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오늘이 벌써 22일야?
하이구야.. 세월은 流水와 같다더니.
글쎄, 후기도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군.
알잖어, 연초에 다들 바쁘...리라는 예상을 깨고 난 하나두 안 바빴다는 거.
그래, 먼 이유겠어. 머리 아픈 일이 몇 가지 있었지만... 게을러서 그렇지. ㅋ
대체로, 시골살이가 그래. 농한기라고 아실랑가들?
아 물론, 꽃농사 짓는 선미처럼 예외도 있긴 하지만...
뭐라고? 넌 농사도 안 지으면서 그런다고?
그래... 실은 나 1년 내내 한가해. 그래서 이렇게 사진 올리고 있잖아. 한가해서.
됐냥?? 후후.
위풍도 당당한, 우리의 신상 착즙기야.
거금 41만냥을 들여, 이제 우리도 기계임대로부터 자유를 얻은 거지.
山水가 거래하는 업체에서 구입했는데, 머, 쓸만한 거 같어. 다들 느꼈겠지만...
정시에 도착한 친구들(아라, 들풀, 영탄)은 짬뽕으로 점심을 해결했어.
마트에 들러 술이랑 고무장갑 사고, 포목점에 들러 거름천도 끊고. 작업준비~
늘 그렇듯, 우리 작업은 들풀에서 시작하고 들풀에서 끝나쥐. ㅋ
머 어쩌겄냐고, 잘 하는 놈이 해야지. 오늘은 아라가 그 처음을 같이 나누었군. 부럽~
영타이는 구들방 난방담당으로 알아서 낙착.
요새 인기가 상한가라 그렁가, 신수가 훤~해. 그래, 오래 살고 볼 일이여...
들풀과 적토말이 리허설 중. 뒷쪽엔 잡스.
일종의... 오미자 착즙기 베타 테스팅이라고나 할까... 훗
서울팀이 왔어.
나래야, 왜 머릴 긁적여... 아, 너 땜시 쪼까 늦어서?
아냐, 새북 2시까정 **기 준비하느라 그런 거잖아.
아니라고? 그건 일찍 끝났는데 야동 보다가 늦게 잤다고? 음... -_- ;;
그래, 금방 쌀쌀해지지.
해 기울기 시작하믄 추워지는 게 겨울날씨여.
간만에 해후한 두 사람의 미소가 오미자처럼 싱그럽군.
그나저나 나래야 아라야 이게 몇 년만이냣? 아닌가...? 후후
머 블루 브라더스여? 옷까지 깔맞춤하구서...
그래, 첨엔 다들 얼굴에 만만한 미소가 흐르곤 해. 좋아, 힘 내는 거얏! ㅋㅋㅋ
나무, 태욱도 합류하고..
무슨 일 하면서 함께 손발 맞춘다는 게, 말처럼 쉽진 않아.
그래서 우리 오미자 친구들 보면 약간 신기한 게 많다? 진짜야... ㅎㅎ
나래와 아라는 **기(아뉘 언제까지 요렇게 신비주의로 가야 되남??) -> 과메기 손질중...
그나저나 나래야, 그 과메기는 어디서 공수한 거냥? 난 아직도 모르고 있다네...
잡스-태욱 커플의 노동.
그래, 나무의 저 눈빛은 무언가 안테나에 걸린 거야.
꾹~ 참고 있는 거랄까. 호흡을 가다듬으며 발언의 수위를 조절중인 거쥐. ㅎㅎ
발갛게~ 숯불을 피워 석화를 올려본다.
강진에서 먹은 굴맛이 그리 좋았었다고 얘들이 그러던데 말야.
음.. 나무가 먹고 싶다던 바로 그 굴. 들풀과 영탄, 아라가 광주 농수산물시장에서 조달해 왔지.
요번에 보이, 불은 적토말이 잘 피우데? 굴도 을매나 정성스레 뒤집던지... 앞으로 보직 딱 정해진 거여.
불만 잘 피우는 성주가 아녀~
왐마, 요로코롬 친절한 굴구이 배달 서비스라뉘... 어허이, 살로 가브네~ 음훠훠
동운아, 대체 멋땜시 입이 귀에서 안 내려오냐...
아, 승리의 V자... 그래, 알았다.
난 첨 들었어. 죽순주가 남자한티 좋다는 거.
정말 좋은 걸까? 그래, 어떻디?
특히 키득거리며 죽순주 마이 마신 영탄아, 태욱아, 나무야...
