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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설날 다음날,
오전이 지나갈 즈음 처형과 처제 둘이 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기의 아픔과 그의 남편(나)-형부의 고생이 마음에 걸렸나 보다.
원래 동기간의 우애가 별나게 깊은 마눌님 형제들인지라 심한 병중에 있는 나의 마눌님에 대한 극진한 배려들이 오랜 기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데.
오늘은 설날 연휴 시간을 쪼개어 어려운 걸음을 한 것이다.
자기 형제들이 온지도 모르고 장장 13시간 동안 자고 있는(마약 성분 진통제에 취해서) 마눌님을 조심스레 깨웠다.
“여보, 눈 떠봐, 누가 왔는지,..” 살며시 흔들며 조심스레 몇 번 부르니 눈을 떴다.
한 참 후에,
“왜 왔어?”........“이런 왜 오긴, 설날 맞아 당신 보러 왔지, 언니와 태언 엄마와 연이 엄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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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에 상을 찡그리며 소변이 마렵다고 한다,
나와 딸은 처형과 처제가 보는데서 마눌님의 고통 소리를 도닥이며 억지로 들어 요강에 들어앉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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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활 모습을 보면서 마눌님 형제들은 자기 동기 한명의 앞으로의 삶의 시간을 어렴풋이 예측하려는 것 같았다.
바로 아래 처제가,
“형부, 이렇게 있지 마시고 병원에 입원 시키세요. 언니도 언니지만 형부가 못 견디실 것 같아요.
일단, 병원에 입원하여 몸 좀 추스린 후 그 때가서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요.
그리고 건강 보험 공단이나 주민 센타의 도움도 받도록 하고요.“
여러 가지 말로 마눌님의 형제들은 나에게 이야기 하면서 ‘간병인을 구하라’며 돈 봉투를 쥐어주었다.
“그럼, 그래야겠지. 이제 연휴가 끝나자마자 병원에, 그리고 여러 기관들에 알아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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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 형제들이 돌아간 후, 마눌님은 진통제의 약효를 마쳤지만, 통증이 없다. 다행이다.
처제가 갖고 온 각종 음식과 다과는 한참을 먹어야 할 것 같다.
마눌님 뒤 허리 아래 부위의 욕창에선 진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빨리 연휴가 끝나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고통이 이렇게 심하게 오나?...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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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마눌님 몸이 말이 아니다.
도저히 일어나 앉을 수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니,...
억지로 교회에 가려고 일어나려 애쓰지만 허사였다.
딸에게, “은아. 너만 교회 다녀오렴, 아빠는 엄마 챙기면서 있을 터이니....”
딸은, 교회 가야하는 빠듯한 시간까지 마눌님의 뒷바라지를 하다 예배드리러 교회 다녀왔다.
오늘도 마눌님의 몸 상태는 고전이다. 정말..병원 갈 일도 참 걱정이다...몸을 움직이지 못하니,...
2/3 ;
아침 9시, 우선 주민 센타에 갔다.
담당자를 면담했다. 마눌님 상태를 이야기 하고 지원 가능한 항목과 방법 등을 문의했다.
그리고 바로 국민건강보험 공단 파주지사를 방문했다. 무척 친절했다.
여러 가지 참고 사항 등을 듣고, 마눌님을 위한 해당 지원 사항을 잘 청취하고 왔다.
오후엔 부랴부랴 일산병원엘 다녀왔다.
며칠 동안의 마눌님 상태를 기록하여 갖고 의사를 만났다.
그리고 내일 입원하기 위한 제반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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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면담시 제출한 내용
2014년1월29~ 02.03일 내용 ;
* 1월30일 오전에 뒤 허리 부위의 욕창 발견
(가정에서, 과선화수소, 머큐롬과 마데카솔 분말로 치료 )* 오른쪽 대퇴부(좌골?)의 극심한 통증으로 스스로 앉거나 서지를 못함.
* 우측 가슴 아래 부분의 통증은 많이 완화 되었으나, 아직 온전치 않음
* 복부는 복수 때문인지, 아주 많이 부풀어 있음
* 소변은 1 일 2~4회 (소변량은 1회 0.5 ~ 0.7리터 정도?)
