재료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버섯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귀한 큰갓버섯이 몇 개월 동안 엄청나게 많이 나와 이를 식초로 만들고 있다.
식초 자체로도 좋고 초밀란 만들 때 MIX 하는 재료로 귀하게 쓸 것이다.
과수원에서 자생하는 버섯, 값진 대우를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