효험 좀 봤냐 우쨌냐... 아 그래, 쑥스럽... 알았어. 문자로 보내 봐바. 참고 좀 허자.
그래, 성주는 요새 신입사원 뽑는 데 가도 발탁될 거여. 나라믄 뽑아.
꼭 한 건씩은 해내잖어... 요번엔 털신. 구례같은 깡촌엔 없어서 서울서부터 신고 왔다나... ㅋㅋ
요번 품앗이 때 젤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사람, 그래 태욱인 듯.
여성들의 말씀들이 대체로 그렇등만. 아, 태욱이가 저로코롬 일 잘하는지 몰랐다공~
예전엔 쫌 어리버리여서 걍 뚱허니 서있기만 허든데, 인자 뭐든지 척척이라나~
원래, 쩌 핸들이 좀 길어서 들풀이가 아닌 가 했었지. 착즙기 담당은.
근데, 저저 한 손으루 핸들 스무쓰하게 돌리는 것 줌 봐봐. 현란하다 현란해~
와우~잡스의 재발견이지. 체력이 쫌 딸리는 건 함정... ㅋ
잡스-나무 커플. 야들도 깔맞춤 했어?
아, 전반적으루 다들 파랑으루 깔맞춤이로군하~ 아, 촌시러...
그럴 줄 알았다, 잡스야. 그러게 왜 힘 좋은 나무랑...
쟈, 혀 빼물기 시작하믄 경고신호여. 아, 구례병원 응급실에 연락을 해 놀까 말까...
아뉘, 이 언니께선 어이하여 폴쌔 이부자리 단속을...
이불 깔아놔야 따숩다고. 그려 연화야, 구들방에서 안 잤음 서울 가는 내내 울었겄구나.
이 일이 은근히 만만찮어. 힘도 쎄야 되고.
항아리가 쫌 아랫쪽이라 작업하고 나믄 허리에 반갑잖은 기별이 오곤 하지...
그래 태욱아, 해 보고 싶었었구나? 한 손 돌리기~ 나무 웃는 것 줌 봐라.. ㅎ
어랏? 여우별도 혀를 빼물기 시작? 아무래도 병원쪽에 연락을... 침상 2개요, 아 따블도 괜찮아요.. ㅋ
항아리 헹구기는 나래와 아라 전담.
어두워져서 후라쉬 비쳐가며. 손 매시랍게 잘 허등마...
두 사람, 항아리를 부탁해! 알지? 4월엔 더 많이 나와, 항아리...
이건 먼 시츄에이션이까?
영화 신세계? 세 남자가 이르고 싶었던 서로 다른... 후후
바닥 보믄 알겄지?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거여...
안 되겄다, 성주 재투입~ 체력고갈된 나무와 잡스를 위해.
여우별은 마무리 청소작업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거 같어.
저거 봐, 피는 못 속이는 전라도 여자라니깐. 우린 척 헹주로 항아리 닦는 매무새만 봐도 알지.
수천년동안 그 어미에 그 딸이 대내림하며 보고 배운 그 유전형질이 어찌 발현되지 않을 수 있겠냐공~
그래, 깔끔하게 정돈된 우리의 오미자 창고야.
드뎌~ 3시부터 시작한 작업이 8시를 넘기고서야 끝났다.
그런 거 같어.
우리가 술만 먹으려면 이리 먼 데까지 뭐하러 가고 올까.
아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긴 하지. 다정한 벗들과 함께 마시는 술맛과 비길 게 무어가 있겠어.
근데, 함께 무얼 한다는 거 있잖아, 얼굴 맞대고 숨결 느끼며 함께 일한다는 거 말야.
우리가 잊고 사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게 실은 참 좋은 일인 거 같아.
우리 선조들도 내내 그러셨고, 우리 어렸을 때도 촌에서 늘상 봐왔던 그 모습.
함께 노동하고 함께 밥 먹고 노는 것. '공동체'라는 게 어디 멀리만 있었던 건 아닐 거야.
내가 너를 이기고 넘어서야 하는, 차가운 도시살이가 주는 피로감과 공허함으로부터의 일탈.
작지만 아름다운 더부살이, 그것에의 향수. 우린 이런 거에 대한 결핍을 해소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아라야, 태욱아 상념엔 이따가 잠기고 인나랏~ 하하
얼씨구, 좋으네 좋아~ 다들 표정 오지고 찰지다.
세상은 이래서 살만한 거 아닐까 싶다.