* 대변은 3일째 못보고 있음. (관장약-Green Enema-도 듣지 않음).
* 식사량은 거의 없는 상태이고, 처방된[엔커버-200ml]를 1일 2회 마시고 있음.
(물은 조금씩 4~5회/일 마시고 있음.)
+ 언어가 약간 어눌해졌고, 정신이 때로 오락가락 함.
* 처방된 진통제-저니스타4mg와 울트라셋 ER서방정,
각 1정을 24시간에 1회 복용하였음(1월29부터 2월1일--4일간).
어제 2월2일은 울트라셋ER서방정 1정만 복용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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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입원 가능 일시와 준비 사항?
l 장애인 등록을 위한 진단서의 병명(장애명).
l 가정 진료는?. 신청은?
l 욕창 치료 처방 / 영양 공급 약 추가? / 장애인 등록용 진단서?
l 기타 참고사항…….진통제 등. 다른 약 처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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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아침 일찍 119에 전화를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이따 오후 2시가 좀 지나, 우리 집 사람을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지원 좀 부탁.“하자고,,,
예약은 안된단다. ‘필요 시간에 전화 하셔서 그때 보자.’고,..
나와 딸은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119의 도움이 없으면 어떻게 병원까지 가나?....’ 하면서,..
서서히 병원 갈 준비를 하는데,..속이 갑갑한 모양이다.
병원에 입원하면 언제 목욕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해서 온 힘을 다해 천천히 화장실로 옮겼다.
그리고 관장을 시키고,.....그런데 힘이 없는지,.관장약은 그대로 다 나오고,..변은 나올 생각도 안하고,
속이 갑갑한 마눌님은 계속 낑낑거리고,....이럴 때 집에서 어떡해야 하나.......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른 손 가운데 손가락을 마눌님 항문에 넣고 훓었다.
도토리만한 알맹이가 감각적으로 느껴지기에 그것을 조심스레 끄집어내었다.
아주 딱딱한 도토리만한 것 두 개였다.
우후~~.마눌님에게 “시원하니”?하고 물으니 변기에 앉은 채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성공한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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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에 다시 119에 전화하니 다행이다. 10분 안되어 집으로 와 주었다. 정말 고마운 119였다.
처음 이용하는 119 구조대 ! 정말 고마웠다.
병원 응급실에 내려주고 119구급대원들은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냥 갔다, 정말 고마웠다.
마눌님과 딸을 응급실에 있게 하고, 난 입원 수속을 진행했다. 그리고 병실을 배정받고 응급실로 다시 와서 마눌님이 누워있는
병원 침대를 움직여 배정받은 병동으로 이동했다. 마치고 나니 오후 3시 30분, 나름대로 숨 막히는 2시간여를 보냈다.
원목-심 목사께서도 직접 이것저것 챙겨 주시고, 또 5시가 좀 지나 목사님께 미리 부탁하였던 간병인도 왔다.
이제부터 언제까지 일지 모르는 병원생활과 그 뒷바라지의 생활이 시작되게 되었다.
원하는 것은 빨리 건강을 찾아 병원 생활을 끝내고 집에서 오순도순 지내는 것이지만,.....
간병인에게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하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몇 가지 밀린 집안일과 함께 착잡한 마음을 안고 오늘을 마감한다.
2/5 ;
병원 도착 시간 아침 7시, 밤새 마눌님은 또 다시 찾아온 통증과 바뀐 분위기 탓에 많은 신음소리를 내며 밤을 지새운 것 같았다. 덩달아 간병인 또한 고생했고,...
8시30분경 주치의의 회진,.....
“입원 시간이 좀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영양제를 주입하면서 천천히 기력을 올리면서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간략한 주치의 일행의 아침 회진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병원 생활에 적응해야만 하는 시간이 지나기 시작했다.
어제 밤부터 주입 시작한 영양제는 24시간용의 970mL의 아미노산 등....여러 가지 복합 영양분이 들어 있는 혈관 주입식 약이다. 이것이 몸의 기력 회복에 필수적인 것인가 보다.
일단 의사의 지시와 방침에 따라가야 겠지............
낮에 잠시 집에 와서 집안 정리와 세탁기를 돌리고,,,,잠시 휴식과 상념에 젖었다가 다시 병원으로 달려갔다.
