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경 - 울 아버지 (원곡가수 나훈아) - YouTube
서울 동쪽 들녘의 성동구는 청계천, 중랑천, 한강 등 총 14.2km의 수변과 접하고 있는 물의 도시다. 성동(城東)이라는 명칭은 도성, 즉 수도 서울을 둘러싼 성곽의 동쪽 지역이란 뜻에서 비롯했다. 조선시대 서울 바깥으로 통하는 네 개의 문 중 하나인 광희문을 통해 도성을 빠져나오면 동쪽으로 펼쳐진 들녘이 있었는데, 흔히 동교 또는 전교라 불린 이 지역이 지금의 성동구다. 1943년 서울을 7개 구(區)로 나누면서 성동구가 생겼다. 당시에는 지금의 송파, 강남, 서초, 강동까지 아우르던 넓은 지역이었다.
성동구의 모습. 한국전쟁 이후 인구가 급격히 늘고 제조업체가 생겨나며 급격히 발전하기 시작한 이곳은 이후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아파트 단지로 변신했다. 성동구는 6ㆍ25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인구가 급격히 늘고 많은 제조업체가 생겼다. 한강이 정비, 개발되고 뚝섬 경마장 자리엔 대규모 체육공원이 들어섰다. 이때 계획 없이 만들어졌던 금호, 옥수, 행당, 응봉동 등 노후한 지역은 재개발ㆍ재건축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1995년 성동구에서 광진구가 분구된 뒤 현재 면적은 16.84㎢, 인구는 약 30만명에 이른다. 조선조 600년 역사를 간직한 곳
보물 제1738호 살곶이다리에서는 매년 ‘이성계 사냥행차’ 재현 행사가 열린다. 왕십리와 뚝섬 사이,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살곶이다리(보물 제1738호)’는 조선시대 석교 중 가장 긴 다리다. 태조 이성계가 태종 이방원에게 쏜 화살이 태종이 있던 그늘막에 꽂혔다는 일화에서 ‘살곶’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수백 년 역사의 무게를 지고도 여전히 단단한 살곶이다리에서는 조선시대 최고 국가 행사였던 ‘이성계 사냥행차’가 재현되고 있다. 성동구는 조선시대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배출한 지역이다. 세종이 젊은 학자들에게 휴가를 주고 독서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사가독서제를 실시하면서,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인 독서당이 생겨났다. 성동구에는 중종 때 옥수동 한강 어귀에 만든 동호독서당 터가 있었다. 1989년 서울시에서는 이를 기리기 위한 독서당 표지석을 만들었으며, 옥수동, 금호동, 응봉동, 행당동을 끼고 오르내리는 길은 ‘독서당길’로 불린다. 성동구는 책을 통해 창의적 인재를 기르는 독서당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사라진 섬 ‘저자도’ 또한 성동구의 대표적인 역사지다. 지금의 옥수동과 금호동 남쪽 한강 가운데 있던 섬으로 닥나무가 많아 저자도로 불렸으며, 동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대표하는 자연물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강남을 개발하면서 저자도의 흙과 모래를 퍼내 현재 압구정동의 택지를 조성하게 됐다. 저자도의 역사는 한강 수면 아래로 완전히 자취를 감췄고, 그 역사는 최근 옥수역에 설치한 저자도 안내 표지판에 남아 있다. 서울의 대표 부도심, 왕십리
왕십리 민자역사와 왕십리 광장의 야경. 왕십리는 서울 한복판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현재 성동구청이 자리한 왕십리는 서민들의 대표 동네다. 1960~70년대 왕십리는 미나리밭과 연탄 공장이 즐비했고, 전차들이 분주하게 오가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현재 서울 한복판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로서 제2의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중앙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에 지난해 10월 분당선이 연장 개통했고, ITX-청춘열차도 정차하게 됐다. 왕십리를 통하면 서울의 동부권, 강남권, 경기 동ㆍ남부를 비롯해 강원 지역까지 어디든 빠르게 닿을 수 있다. 이 지역은 유동 인구만 일일 22만명에 이른다. 지난 2008년 왕십리 민자역사가 개장하면서 바닥 분수, 시계탑, 소월시비 등이 어우러진 왕십리 광장도 시민들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구 청사와 의회, 교육청이 모여 있는 성동종합행정마을, 완성이 머지않은 왕십리 뉴타운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부도심으로 왕십리는 쭉 발전 중이다.국내 최대 육류 전문시장, 마장축산물시장 서울에서 가장 질 좋은 쇠고기를 가장 저렴하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이다. 이곳은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총 점포 수 1500여 개에 연간 이용객수는 200만명에 이른다. 2011년에는 정육식당 형태로 운영되는 마을 기업 ‘고기익는 마을’이 문을 열었고, 시장 바로 옆에는 수십 년 전통의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명품 중의 명품, 성수동 수제화
서울성수수제화타운(SSST)에서는 내 발에 꼭 맞는 최고급 수제화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만들어 내는 수제화 공장 300여 개가 밀집해, 공동 매장을 이루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 장인들은 우리나라 수제화의 70%를 만들어 내면서도 그동안 유통 업체의 높은 수수료,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성수동 수제화 활성화 계획을 세우고, 성동구가 운영하는 수제화 교육에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면서 부흥을 꿈꾸고 있다. 유럽 명품 수제화 못지 않은 성수동 수제화를 신어보고 싶다면 성수동 수제화타운을 찾아보자.
