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수원의 황씨는 이 땅의 선량한 소시민 입니다
그의 손은 구두약으로 늘 거무티티 하지만
웃움짓는 하얀이가 유난히 희게 보이는건
긴 인생의 여로 속에 검게 변해버린 피부색 때문입니다
그가 일하는 한평 남짓한 부스에는
그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요즘 그의 긴 한숨소리가 내마음을 아프게 녹여 오는건
가진자들의 거만함과 오만함 때문 입니다
수 없이 옮겨다닌 그의 작업장은
제자리를 잡지못해 오늘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무허가인 까닭에 일정한 장소를 부여 받지 못하고
주변 건물들에게는 눈엣가시로 남아 있습니다
자리를 잡을만하면 옮겨 달라는 요구에
늘 불안하고 그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번 옮길때마다 칠 만원이나 드는 지게차 삯은
황씨에게는 만만치 않은 돈 입니다
주변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공간은 많지만
누구도 선뜻 내주는 임자는 없습니다
놀고있는 땅 한 귀퉁이 한평정도 내주는것이
가진자들에게는 인심이고 선심일지 몰라도
황씨에게는 목숨과도 같은데 모두들 외면하고 맙니다
"씨팔,어제 만 사천원 벌어서 칠만원 주고 옮겼어
환장 하겠더라구...니기미... 세상 참 좆 같은겨...
거기 놔두면 땅이 꺼지나 하늘로 치솟길하나..."
씨익~ 웃움 한번 짓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그의 두 눈은 가난한 자의 서러움이 담겨 있습니다
....
황씨! 우리 맘 편하게 생각 합시다
각자의 차별화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것이
현실이기에 그냥 받아 들이며 삽시다
그들의 거만함에도 끝이 있고
우리의 고단함에도 끝은 있다는거..
그 불멸의 법칙 앞에서는 그 어떤 차별도 존재 할 수 없다는것...
그걸 위안으로 삼고 삽시다
우리 그렇게 살다 갑시다 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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