오후 5시경에 우남이가 왔다.
고마웠다. 손에는 낙성대역 근처에서 성황리에 제조 판매하고 있다는 큰 단팥빵을 한 보따리(?) 갖고,.....
우남이와 이야기 하고 있는데 딸이 부리나케 부른다.
얼른 병실에 들어가 보니, “아빠, 엄마가 자꾸 대변을 보고 싶다는데 어떡해요?”
;;;;;;“거참, 며칠 동안 먹은 것도 없고, 어제 두덩어리 뽑아냈는데,...참.”
잠시 망설이다. “그래 그럼 내가 변을 뽑아 줄까?” 마눌님이 힘없는 모습으로 끄덕인다.
나는 병실 칸막이를 둘러치곤 주방에서 음식 만들 때 사용하는 얇은 비닐장갑을 손에 꼈다.
그리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마눌님 항문에 가운데 손가락을 넣고 후비기 시작했다.
잠시, 손가락에 느껴지는 게 있다. 나는 조심스레 손가락을 움직여가며 손가락으로 움켜잡아 끄집어 냈다.
이러기를 한 10여 분 했나?... 성인용 기저귀에 받아 내어 놓은 것이 어른 주먹 두개는 넘는 것 같았다. 일주일 동안 별로 먹은 게 없는데 이 많은 변이 나오는 게 이상할 정도였지만, 불룩 나와 있는 배 속에는 “아직도 이런 게 많이 차 있나 보다.” 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정말 혼났다, 짙은 변 냄새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후벼 끄집어내어 주었으니,.......마눌님 표정이 여간 시원해 하는게 아니다......난, 속으로 ‘참,,,,,,,,큰일 해 주었다.’하고 자위하였다.
물 티슈로, 그리고 화장지를 물에 축여 뒷정리를 다 했다.
그 일을 다 마쳤을 때 간호사가 순회 하다 병실로 왔다.
나는 간호사에게 이야기 했다..
간호사는 “아, 그러셨어요. 그럼 저녁부턴 변비약을 드릴게요, 손으로 그러시면 자칫 잘 못 될 수도 있어요.”......“누가 그거 좋아서하니? 환자는 급하다지, 언제 의사한테 이야기하고 지시를 기다리니? 우선 환자 상태부터 돌봐야지.”..난 간호사에게 핀잔과 함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표정으로 대답해 주었다
사실 그걸 누가 좋아서 하겠냐. 누가 나의 마눌님의 항문 속을 후벼 가며 변을 뽑아 낼 수 있겠냐?!
.....온 몸이 땀범벅이 된 상태에서 병실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화장실에 가서 몇 번이고 손을 씻었다.
그 시간 Lobby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 우남이를 다시 찾아 대략 몇 분간 일어난 일을 이야기 해 주었다.
다른 사연들은 병원 생활의 통상적인 일들이었다.
위의 내용만이 특기할 내용이고,..
마눌님을 도닥이고, 간병인에게 간병인이 저녁 식사 하러 간 시간에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주고 우남이와 딸과 함께 병실을 나왔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헤어진 시간이 9시. “일산역에서 경의선 타고 가라.”며 우남일 내려 주었다. “조심해서 가라,.고마웠다.”
무척 피곤하다, 내일도 또 그렇고 그런 일들의 연속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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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오늘은 어제보다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
마침 레지던트라는 작은 안경 낀 아가씨가 마눌님 병상 앞에서 간병인과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것저것 마눌님에 관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8시30분경의 주치의의 회진 시, 담당 주치의가 조심스레 이야기해준다.
“통증 완화를 위해 마약 성분이 있는 진통제를 쓸 겁니다. 그리고 장기 입원을 생각해야 하실 것 같아요. 식사량에 대해선 너무 걱정 마시고요. 지금 투약 중인 영양제 등을 통하여 하루 필요한 영양분은 투약 될 겁니다.” 친절하게 일러 준다.
그러고 나서 한 시간 정도 후, 이번엔 정형외과 의사가 왔다. 그리고 나와 우리 딸을 잠시 보자고,
간호실에 가서 monitor를 켜곤, 지난 1월20일에 검사해 놓은 bone scan의 결과를 상세히 설명해준다.
