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아의 방주 , 1차출발 11월20일, 2차 출발 11월27일, 마지막 출발 12월3일…'
방주인데 배가 아니고 비행기를 타란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안전하단다. 왕복권으로 인천출발 샌프란시스코 도착으로 끊고…
한국에서 12월에 전쟁이 일어난다며 노아의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대피하는 사람들 모집광고이다. 약30여명이 지원했다. 캄보디아로 출발하는 그룹도 있다. 어느 목사의 인도로 한국전쟁을 피해 캄보디아로 떠나는데 캄보디아 선교로 갔다가 한국에서 전쟁이 터지면 그곳에 계속 머무르는 일정이다.
홍혜선. 12월 한국전쟁설의 주창자. 자칭 선지자. 본인 소개에 따르면 '서울출생, 일본유학, 미국 UCLA 언어학과 졸업, 로스엔젤레스의 풀러 신학대학 선교문화 석사학위'를 했다고 한다 ( 풀러신학대학에서는 홍혜선씨가 풀러 졸업생이 아니라고 발표). 홍씨는 LA의 한 극단에서 연극을 했고 매우 열심히 하는 배우였으며 주변인들과 관계도 좋았고, 로스엔젤레스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했었다고 한다. 천국과 지옥을 800번에서 1000번을 방문했고, 하나님과 직통계시를 한다고 '설'을 푼다. 문제는 이같은 '설'에 마음이 설레는 한국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1992년. 로스엔젤레스에 하방익이라는 소년이 왔다. 자칭 선지자. 이사람도 하나님으로부터 직통계시를 받는다고 했다. 1992년 10월 28일 자정에 말세 종말과 함께 휴거(하늘로 들려올려지는 것)가 온다고 했다. 이날의 휴거와 종말론을 믿는 다미선교회 사람들은 직장을 집어치우고, 자녀들의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집을 팔고, 온가족이 교회에 모여 휴거를 준비했다. 당시 하방익의 설교모임에 취재차 갔었다. 눈섭과 머리카락이 짙은 십대 후반의 소년이었다. 설교단상에서 벽쪽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나님의 직통계시를 받는 중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이 소리지르며 엎드려 기도할 때 하방익이 어떤 짓(?)을 하나 눈을 크게 뜨고 그를 관찰했다. 그가 잠시 후 '직통계시'를 '설'할때 단상 밑에서 몰래 사진도 찍었다. 참석교인들은 혹은 심각하고, 혹은 울고, 혹은 기뻐했다(자신들만 휴거된다는 믿음에) . 그해 10월28일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의 한 집회소에 모여서 기도와 찬송으로 울부짖으며 들려올려지기만을 기다렸던 이 선교회 회원들은 자정이 넘도록 계속 땅에 남아있게 되자 머쓱해졌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다미선교회 본부 앞에서 “어디 사람들이 어떻게 공중으로 들려 오려지나”를 보러 나왔던 수많은 인파들이 자정이 넘도록 시꺼먼 하늘을 올려다 봤었다. 한국에만 170여개의 다미선교회가 있었는데 신도들은 충격과 혼돈에 빠졌다. 많이 배우고 믿음도 좋았던 필자의 친구도 다미선교회의 책들을 교회에서 돌리다가 교회 중책 장로와 다투고 떠났었다. 이들 말세론자들의 주장은 항상 설득력이 있는 것이 문제다.
한반도 12월 전쟁설의 배포자 홍혜선이 뜨게 된 계기가 있다. 올해 3월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한달 후 세월호 사건이 나면서 이 애매한 예언이 맞혀진 것처럼 '신통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홍혜선씨는 한국전쟁설에서 '땅굴을 이용한 북한의 침략', '북한이 청와대 지하 땅굴을 이용해 박근혜대통령을 먼저 납치하고 전쟁을 낼 것'이라고 '설'한다. 여기에 공군소장 출신인 한성주장로라는 분이 분당의 한 교회에서 “남침용 땅굴이 바둑판처럼 촘촘하게 대한민국의 지하를 관통하고 있다”며 최근의 롯데월드 주변 싱크 홀, 지하철 싱크홀등이 모두 땅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올해 12월 17일 시한부의'남침론'을 주장하면서 홍씨의 '땅굴남침설'도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전 국방장관인 권영해 장로도 '북한 남침 땅굴위기 알림운동 연대'를 시작했다.
그런데 홍씨의 예언처럼 올해 12월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녀의 대답은 어떨까. 벌써 답을 내놓았다. “예언한 대로 되는가 안되는가는 하나님의 마음이다… 우리의 기도로서 전쟁은 예방될 수 있다.”
