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기법에 강렬한 원색을 더해 환상적인 색채의 수묵화를 선보이고 있는 조선대 미술대 양계남 교수<사진>가 오는 11∼22일까지 조선대미술관에서 정년기념전을 갖는다.
조선대학교에서 30여 년 동안 후학을 양성해온 양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성서 이야기’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 세계를 펼쳐보인다.
지난 1960년대 의재 허백련의 문하로 한국화에 입문한 양 교수는 1970년대∼1980년대 후반까지 전통 한국화의 모티프를 추상적 형태로 변형시킨 작품을 발표했다. 또 1990년대에는 한국의 전통 자수를 연상시키는 세필묘사를 통해 현란하고 환상적인 색채의 산수화를 발표했다. 2000년에 들어서는 강렬한 원색의 나비를 화면의 중심에 배치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양 교수가 그동안 선보였던 과거의 작품과 함께 다양한 성서의 내용을 형상화한 신작과 브론즈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종교적인 숭고미가 드러난 성서 시리즈는 창조주를 상징하는 나비를 중심으로 색의 배열과 안정적인 화면 분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2지신과 발레리나를 등장시킨 브론즈 작품은 독특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오는 2010년 2월 정년퇴임 후 작업에 몰두하겠다는 양 교수는 “그림을 그리되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고, 욕심을 버리고 소박한 삶을 살았던 의재 선생님의 정신을 잊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대 미술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한 양 교수는 허백련 문하에서 15년을 사사했다. 광주, 서울, 로스앤젤레스, 미주리, 베를린, 파리, 뉴욕에서 17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국내외에서 400차례 그룹전에 참가했다. 문의 062-230-7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