오른 쪽 대퇴부 뼈가 아주 확연히, 무슨 벌레가 파먹은 것 같이 쑥 들어가 있다.
왼쪽은 굵고 곧은데, 오른 쪽은 긴 타원형의 가느다랗고 앙상하게 보여 진다.
딸과 함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순간, 만감이 교차되었다.
난, “재생은 안 됩니까?. 수술은 불가합니까?,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연거푸, 무슨 말을 하는지? ,........그저 의사를 다그치듯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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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재생은 불가능합니다. 지금 상태로선 수술은 의미가 없습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딸을 위로하고 납득시켜야 하는 일이 아주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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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이동훈이와 신상현이가 문병 왔다. 안 그래도 되는데,...
지금 동훈이는 심적으로 심란하고 정신없는 상태 일 텐데......한참을 나의 현황을 들어주고 갔다.
고마웠다.
동훈이와 상현이가 가고 난 후 병실에 들어가니 마눌님은 ‘배가 허전하다.’며 ‘뭔가 먹고 싶다.’고,.
아침 회진 시 의사가 한 말,“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렇게 하세요.”한 말이 떠올랐다.
그러나 저녁 배식 시간이 지난 시간, 어찌 할 수가 없기에,..
난 간호사에게 “내일 부터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식 주문을 해놓았다.
간병인에게 “오늘도 잘 돌봐 주세요”하고 집에 온 시간이 저녁 9시경이었다.
2/7 ;
서서히 병원에 적응하며 일상생활화 해 가는 우리 가족이 되어 가고 있다.
다음 주 딸이 근무하는 학교가 개강을 하게 되면 조금 달라지겠지만,...
며칠간의 긴장된 생활과 바뀐 분위기 탓에 몸이 무척 피곤하다, 정신도,..
아침 일찍 병원에 갔다가 회진이 끝난 후 집으로 왔다.
오랜 동안 챙겨놓지 않은 집안일들을 조금씩 정리하기도 하면서 잠시 휴식을 가진 후 다시 병원으로 갈 생각에,…………
한 시간 정도 눈 좀 부친 후 안 방 정리를 하고 있는데, [성남교회 지 목사님 부부]가 병원으로 오시고 있다는 문자가 왔다.
딸을 독려하여 빠르게 다시 병원으로 왔다.
25개월 만에 다시 마눌님 병상에서 만나는 특별한 관계이기도 하다,
지극히 정성어린 기도와 마눌님에게 용기를 주는 시편 39편 12~13절 말씀을 들려주시고,
또 서로의 가정사 등을 이야기 한 후 돌아 가셨다. 먼 길을 오셔서 위로 하여 주심에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목사님 내외분이 가신 후 마눌님을 도닥인 후 저녁 늦게 집으로 왔다.
“범사에 감사하라,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는 지금의 나와 마눌님의 상태도 들어 가있는데,......
멍멍한 상태에서 감사하는 모순의 삶인지도 모르겠다.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시편 39:12~13]
2/8 ;
오늘은 토요일, 회진이 없는 날, 조금 늦잠을 자고 병원으로 갔다.
어제 저녁 이익우가 보내 온 카톡 문자를 곰곰이 곱씹으며,.....
“항식이 형! 어제 얘기 들었네, 그래 얼마나 힘들고 안타깝나? 환자 곁에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을 때 그 기분 짐작이 가네. 그래도 항식형 같이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아무튼 형의 건강도 돌보면서 간호하시게나.”
그제 왔던 동훈이와 상현이가 소문 냈나 보다.
고마운 문자였기에 하루 밤을 지내고 나서 다시 한 번 되씹으며 병원에 다녀왔다.
간간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마눌님. 별다른 처방 없이 그저 영양제와 진통제만 처방되고 있는 현상태,..“무기력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방법은 진정 없는 걸까?”,…를,....연이어, 연이어 생각하며 지내고 있는 나!.........
;;;;;;;;;;;;;;;;;;;;;;;;;;;;;;;;;;;;;;;;;;;;;;;;;;;;;;;;;오늘은 간병인이 휴가 가는 날, 내일 오후 까지는 마눌님의 병 수발-간병을 나와 딸아이가 직접 해야 하므로 이것저것 챙겨가지고 다시 병원으로 갔다.