말세론, 종말론은 시대를 거치면서 계속 옷을 갈아입는다. 베리칩 종말론은 요즘도 개신교인들에게 만연해 있다. 유전자 정보가 들어있는 컴퓨터칩(베리 칩)이 인간의 몸에 심어지는 때가 말세이고 2013년에서 2016년 사이에 휴거가 일어난다는 '설'은 콜로라도의 한 한인목사(다미선교회 출신)로부터 시작됐다. 개의 몸에 이 칩이 심어지는 것을 보며 이제 말세라고 확신하는 기독교인들이 주변에도 허다하다. 상품에 찍혀있는 바코드가 사탄의 666 숫자라는 '설'은 오래전에 자리잡았다. 로스엔젤레스의 이모목사는 “베리칩의 짐승의 표 666이고, 오바마케어를 통해 666이 인체에 심겨질 것”이라고 주장했고 많은 개신교인들이 이를 믿고 있다. 인터넷이 사탄이라며 그 유명한 인터넷 창시자를 괴수로 의심하는 '설'들도 있다(아이러닉 하게도 이들이'설'을 퍼뜨리는 가장 유용한 도구가 인터넷이다).
가끔 동료 언론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말한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마음대로 올려지고 전파된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항상 철칙으로 여기던 정보의 6하원칙(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은 무너져 있다.
이런 종말론, 말세론 ‘설’들의 전파력은 ‘두려움’에 있다. “너는 죽을 것이다”라는 죽음의 메시지로 사람들을 묶기 시작한다. 일반인들은 콧방귀를 낄 이 종말론 '설'에 가장 잘 넘어가는 사람들이 '믿음이 있다'는 기독교인들이다. “말세야…””죽는대” “사탄이래” ”지옥간데” - 종말론, 예언론자들의 마케팅 툴(tool)은 '죽음'이다.
예수의 마케팅 툴은 '사랑과 평화'이다. 어떤 이가 당신에게 접근하면서 그 도구가 공포와 죽음이라면 일단 거부하는 것이 좋겠다.
- 밴쿠버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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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문제가 심각합니다. 교회가 또 비웃음거리가 될 것을 생각하면 걱정입니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다미선교회 LA 지부에서도 휴거소동이 있었고 지역 한인방송에서도 취재 나와서 8시 뉴스에 보도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LA 지부를 맡은 목사는 한국의 이장림 목사보다 한술 더 떠서 휴거 예정일 전에 모인 헌금을 가지고 가족과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그 자신도 그 날 휴거가 없을 것을 알고 미리 잠적할 준비를 했었던 거지요.
크리스찬저널이란 기독교 신문에 이정근 목사라는 분이 쓴 칼럼 내용 중 일부를 옮깁니다:
이 날 밤에는 그들이 휴거를 기다리며 교회에 모여 울부짖어 기도했습니다. 휴거되기를 간절히 소원한 기도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서도 ‘마라나타교회’에 (곧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고전 16:22) 200명 가량이 모여 아우성을 쳤고 사진 찍으려는 언론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아십니까? 휴거는 불발탄이 되었고 다만 한 가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터졌습니다.
그 날에 일어날 휴거를 극구 주장했던 담임목사가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혼자만 도망간 것이 아니고 많은 돈을 긁어모아서 가족과 함께 뺑소니를 쳤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삥땅한 돈의 액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잘 모릅니다. 몇 백만 달러는 될 것이라고 막연히 추측할 따름입니다. 사업을 정리하여 10만 달러를 헌금했던 사람을 저도 알고 있으니까요.
피해는 거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 엉터리 예언 때문에 자살 2명, 직장 사직 7명, 학업중단과 가출이 21명, 가정불화 이혼이 24명이라고 중앙일보(2012년 10월 26일)가 보도하고 있습니다.
추종자가 한국 전역에서 8천 명인 걸 생각하면 오히려 피해 규모가 적은 편입니다. 순교조로 부름받은 이들도 꽤 많았다니 말입니다.
@vislo 미국에서도 그 난리를 쳐 댔군요. 국가망신이네요.
진정한 재림신앙은 나 하나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이웃을 사랑하고 선행을 하면서 기다리는 것이련만... 쩝.
미리 얘기하지 마시고 12월까지 기다려 보세요 지금 땅굴이 발견되고 있잖아요 그 분들이 이 나라를 지키려고 자기 돈으로 찾아내고 있는데 뒤에서 한다는소리가?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잘못된것은 고쳐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정상이지 하나님이 회개하라고 경고를 계속 주시잖아요 성경좀 읽어보세요 하나님 믿다가 우상을 섬기면 어떻게 되는지 구구절절 성경에 나오잖아요 12월 한달간 전쟁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가도하고 땅굴을 찾아서 다 막아달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 땅굴 발견하면 대박이겠군요. 전국을 지하철로 연결할수 있을 테니깐 ㅎㅎㅎ 있지도 않은 땅굴을 어떻게 찾나요?
전쟁이 날때 도망치는 사람이 노아의 계보를 잇는다면 도망가지 않고 순교한 손양원목사나 문준경전도사는 어떻게 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