성동구에는 언제 어느 때고 편안한 차림으로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성동구는 지난 2005년부터 권역별 작은 도서관 건립을 추진했다. 현재 성동구립도서관, 금호도서관, 용답도서관, 구청 무지개도서관을 비롯해 지난해 성수문화복지회관 내 성수도서관까지 성동구에는 권역별로 도서관이 없는 곳이 없다. 또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동 주민센터에서 운영 중인 새마을문고를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으로 전환해 놀이와 독서를 겸하는 공간으로 새로 만들었다. 왕십리 광장을 비롯한 구 청사 앞, 살곶이체육공원 내 수영장 등에는 낡은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해 만든 무인 도서관을 설치해 지나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특별구
성동구는 아이 키우기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1개동 3개소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동주택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도록 하고, 민간 어린이집의 구립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2015년에는 현재 34개소의 국공립 어린이집이 63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공보육 부담률이 60% 이상으로 높아지게 될 성동구의 보육 미래는 밝다.
숲과 강이 생동하는 서울숲 ~ 남산길
성동구를 지나는 청계천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 성동구는 서울숲과 남산, 청계천의 경관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 | 서울 성동구 제공
성동구 서울숲에서 남산까지 약 8.4㎞ 길은 한강과 강남의 우수 경관을 두루 조망하고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응봉산,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을 넘어 버티고개를 지나 남산까지 가면서 자연과 역사, 문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이 도심 속 체험 산책로는 약 3시간 코스다. 이 길은 서울의 대표 ‘걷고 싶은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이 길에는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보행 데크가 설치돼 있고, 경치가 좋은 곳마다 포토존과 전망 시설을 마련했다. 매주 토요일에는 성동구의 문화ㆍ역사ㆍ자연생태에 대해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주요 7개 구간에 ‘새소리길’, ‘하늘전망길’, ‘어울림길’ 등 테마와 스토리텔링이 있는 길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도시생태 체험공간으로서 물(한강), 숲(서울숲), 문화(남산)가 하나로 엮인 서울의 대표적인 건강ㆍ체험 산책길로 꾸며질 계획이다.
응봉산, 서울숲, 송정제방길…특색 있는 성동의 4계절
개나리 꽃이 만개한 응봉산의 봄. | 서울 성동구 제공
성동구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어떤 곳보다 뚜렷하고 아름답다.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 휘돌아 나가는 지점에 자리한 응봉산에는 매해 봄 개나리꽃이 만개한다. 해발 94m의 야트막한 산을 찾는 상춘객들을 위해 성동구는 매해 3~4월쯤 응봉산 개나리 축제를 열고 있다. 응봉산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선정한 ‘별 보기 좋은 명소 10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서울숲과 왕십리 광장의 바닥 분수는 성동구의 여름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특히 서울의 허파라고 불리는 서울숲은 어떤 계절에 찾아도 그만의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115만 7000여㎡ 규모의 서울숲은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5대 테마공원과 군마상, 바람의 언덕 등 이색 시설로 이뤄져 있다. 생태 나들이, 어린이 자연관찰교실 등 계절별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가을에는 ‘서울시 아름다운 단풍길’로 선정된 중랑천변 송정 제방길(성동교~군자교 3.2㎞ 구간)을 찾아가 보자. 길 양쪽으로 노란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섰고, 가을과 어울리는 시를 만나볼 수도 있다. 성동구는 지난해 이곳 산책로변에 벚꽃과 장미를 심어 계절별 꽃길을 조성했다.
성동구를 지나는 중랑천 일대는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지정한 철새보호구역이다. 겨울이 되면 황조롱이, 백할미새, 댕기흰죽지 등 많은 철새들이 이곳을 찾아와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철새관찰교실’도 마련돼 있다.===== (신택리지, 김여란, 경향신문)
2023-07-04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