이브자리 등을 챙겨 들고 정문을 지나 병실로 향하고 있는데 (이)광섭 부인의 전화--“은이 아빠 지금 어디 계세요? 병실 앞인데.. ”...
광섭 부인은 마눌님 손을 잡고 한참 이야기 하고, 그리고 나에게 심심한 위로와 앞으로의 일들을 조언해주고 갔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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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어제 밤은 아주 많이 힘들었다.
간병인은 일주일 치 생활 도구와 식 재료들을 챙기러 집에 다녀와야 했고,
나와 딸이 간병하는 밤, 통증이 자주 몰려 오는 듯 마눌님은 밤새 낑낑, 징징 대고,..
어른 기저귀를 밤 12시까지는 시간 마다 갈아대야 했다. 딸이 혼났다.
새벽 4시가 거의 되어 마눌님은 제대로 잠이 든 것 같았다.
그러나, 마눌님 보다 더 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앞자리와 옆자리의 환자와 눈치 없고 매너 없는 간호사의 ‘따박따박’하는 발자국 소리에 마눌님이 잠 든 후에도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결국 뒤치락엎치락 하다 새벽을 맞아 잠시 코를 골려는데, 이번엔 밤새 환자들의 상태를 점검하느라 교대된 간호사들의 환자 점검,.....난, 그냥 간이 보조 침대에서 일어나 칫솔을 갖고 세면장으로 향해야 했다.
코를 푸니 검붉은 핏덩어리가 팍...나온다.
어제 밤, 머리가 아프더니 어디 작은 혈관이 터졌었나 보다, 차라리 이렇게 작은 핏줄이라도 터져 혈액 순환이 되면 괜찮다는 미확인 상식이 떠올라 안심이다. 그리고 머리도 맑아지고,....다행이다.
머릿속에는 굉음이 들리는 것 같은 상태에서 일어나 일상으로 젖어 들어야 했었는데,...
아침 10시, 병원 세미나실에서 병원 내 주일 예배에는 딸 만 다녀오고, 난 마눌님의 늦은 아침을 챙기고 소변으로 적셔 진 기저귀 등을 정리하며 오전을 다 보냈다.
12시가 거의 되어 처형과 처남이 다녀갔다.
나와 딸아이가 혼나고 있는 상황을 점검(?)한 격이 되었나?,...ㅎㅎㅎ
간병인이 하루 간의 휴가(?)를 마치고 병실로 온 시간 - 오후 4시...딸과 함께 집으로 오려는데 이번엔 바로 아래 처제가 왔다.
처제와 나는 따로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예상 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일들을,....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금이 참,....참,.....그렇고,……힘들다.
“형부! 먼저 가세요. 난 잠시 언니와 이야기하고 갈게요.”하는 처제를 마눌님 곁에 두고 딸과 함께 이틀 만에 집에 왔다.
집안 정리, 이틀 치 세탁, 며칠 먹을 밥, ......착잡한 생각들을 정리하지도 않고 그냥, 그냥 오늘을 지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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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나를 위로 하려고 애쓰고 있는, 12년 전 먼저 하늘나라로 간 이영석의 처 풀향기(카페 닉네임)씨로 부터 귀한 문자를 받았다.
This too, shall pass away,.....
어느 날 다윗 왕이 반지가 하나 갖고 싶었다.
그래서 반지 세공사를 불러 그에게 말했다.
“나를 위한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되,...
내가 승리를 거두고 너무 기쁠 때에, 교만하지 않게 하고,.
내가 절망에 빠지고 시련에 처했을 때엔,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넣어라“
“네, 알겠습니다. 폐하”
세공사는 그 명령을 받들고 멋진 반지를 만들었다.
반지를 만든 후 어떤 글귀를 넣을 지 계속 생각했지만......좀처럼 다윗 왕이 말한 두 가지 의미를 지닌 좋은 글귀가 떠오르지 않아 다윗 왕의 아들 지혜의 왕자 솔로몬을 찾아갔다.
“왕자시여......다윗 왕께서 기쁠 때에 교만하지 않게 하고,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반지에 새기라고 하시는데,...어떤 글귀를 적으면 좋겠나이까...?”
