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신록이 보고 싶어 지지난주 지리 종주를 감행하려 했으나 마눌 때린날
장모 온다고 마침 수리차 보낸 기계(디카)가 강원도 포수로 꿩궈 먹은 자리 인지라
종래는 포수를 찾으러 지리산 대신 강원도 가칠봉으로 장달음을 놓고 말았다.
중산리.
황금능선 방향.
올라갑니다.
대간할때 갈전곡봉을 지나면서 꼭 가보고 싶은 봉이 가칠봉이였기에 산자락 휴양림에
있는 삼봉약수를 어혈진 도깨비 개울물 마시듯 벌컥 거리고는 가칠봉을 올라섰더랬다.
그런데 이 가칠봉이 그 유명짜한 방태산과 엠티비로로 이름 높은 조경동 계곡을 과부
샛서방 끼듯 엮여 있어 더 유명짜하고 갈전곡봉과 방태산의 꼭짓점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 헌걸찬 능선의 기세를 욕심껏 기계에 담아 보고 싶었는데 되려 더 진한
아쉬움만 맘기고 말았다.
열녀 과부 바람나면 강건너 고자까지 코피 터진다 카더이만...
중산리 계곡.
다양한 칼바위.
각설하고 정맥이 없는 이번주는 자장구로 지리산을 가고 싶었다.
그런데 이 무신 호사다마런가..
그런데 같이할 양반이 머 매실농장에 매실따러 가야 한대나 어쩐대나..
에라이 밥 팔아 떵 사먹을 인간아!
법계사 유암폭 갈림길.
망방구에서 본 천왕봉.
연하봉 어름??
산첩첩 중산리.
할수없이 요즘 한창 자장구에 지대로 물이 오르고 있는 산녀님에게 황강호와 흑돼지를
미끼로 칭얼 거렸으나 염초청 굴뚝같은 객의 심뽀를 간파하고는 선약이 있어 난감하다며
차라리 지리산으로 같이 하잔다.
지리산이란 말에 겁결에 응낙을 하고 보니 빚 받으로 갔다가 되려 돈 더 보태 주고 오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응큼한 속셈의 라이딩이 지리산 산행으로 상전벽해 되고 말았으니 아무래도 난테눔이
산녀님 보다 한수가 쳐지나 부다.
법계사에서 본 천왕봉.
선명한 써리봉 능.
지리산 가는 길은 이 향내 때문에 산골 과부 치마 걷어 올린다는 밤꽃이 지천으로 피어
코끝이 알싸하고 모내기가 끝난 논에는 파릇한 햇모의 싱그러움이 가슴 벅차다.
단오가 열흘 어름이고 보매 꽃창포에 머리 감고 수리취 떡을 먹는 운치가 시골의 한적한
느티나무 쉼터에 배여 있는듯 고적하고 아름답다.
로타리 대피소.
법계사 불이문.
문창대.
많이 올랐읍니다.
칼방구를 지나 법계사까지는 코를 땅에 걸고 걸어야 하는 된비알의 연속이다.
팥죽같은 땀을 노드린듯 흘리며 깝죽대며 오르는 이길은 수도 없이 지났던 길이건만
올때마다 생경하니 이 무신 조화속인지 모를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션찮은 인대가 몽니를 부리는 통에 바지에 똥싼눔처럼 엉거주춤한 걸음이
더욱 쳐지고 더뎌진다.
써리봉이 지척임다.
뒤로 주릉.
과연 지리산.
천왕샘.
군불 속에 무드러기 신세로 이만큼 쳐저 걸으면서 무릎이 조금만 시큰 거려도 불에 덴
강아지 반딧불에 끙끙 거리듯 엄살에 패악이 난당이니 그때마다 산녀님의 밉살스런
눈총을 수도 없이 받는다.
밤 도둑놈 개꾸짓듯 혼자 꿍얼거리며 젓동이 깬 젓장수 몰골로 추레하게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폐부를 가른다.
정상부.
정상엔 지리산의 정기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고 경상도 산중에서 인왕산
호랑이를 만난다고 그 와중에서도 산녀님은 친구를 만나 회포를 푼다.
뱀잔치 개구리만 박살 난다고 흔적을 남기려는 인파에 정상비는 몸살을 앓고 지리산도
안개를 휘몰아 얼굴을 가린다.
군산서 오신님,(방가웠읍니다.)
유구무언..
지리산의 비경을 무식한 촌놈이 읊어 무삼하리요.
안개 먹고 구름똥 싸는 나 홀로 신선이 되어 인적 드문 바위끝에 앉아 송풍에 몸을
맡기곤 길 떠날 줄 모른다.
그래 나도 지리산에 왔다.
두류산 양단수를 예듣고 이제보니
도화뜬 맑은물에 산영조차 잠겼세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오 나는 옌가 하노라.
2011년 6월 14일 난테 진맹익 청정.
첫댓글 지리산은 언제봐도 좋습니다....
한번씩은 명품 산행 하입시더,,
난테가 비실일 지리로 가라하남~
넹,, 한번 다녀 오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