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던 바람이 어느새 훈풍
으로 변하니 어기적거리기만
하던 몸이 기지개를 켠다
죽림에 봉이 날아들었다 해서
유래된 지명인 '죽봉 마을'
38세대 100여명이 삶을 가꾸는
전형적인 농촌으로 고령화된
농촌에 훈풍의 기운이 깃들이길
기대도 해 본다
체신과 철학을 고고하게 지켜라,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말라,
마을 입구 500년 수령 느티나무가
문득 빈 마음을 깨우치게 한다
고단했던 삶을 짊어 진채 허물
어져 가는 폐가, 가슴 찡한 사연
들로 차환되어 기억의 저편
어렵던 지난시절이 스멀스멀
피어 오른다
개봉 후 525만 명의 관객을 동원
했던 '살인의추억' 설국열차,
기생충 등으로 세계적 감독 대열에
오른 봉 준호 감독의 작품이기도,
승객 감소로 기적소리 사라져간
옛 진삼선, 사천 비행장선으로
명찰 바꾼 후 텅 빈 철길 공간에
느껴지는 허허로움의 감동도
크긴 하지만...
합당한 터널 찾아 6만키로 먼
여정 끝, 촬영 장소로 선정된 진주
정촌면 '죽봉터널' 엔딩 그 장면을
촬영한 그곳이 바로 여기다
'밥은 먹고 다니냐' 송 광호
(박 두만 역)의 즉흥적 대사가
영화의 명성을 드높인
그 장면 그 명소다
오랜 가뭄에도 물이 방방한 저수지,
산으로 둘러싸인 수원지 풍경이
쉼표 하나에 힐 링까지 선사한 다
호젓한 길, 청량한 공기가 행복
호르몬을 한껏 분출시키니 존재감
멀어진 일흔 줄 인생이지만
이 또한 이문 남는 장사임에는...
카메라 도반삼아 낚시한 풍경,
렌즈에 담긴 피사체가 전하는
느낌을 사진과 글로써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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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명대사 촬영지 '죽봉 터널'
탁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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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2 09:1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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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백년 느티는 변화무쌍한 5세기를 보았겠구나,
한적한 시골길에 서계신 탁대감은 남녘봄내음을 맡으셨겠구려...
환절기에 건강 잘챙기셔서 좋은글,멋진사진 많이 올려주시오면 감사합지요
죽봉마을 참좋은 풍경을 구경했습니다
500년된 느티나무가 있는마을도좋고
텅빈철길과 죽봉터널도 아주 좋아보입니다.
남녁의 봄은 벌써 와있구려. 봄풀이 새파랗게 올라오는것을 보니 봄기운을 한껏 즐겨봅니다. 죽봉터널이 사용할수 없게 되었다니
조금 섭섭하기도 하네요. 좋은작품 올려 주어서 감사 합니다.탁대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