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개혁 선언문
지금 세계는 자본주의·사회주의 이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질서와 가치체계로 이룩되는 새로운 문명을 열망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의 변화와 흐름은 종교계에도 기존의 양식으로는 더 이상 세계 속에 뿌리를 내릴 수 없는 새로운 변화와 양식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새로운 문명의 길로 나아감에 종교의 진리와 깨달음이 활로를 열어주길 요청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불교는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은둔과 관행과 병폐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식민지 시대와 독재정권 하에서 굴절되어온 불교는 급기야 어용불교로 전락되었고, 저급한 자본주의의 온갖 병폐는 교단으로 스며들어 청정가풍을 무너뜨렸으며, 청정수행의 절집가풍은 어느덧 종권다툼과 주지다툼의 현장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이러한 불교적 세태의 흐름으로는 더 이상 이 땅에 희망을 줄 수 없으며 불교의 미래도 보장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불교가 개혁되어야 함은 이 시대의 당위이며 우리의 몫으로 남는다.
지금 우리가 개혁을 부르짖는 것은 단순히 교단의 정화만이 아니요, 종단의 구조적인 변화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부르짖는 개혁이란 바로 이 세계에 새로운 삶의 가치, 새로운 삶의 질서를 제시하기 위한 몸부림이며, 이 사바세계를 청정한 수행 도량으로 만들기 위한 깨달음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교단을 이 사바세계에 대안을 갖게 하는 하나의 모델로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단 내에 낡은 가치관과 어둠을 몰아내고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여 승가 본연의 청정한 가풍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아울러 교단의 온갖 구조적 병폐, 제도적 모순을 척결하고 이 땅을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과 보살의 향기로 물결치게 해야 한다.
불교도여!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숨길 것이 없을 만큼 불교교단의 치부가 대중에게 낱낱이 드러났다. 겨울의 혹한을 이겨낸 씨앗만이 봄에 꽃을 피우듯, 한풍의 이 혼란과 격동이야말로 개혁의 희망이다.
이제 우리는 떠나야 한다.
반야의 검을 치켜들고 장엄하게 불교개혁의 대열로 나서야 한다.
불교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며 보살의 길로 나서는 일임을 사부대중 여러분에게 선언하노니, 금강역사의 힘으로 불교개혁을 위해 고난의 길을 떠납시다.
불기2538(1994)년 4월 10일
대한불교조계종 개혁회의
□ 종단개혁 5대 지표
1. 정법종단 구현
2. 불교자주화
3. 종단운영의 민주화
4. 청정교단의 구현
5. 불교의 사회역할 확대
□ 종단개혁 10대 실천과제
1. 불교의 근본정신 회복 및 승단위계질서 확립
2. 교단의 자주성 확립 및 불교관련 악법 개폐
3. 교단의 민주적 운영과 재산 공개
4. 여법한 주지인사 실시 및 무분별한 가람불사 지양
5. 파벌적 문중의식 타파 및 승가후생복지 증대
6. 승가교육체계(기초/기본/전문/재교육) 수립
7. 의식법복 및 의제정비와 통일
8. 포교활성화 및 사회복지 사업 추진
9. 재가자의 종단참여 모색
10. 인권 환경 등 사회적 역할 확대
역사적으로 살펴보는 불교개혁 흐름
□ 전국불교도 대표자대회 불교개혁 7개안(1967)
- 칠성각 산신각 등 철폐
- 불공에 다과향화미
- 의제 현대화
- 포교당 증설
- 정기법회 개최
- 승려에게 외전과 교양과목
- 종사와 종전 편찬
□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한 유신선언(1976)
- 포교의 현대화
- 승가대학 건립
- 불교방송국 건립
- 불교종합병원 건립
- 새마을 운동에 준한 승려교육기관 설치
□ 중앙종무기관의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10대 개혁정책(2012)
- 출가수행자는 사찰의 재정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수행과 교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종헌, 종법을 개정한다.
- 중앙종무기관과 사찰의 재무최고책임자를 전문 종무원으로 임명한다.
- 종무행정의 전문화를 위해 전문종무원제를 도입하고 종무행정학교를 설치, 운영한다.
- 사찰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사부대중과 일반 사회에 공개한다.
- 승풍 실추 신고센터를 설치해 승가공동체의 건강성을 해치는 행위를 근절한다.
