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시간에 읽었던 단편 소설집에 대해 쓰겠다. 이 책은 폴란드, 스페인,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불가리아, 인도, 케냐, 콜롬비아 등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이 쓴 단편 소설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정도로 다양한 나라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또 새로운 주제의 이야기들을 읽어서 흥미로웠다. 모든 이야기가 상상도 못 해본 소재들이었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인도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제목은 월급 45루피, 작가는 라시푸란 크리슈나스와미 나라얀 이라는 사람이다. 이야기 속 딸 샨타의 아빠 벤카트 라오는 월급 40루피를 받으며 하루하루 빠듯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매일 야근을 하느라 가정에 그렇게 충실하지는 못하다. 그러던 날, 일찍 퇴근을 하고 샨타와 영화를 보러 가기로 약속한다. 자꾸 초과 근무를 시켜서 화가 난 벤카트 라오는 사직서를 내고 퇴근을 하려던 중, 월급 5루피를 올려준다는 상사의 말에 사직서를 도로 숨긴다. 벤카트 라오와 샨타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한 채, 벤카트 라오는 다시 일에 몰두해 야근을 하게 된다.
생존(?)을 위해 돈을 택한 벤카트 라오 참 짠했다. 분명히 자신도 다정하고 자랑스러운 벤카트 라오가 되는게 좋다고 생각은 하겠지만 사실 회사에서는 ‘정’(갑을병정)정도 되는 지위를 가지고 있고 생활을 위해 5루피라도 더 벌어야하는 소시민이라는 현실(?) 때문에 참 힘들 것 같다. 제목에서도 뭔가 유추가 되지만 이 이야기는 아주 짠내가 폴폴 나는 내용이다. 앞으로의 벤카트 라오 응원해~ 라고 말하겠다.ㅋㅋ
이번 독후감은 진짜 너무 심한 것 같긴 하지만 일단 급해서 이렇게 됐다;; 사실 인도 소설 말고 스페인 소설인 ‘돌이킬 수 없는 실수’와 불가리아 소설 ‘저세상으로’를 더 재밌게 읽었다. 근데 인도 소설의 줄거리를 쓴 이유는 내가 국어시간에 이 소설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독후감에는 기억 실종 이슈로 인해 많은 내용이 절감되었다.
꽤나 재밌는 책이었다. 약간은 해석하기 어려운 메시지들이 담긴 이야기들도 있긴 했지만 그 메시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재밌었다. 한국 소설 말고도 다른 나라들의 소설을 많이 읽어봐야겠다.
첫댓글 대륙별로 소설의 주제와 느낌이 굉장히 다른데 다른 나라 소설 읽어보는 것 응원해. 한국 근대소설도 읽다보면 시대적으로는 옛날이지만 그리 먼 과거가 아니라 놀란적도 있고 사람들의 의식수준에도 놀라게 되더라. 내가 가진 편견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여튼 단편중에 추천하고 싶은거 있으면 내게도 추천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