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촌 놈,아니 섬 놈이 남들 다 한다기에 골프에 입문했겠다.
그것도 약 5년전인 2003년 3월 11일!
한 참동안 덕소 한강변 뚝에서 농사일(배추농사)를 하던 어느 날
남양주시청에서 3평짜리 농토를 몽땅 빼앗아버려서
멍~하고 있었는 데 이웃집 사는 분이 골프를 하라고 꼬신다.
그래서 허전하던 참에 동네 연습장에 3개월분 45만원을 내고 등록을 했다
(물론 그 금액에 레슨비도 포함되었다고 하고..)
새벽반!그런데 새벽에는 레슨프로도 없고 나오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런데 사장왈 "이것이 7번 아이언인데요.오른쪽으로 살짝 뺐다가 왼쪽으로 살살치는 거예요.그리고 골프는 자기 노력으로 하는거예요"
그래서 청산은 "아~예!예1"
그후부터 청산은 한 1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에 혼자<독학>으로 골프를 배웠다.
또 싱글인 지인 한분이 <마침 백수로 놀고 있어서> 그분을 따라 몇번 다녔더니 "골프를 배우려면 대명콘도 하나사면 2년 동안 무료로 60회 퍼브릭을 칠 수 있고 파쓰리연습장을 60회 이용할 수 있답니다!"
"옳지 됐다" 하고 덜거덕 하나샀다."그리고는 거의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강원도 홍천까지 가서
새벽 6시부터 11시까지 연습하고 라운딩할 때는 오후 1시까지 치고 회사에는 2시부터 5시경까지 있었다
그리고는 되는 대로 이사람,저사람하고 .아마 200회쯤은 이곳저곳을 따라 다녔다.
사업이 본업인지 골프가 본업인지?
그렇게 어언 세원이 5년여가 되었고,지난 2월 마석에 있는 그린힐 연습장을 1년짜리를 끊고 4월에는 리츠칼튼 주중회원권을 사서 계속 연습을 강행했다.
또 10월중순에는 중국에 가서 하루 36홀씩 4일동안 108홀을 치고 왔다.
또 새벽부터 운동하다가 잘 한다는 프로가 레슨을 받으라고 해서 약 2개월 받게되었는 데
완전히 폼을 다 바꾸라고 하니,즉 온몸,허리 어깨 가슴등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 프로에게 청산 질문"어때요?그래도 내정도 실력이면 보통은 되나요? 90개 정도 치는 데, 어쩌나?"
그 프로왈 아무 생각없이 내뱉듯 "사장님! 사장님은 기초가 전혀 안되어 있어서 이제 막 입문했다고 생각하세요."
아무렴 청산은 조금은 서운해서 항의하듯 "그래도 5년동안 열심히 했는 데..노력은 A학점 아니면 특 A,실력은 D학점쯤은 되지? "라고 하자,
그친구 한술 더 떠서"지금까지 하신 것은 골프하셨다기 보다 <용 쓴 >것이었어요.한 3개월 정도만 노력하시면 고칠 수 있을 거예요"배우게 하려는 것인지 진짜인지?
속으로"아뿔사! 이 친구 너무한다.거짓으로라도 보통은 된다고 하지!"청산은 맥이 빠졌다.
지난 4~5년간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목숨을 걸다시피하고 쳤는데...입문이라니!
올 초부터 시작하여 월 7~8회 필드에 나갔다가 지난 11월 19일 <심한 감기중에도>리츠칼튼에 집사람과 같이 가서 라운딩을 끝내고 나오는 데 목은 완전히 잠기고 양쪽 어깨며 팔목이 완전히 마비되다시피해서 팔을 올리지도 못하고 그만 기어나올 정도였다.
집사람 왈 "여보!이제 12월 5일 부킹한 것 취소해요!우리 골프치다가 골병들어 죽겠다.나 이제부터 골프 안할 꺼야."
"맞아 .취소해야겠다"청산은 취소할 생각조차도 못하고 오직 "골프약속은 지켜야된다"는 일념만 있었다.
미련 곰탱이 ! 청산,
11월 20일 아침 오랜만에 회사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하여
10시 회의를 주재하면서 왈"야! 12월 5일 라운딩취소했다.나 이제부터 골프 안할꺼야.내가 그동안 골프에 너무 열정적이었지?"하자
직원들 왈"사장님!그것은 열정이 아니라 광적(미친 정도)입니다."
"휴~~~"오늘 11월 30일에도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나오면서 "정말 내가 미쳤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청 산
첫댓글 우리는 한번도 골프채를 안잡아봐서 모르긴해도, 광적은 광적인거 같은디? 그시간에 뒷산을 어슬렁 거렸으면 다리 아픈거 다 회복됬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