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 DMZ 평화 순례길 구석기 역사 입힌다.
인천일보, 류창기 기자, 2022.06.16.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반만년 전 시대에 인류가 같이 걸었다고 생각하며 과거와 소통할 수 있다는 매력에서 고고학을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연천 전곡읍 발굴조사의 현장 실무를 맡아 연천과 인연을 맺은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55·사진)은 고고학자의 길로 들어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한용 관장은 한양대 문화인류학과에서 고고학을 전공했으며 학부 당시 은사인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수제자로 2011년 선사박물관 개관 이후부터 일을 해왔다.
그는 2015년부터 관장으로 부임한 이후 수도권 최북단 안보 접경지역인 잠재성이 높은 연천을 어떤 방식으로 국내 최초 도농복합 문화도시로 만들지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그는 박물관이 군민의 자존심과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데 스토리를 입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 관장의 지역사회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실제 군의원과 같이 방문한 스페인의 부르고스 순례길에서 이어져 연천 DMZ 평화순례길에 구석기 역사를 반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연천 DMZ 평화순례길은 한탄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합수머리를 포함하는 15~20㎞ 내외 산책길로 연천의 구석기 브랜드와 어울린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관장은 “연천은 국내 어느 지역보다 구석기부터 세종대왕의 한탄강 주상절리 일대 군사 훈련 장소를 거쳐 한국전쟁 등 현대사까지 체험할 수 있는 장소”라며 “전곡선사박물관은 1박2일 캠프를 하는 동안 역사 교육과 힐링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대중에게 고고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왜 호모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라는 저서를 발간했으며 인문학 서적으로 드물게 6000부 이상 판매됐다.
이 관장이 일하고 있는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은 경기문화재단 산하 박물관으로 1978년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발견된 동아시아 최초의 주먹도끼를 전시하는 등 지하 1층·지상 2층 건축 연면적 5000㎡ 규모 박물관이다.
이 관장은 연천과 인연을 맺은 이후 지역사회 공헌에도 관심이 많다.
선사박물관의 학예사와 전문가가 문화 향유권이 상대적으로 적은 연천중학교 등 지역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 설명하는 '찾아가는 박물관' 프로그램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 관장은 연천의 반만년 역사 도시브랜드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 도농복합 문화도시가 될 것을 꿈꾸고 있다.
이한용 관장은 “세계 어디를 가도 박물관이 지역사회에 있고 박물관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를 배울 수 있다”며 “지역 사회 속에서 군 주민과 도민의 문화 향유 권리를 향상하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류창기 기자 ryu@incheonilbo.com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