- 현대사회에 맞는 청규를 제정하고 대내적인 의식개혁 운동을 전개한다.
- 엄정한 법 집행 및 양형 기준 마련, 종법모니터링 기구 설치로 종법 집행의 공정성을 확보한다.
- 총무원장, 중앙 및 교구 종회 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법 개정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를 만든다.
- 계파를 해산하고 인사제도, 종단운영 시스템을 개선해 사회와 시대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을 만든다.
- 사찰운영위원회 강화, 비구니 및 재가자의 참정권 확대로 사부대중 공동체를 회복한다.
□ 쇄신위원회의 한국불교 개혁을 위한 7대 쇄신안(2013)
- 사찰 재정 투명성 강화: 출가수행자는 사찰 재정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수행과 교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 및 시스템을 개선한다.
- 승가공동체 정신 회복: 현대 사회에 맞는 청규제정 등을 통해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며, 승가공동체를 위해하는 일체 행위를 근절하여 승가의 건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를 마련한다.
- 전문종무원제 도입: 한국불교의 미래를 주도해 갈 전문역량 준비를 위한 대대적 인재불사 추진한다.
- 인사제도 개선: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인사 시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에 따른 인사가 실시 될 수 있도록 한다.
- 종단 운영 시스템 개선: 사회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종단운영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통해 중앙종무기관 조직을 전면적으로 개선한다.
- 선거제도 개선: 총무원장, 중앙 및 교구 종회 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법 개정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한다.
- 사회적 실천 활동 강화: 종단과 사찰이 국민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사회아 역사의 요구에 부응 대승 보살행을 적극 실천하는 불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회적 실천 활동을 강화토록 한다.
□ 쇄신위의 중앙종무기관 개선 제안(2013)
- 종헌 종법 내 부서의 명칭과 구조 관련 사항 일괄 삭제, 종무회의 결의로 부서 및 산하기관 개편(유연성 확보)
- 3원 체제 개편, 연구기능 통합 등
- 문화부원장 신설 및 홍보, 사회 업무 강화, 문화관련 유관기관 총괄, 기획홍보, 위기관리 강화
- 직할교구 주지 공모제 실시 및 부교구장 신설
- 중앙교역직 인사 철저한 검증시스템 적용
- 부실장 책임행정 체제, 부실장 전결권 확대
- 행정 권한 이양 등 교구행정력 제고, 중앙과 교구 간 인사 교류 활성화
- 선교율, 비구니, 직능 분야 조직 종단 공식기구화
- 일반직 종무원 인사시스템 개선
*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대토론회(2012)
- 1월: 한국불교의 현재적 성찰과 나아갈 방향
- 2월: 한국불교 교단과 국가
- 3월: 현대사회에 구현해야 할 불교적 가치-5대 결사 중심
- 4월: 생명·생태문제와 한국불교
- 5월: 한반도 평화·통일문제와 한국불교
- 6월: 사회정의 실현과 불교의 자비실천
- 7월: 출가와 재가의 역할을 찾다
- 8월: 1700년 불교문화, 어떻게 보전 활용할 것인가
- 9월: 현대 명상문화와 한국 선의 과제
- 10월: 지역불교 활성화를 위한 교구의 역할
- 11월: 조계종지의 현대적 구현
- 12월: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실천과제
*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2015~2016)
- 2015. 1. 28: 종단의 현실과 미래, 100인 위원에게 듣는다.
- 2015. 2. 24: 불교,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 2015. 3. 25: 사찰 재정 투명화
- 2015. 4. 29: 종단 불신,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 2015. 7. 29: 종단개혁과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 결정
- 2015. 8. 26: 사부대중 공동체 어떻게 이룰 것인가?
- 2015. 9. 23: 수행풍토 진작과 승가 공동체 회복
- 2015. 10. 28: 종단의 사회적 실천과 역할
- 2015. 11. 25: 사찰과 지역 공동체+지방분권화 시대, 지역불교 활성화 방안
- 2016. 3. 31: 총무원장 선출 제도
- 2016. 8. 25: 종단 현대사의 성찰과 우리가 희망하는 불교
- 2017. 4. 13: 한국불교 위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 2017. 7. 20: 한국불교 백년을 디자인하다(백년대계 기획 워크숍)
- 2017. 8. 25: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디자인하다-미래부처는 공동체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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