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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의 꿈'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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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숙 |
| 사진가가 사진을 찍는 행위는 시인이 세상과 사물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함축된 언어로 표현 하거나 화가가 자신을 둘러싸고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특별한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진가는 특정한 상황이나 사물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 기계적 조작과 앵글과 프레임의 선택으로 자신의 감성과 미적 주관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태도에 따라서 작가 자신을 소극적으로 혹은 적극적으로 드러내는가의 차이는 있지만 그 최종결과물은 작가의 철학과 미적 주관의 산물이다.
21일부터 충무로 갤러리 카페 브레송에서 '화성의 꿈'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하는 이민숙 작가는 상당히 활동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을 소유 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수원에 있는 화성을 플라스틱 토이 카메라(장난감 카메라)인 홀가로 찍은 것이다. 전시작품마다 작가의 성격과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민숙 작가가 찍은 화성 사진은 기계적으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화성에서 느낀 감정을 카메라의 특성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표현한 것 이다.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묵묵히 역사를 안고 있는 성곽을 따라 걸으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여행자가 되어 정조대왕의 염원이 깃든 화성을 떨리는 마음으로 담아 보았다"고 밝히고 있다.
홀가는 카메라 몸체 사이로 빛이 새어져 들어오기도 하고 초점도 선명하지 않는데 이러한 카메라의 특성을 이용하여 수묵화와 같은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특히 한지에 디지털 프린트를 하면서 갈색을 입혔기 때문에 카메라의 특성과 인화방식이 상호작용해 사진과 회화의 경계선상에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보여 주고 있다.
작가가 찍은 대상들은 화성의 부분적인 모습과 그 곳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풍경인데 작가의 적극적인 감정표현과 표현매체의 특성이 어우러져서 보는 이들의 감성과 교감하는 것이다. 사진작품은 작가의 컨셉트와 카메라 기종의 선택 그리고 표현양식에 따라서 최종결과물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한 사진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민숙 작가는 미학적인 완성도가 높지만 전혀 난해하지 않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어 관람객들의 시 지각과 감성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회는 3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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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의 꿈'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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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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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의 꿈'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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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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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의 꿈'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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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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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의 꿈'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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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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