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드 퍼킨스 트레일에서 계절의 정취를 물씬 느끼며 산행을 즐긴 뉴욕한미산악회 회원들. |
사계절 모두 경관이 빼어난 팰리세이즈 파크웨이를 지나 베어마운틴 브리지를 건너서 좌회전해서 9D 도로를 따라 쭉 가면 골동품상으로 유명한 콜드스프링스가 있고, 거기서 조금 더 가면 ‘디아 비콘 갤러리’로 유명한 비콘이 나온다. 그 비콘 가기 전에 콜드스프링스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접어들어서 좀 더 가야 하는 허버드 퍼킨스는 가는 길 주변 자체가 계절의 정취를 물씬 풍기면서 거리도 멀지 않아 대단히 흥미있는 코스이다.
파네스탁(Fahnestock) 주립공원 북서쪽에 위치한 허버드퍼킨스 트레일은 원래는 길이 4마일에 폭이 2마일 정도의 계곡이었다.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된 것은 1996년의 일로서, 총 트레일의 길이가 22마일이나 된다. 자연보호구역이니만큼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개발되지 않은 산이며 삼림, 습지대, 초원, 개울, 호수 등이 보석처럼 널려 있는 곳이다. 그리고 높이가 1,100피트가 되니 정상에 오르면 허드슨강 너머로 우뚝 선 스톰킹마운틴이 부동자세로 서있는 멋진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오르는 길=허버드 롯지(Hubbard Lodge)를 우측으로 끼고 돌면서 트레일이 시작된다. 그 길은 한때 철광이 있었던 까닭인지 철판으로 깐 작은 브리지를 두 개나 지나게 되고, 세 번째 브리지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 한참 걸으면 끄트머리쯤에 왼쪽으로 진짜 트레일이 시작되는 파네스탁 트레일 입구가 술래잡기처럼 숨어있다.
그런데 그곳까지는 꽤 넓은 개울을 끼고 걷게 되므로 더운 여름에 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키 큰 나무와 넓은 시냇물이 풍경화처럼 펼쳐진 오솔길을 따라 걷는 기분은 영화 속의 한 장면같은 감미로움을 선사한다.
그렇게 흰색의 스쿨마운틴로드를 따라 0.3마일 가서 파란색의 파네스탁 트레일을 만나면, 화네스탁 트레일은 역 V 자형처럼 오른쪽으로 급격히 꺾어 돌아 약 0.4마일 시냇물과 동행하다가 왼쪽으로 0.15마일 산등성이를 향해 200피트 고도를 올리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대다수가 활엽수들인 숲길 트레일은 워낙 나무가 울창해서 가을이면 마치 노란 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푹신푹신하다. 산등성이를 따라 약 1마일 채 못가 지그재그로 숨가삐 정상에 오르면 거기가 바로 1,100피트 높이의 일명 라운드 힐이다.
정상부에서 700피트 고지로 내려갔다가 다시 1,180피트 고지로 오르고, 거기서 900피트 고지까지 또 한 고개 내려서면, 약 2마일 되는 지점에서 노란색의 퍼킨스 트레일을 만난다.
지금까지의 파네스탁 트레일은 오른편으로 진행하여 북동 방향으로 4마일 가서 아팔라치안 트레일과 연결된다. 퍼킨스 트레일은 왼쪽으로 따라가면 0.3마일 거리에서 하얀색의 스쿨마운틴 로드를 만나면서 트레일은 끝난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하얀색의 스쿨마운틴로드를 따라 2.5마일 가면 출발지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교차 지점에서 빨간색의 이스트 마운틴 루프를 따라 약 1.5마일 ‘ㄷ’ 자를 세워 논 형상으로 라운딩하면 동쪽산(East Mountain)에 오르게 된다. 이곳 오르막에서 피시킬(Fishkill)과 스코필드 릿지(Scofield Ridges)를 볼 수 있다.
허버드퍼킨스 트레일은 순수한 자연과 청명한 공기를 즐기며 부담 없이 산행할 수 있는 코스이다. 산세가 마치 우리 고국의 어느 산 같이 정다운 산이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산이다. 길이가 7.5 마일이니 운동량도 적당하다.
▶가는 길=Palisade Pkwy - Bear Mt. Bridge - Rt. 9D North - Rt. 301 - Rt. 9을 만나 북쪽으로 0.1마일 가면 우측으로 ‘Hubbard Lodge’ 입간판이 있음.
글=이영주(수필가, 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