눈부시도록 고맙고 이삔 그대들과의 만남이 있기에.
축배를 들어라, 오늘을 위해서 내일을 향해서~
축배를 들어라, 잔을 높여라 아낌없이 마셔라~~
강진에서 불원천리 달려와준 칠량면 영농후계자 선미.
처음인데 처음같지 않은 정다움과 포근함
나만 느꼈던 건 아닐 게야. 방가웠다, 선미야.
음... 있잖아, 다음엔 좀 더 일찍 와서 함께 일하는 즐거움도 선사해주렴~ 흐흐
어? 잡스가 이 날은 병원신셀 안 졌으니, 것두 기쁜 일일세.
함께 먹은 낙지연포탕 국물맛, 참 오지고 개운했었다는 기억.
그래, 우리가 다음날 찾아간 광양의 찻집에서 내려다본 풍광이야.
섬진강 맑은 물빛처럼, 그대들도 항시 푸른 빛으로 살아가는 날들이시길.
세상의 온갖 추한 것들 와락 받아안아 정화시키고야 마는 섬진강이 되시길.
그 존재함으로 수많은 생명들 더불어 살리는 가없이 너른 품 지리산이 되시길. ^ ^*
[ 일부 사진은 여우별님 작품임. 마음껏 도용하시기 바람 ]
첫댓글 드뎌 대숲이 후기 올렸구나...수고했네...
올핸 창고가 약간 좁은 탓에 노동의 분업이 이뤄진듯 하구나...
모두들 밝고 행복한 맘으로 일한거 맞지?! ^^*
섬진강가 흐드러질 꽃천지를 꿈꾸며....
-여우별-
별아, 큰 걸루 석장만 땡기자.. 창고 확장공사 잠 헐라는디...ㅋ ^ ^*
@대숲에뜬달 창고 확장하고, 기계 한대 더 사고, 물량 따블로 늘리고... 또 머하까?
새삼 새롭네. 착즙기땜에 그래도 몸을 덜쓴거같어.
술도 좋고 오미자도 좋고 **기도 좋고 친구들도 좋고...
잡스야, 착즙기가 쓸만 했지?
아,그 덕분에 병원신세도 안 진 걸까.. ^ ^*
@대숲에뜬달 그렇지. 나만 괞찮은건 아니고 다들 혜택 받은거여. 착즙기 사자고 적극 주장한 사람한테 대숲이가 대표로 재량껏 선물 주고 줄거 없으믄 봄에 만날때 술 한잔씩 더 따라 주자고..ㅎㅎ
@잡스 선물, 좋은 제안이닷~ ㅋㅋ 알았으~
풀아, 착즙기 누가 사자던? ^ ^*
참 아름다운 모임이다..
다들 사진발도 잘받고,,나하고 누구만 빼고..ㅎ
그리고 음악도 쥑인다..
벌써 꽃피고,,누군가와 헤어진거 같다.
밑에 영타이가 올린 사진, 나무 너답게 나왔다.
워츠케, 잘 들어갔지? 그 다음 판은 이겼냐? 빌리어드. ㅋ ^ ^*
벌써 4월이 기다려지구만
서대 묵자. ㅎ
은주야, 내 차에 있는 모과는 어디서 난거냐?? 냄새 좋다.
그게 왜 그리로 갔지?ㅋㅋ
글솜씨 빼어난 대숲이 있어서 흐뭇하구..
정 많은 친구들 덕에 뜨뜻하구.
얼굴 함 보고 싶었는데 말여...
조만간 또 올라갈 거니깐, 나래야 그 땐 제발 시간 좀 빼주라.. 흑흑 *_~ ;;
@대숲에뜬달 나도 좀 미안트라. 자주 행차하는것도 아닌디 말이여...얼굴만 보여주고 들어갈까 했는디 몸이 말이아니더라고.(설싸병 몸살 코감기 목감기).. 비실비실 입원하기 이전의 모습은 구례 병원감서 이미 보여줬는디 또 보여주믄 신선미가 없을거 같어서ㅎㅎ...지금도 감기가 안나가네. 이번에 온 감기는 독헌놈인거 같터. 항상건강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보길 기대하면서......
@잡스 미안은 무신.. 나무가 느그들 대표로 희생혔어.. 제발 잡스야, 우리 건강하자.
너만 건강할 수 있다면 나를 저 인당수에 빠쳐브러도 좋아.. 흑 -_- ;;;
@대숲에뜬달 아~ 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