솔로몬이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지혜서 ‘미드라쉬’에 나오는 유태인들이 항상 즐겨 읽는 구절이다..
나치 학살 시에도 이 구절을 붙잡고 유태인들은 이겨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 잘 나간다고.......우쭐 대십니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 너무 괴롭고 슬퍼서 하루도 살기 힘드신가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아름답고 예쁜 젊음이 영원할 것 같은가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인생은 돌고 돕니다.
항상 잘 되던 사람도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고,
지금 너무 힘들고 어려워도 반드시,....
자기가 꿈꾼 그 날이 언젠가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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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귀였다. 여러 친구들에게 pass했다.
그리고 풀향기에게 답을 했다.
{Thank you so much,
I think so,
This, too, shall pass away. .....always,...anytime, any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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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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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도한다....간절히,....아주 간절히,.
주여!
지금, 바로 지금 붙잡아 주소서,
간구함을 들어 주시옵소서, .......너무 힘이 들고 갑갑합니다.
주여, 주의 종들의 기도와 많은 주의 백성된 자녀들의 기도를 외면하시렵니까?
주는 전지전능하시고 불가능이 없으신 걸로 아는데.
영도 영이려니와 육신의 생명을 10여 년만 더 해 연장해 주십사 하는데….
들어 주시면 안 되는 것입니까?
창세로부터 육의 영생이 없는 것,..알고 있습니다.
하늘나라가 더 좋다고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말들과 다른 일들은 생각나지도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그저 저의 아내를 10 여 년만 더 이 땅에 있게 해 달라는 겁니다.
주여, 해 주실 수 있잖아요.
주의 종들과 택하신 백성-주의 자녀들이 이렇게 많이 간구하고 있잖아요.
지금의 괴로움을 이겨낼 힘도 없고요. 그 동안 간절히 갈구한 결과에 대한 실망도 싫습니다.
소망을 알게 하시고, 사랑을 베푸시며 믿음을 이루어 주시는 주여,
저의 간구함에 잘못이 있는 것입니까?
그 잘못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세요. 그리고 그 깨달음에 대한 회개를 이루어주시고 받아 주시옵소서,
많은 주의 자녀와 주의 종들의 간구함을 들어 이루어 주시옵소서.
주님이 제일 싫어하신다는 교만의 행위도, 이젠 힘이 없어 못 한답니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사오니. 불쌍히 여겨 주시고, 저의 아내의 육의 생명을 10여 년만 더 연장 시켜 주시옵소서. 건강한 육신으로요,..지금 보다 더 건강한 육신으로요....
주님. 주님. 들어 주세요. 주님께선 불가능이 없으시다는 말씀이 실제임을 나타내 주시옵소서.
주여,……….
저의 욕심이라 여기지 마시고,…. 아니, 저의 욕심이라고 여기실지라도 이루어 주시옵소서. ……
주의 자녀들의, 주께서 택하여 기름 부어 세우신 주의 종들의 기도와 안수만으로라도……이루어 주시옵소서,
주여, 연약한 믿음을 강건케 하여 주시고, 강건한 믿음의 결과를 승리의 기회로 만들어 주시옵소서,
무기력한 사람들과 주님의 살아 역사하시며 모든 것을 섭리하심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의 놀랍고 엄청난 사건을 속히 만들어 이루어 주시옵소서, 지금 바로 저의 아내를 병상에서, 병마의 올무에서 일으켜 주시는 것으로요,,,,,
주여, 나의 주여, 주의 인자하심을 바라보오니, 주여 지금 이루어 주시옵소서, 주여,….
나의 기도는 계속 될 것입니다. 시간시간, ,…..
쉬지 말고 기도하라 하신 말씀을 따를 것입니다. 그러니 들어 주시고 이루어 주시옵소서,,주여~!
-God Father, My Lord!….......by name of Jesus Christ A-men.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이는 너희 손이 피에, 너희 손가락이 죄악에 더러워졌으며 너희 입술은 거짓을 말하며 너희 혀는 악독을 냄이라 .-이사야 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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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위로의 말을 어떻게 전할 수가 없는 안타까운 심정이네.
부디 용기와 건강을 잃지말고 헤쳐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