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쌀국수가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쌀국수 프랜차이즈 시장이 급성 장하고 있다. 98년 프랜차이즈 형태로 첫 선을 보이면서 마니아층 중심으로 저 변을 넓혀왔던 베트남 음식점은 어느새 전국 150개 매장을 넘겼다.
특히 쌀국수 전문점은 지난해에만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60여개 매장이 새 로 생겨났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전국적으로 대략 50여개 이상의 베트남 음식점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규홍 호아센 부장은 “2003년 이전까지만 해도 베트남 쌀국수는 일부 소비자들만이 찾는 음식이었 지만 웰빙 열풍을 타고 요즘은 중국음식만큼 대중화됐다”고 설명한다.
아직 20~30대 젊은 소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소비 연령층 역시 계속 확 대되고 있다. 쌀국수 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소비층이 늘어나고, 소비자 증가가 다시 매장 확대로 이어지면서 전형적인 시장 성장 사이클에 진입해 있다는 평 가다.
■3강은 어디?■
회사 규모와 업계 평가를 종합해 봤을 때 쌀국수 프랜차이즈 ‘빅3’는 포호아 , 호아빈, 포베이다. 세 업체는 전국에 걸쳐 20~30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쌀국수 프랜차이즈 시장을 개척한 회사는 포호아다. 98년 미 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포호아를 국내에 그대로 도입한 게 베트남 쌀국수 프 랜차이즈 효시다. 경쟁회사들도 베트남 쌀국수 저변확대에 포호아가 공헌한 점 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포호아 매장은 23곳. 매장 수에서는 후발주자인 호아빈(30개)에 뒤져 있 지만 선도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 서울을 제외한 지방으로까지 사업을 확 장하지 않은 가운데 올해 안에 지역체인본부를 개설해 지방 상권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포호아 매장의 특징은 50평형 이상 대형 매장이 많다는 점. 또 정통 베트남식 쌀국수라기 보다는 맛과 향이 미국식이다. 야채를 제외한 대부분 식자재를 수 입해 매장에 공급하고 맛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육수재료인 스파이스백을 미 국 본사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쌀국수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 초 기에 포호아를 많이 찾았던 배경이다.
2003년 일산에서 1호 본점을 열며 쌀국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호아빈은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딛고 매장 수 기준 1위에 올라섰다. 현재 전국에 걸 쳐 직영점 2곳을 포함해 30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또 쌀국수 체인점으로는 처음으로 지방 상권에 점포를 내면서 전국화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만 무려 26 개 가맹점이 새로 오픈 했을 정도로 성장세가 다른 업체에 비해 빠르다.
포호아가 50평대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장해 온 데 비해 호아빈은 실평수 20평 이상으로 가맹점 기준을 완화시켜 가맹점 확대에 주력했다. 또 가 맹비나 로열티를 업계 최저수준으로 책정하고 보통 7000~9000원 대인 쌀 국수 가격도 5000~6000원 대로 낮춰 대중화를 앞당겼다.
맹종환 호아빈 가맹개발부장은 “종국적으로 가맹점을 200개까지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설명했다.
나머지 3강의 한 축은 포베이다. 2002년 10월 설립된 포베이는 현재 직영점 2 곳을 포함해 22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포호아 가맹점을 운영했던 엄정욱 사장이 직접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 이후 3 년 만에 포호아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 동안 강남권을 중 심으로 사업 확장 전략을 적용해 왔지만 올 하반기 이후에는 부산, 광주 등 지 방 주요 상권으로 가맹점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약진하는 2중은?■
비록 가맹점 수에서 3강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호아센, 포타이로 대표되는 ‘2 중’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특히 호아센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튼튼한 자금력 을 바탕으로 가맹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선두권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 다.
2002년 설립된 호아센은 현재 직영점 2곳을 포함해 10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 3강으로 자리 잡은 호아빈, 포베이보다 먼저 창업했지만 가맹점 확대 속도는 늦었다. “그 동안 회사를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리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호아센은 올해에만 추가로 20 개 이상의 매장을 확대해 쌀국수 프랜차이즈 3강 대열에 들겠다는 각오다.
호아센 모회사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에스피컴텍이다. 쌀국수 매니아였던 주해 성 에스피컴텍 사장이 직접 쌀국수 프랜차이즈 전문회사인 우리개발을 설립하 고 직접 경영을 챙길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규홍 부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성공조건 가운데 하나가 바 로 믿을만한 본사를 고르는 일이라는 점에서 타 경쟁사에 비해 훨씬 사업 전개 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99년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 포타이는 현재 9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한 때 가맹점이 20여 곳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가맹사업 이 다소 위축된 상황. 그러나 수도권 위주 가맹점에서 벗어나 부산 등 지방으 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잠깐 상식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이름에 유독 많은 단어가 있다. 바로 ‘포’와 ‘호아 ’. 포(Pho)는 베트남어로 ‘쌀국수’라는 뜻이고 호아(Hoa)는 ‘꽃’과 ‘조 화로움’이라는 두 가지 뜻을 갖고 있다. 포호아는 ‘쌀국수’와 ‘조화로움’ 의 합성어. 호아센은 ‘연꽃’, 호아빈은 ‘꽃병’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