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2월이 되면 성탄절 분위기를 내는 곳은 교회보다도 먼저 백화점·나이트클럽 등 소비와 환락의 장소들이다. 이곳에서 성탄절은 추석이나 구정에 버금가는 ‘대목’을 누린다.
지금 당장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성탄절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나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첫째는 산타 할아버지, 둘째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셋째는 크리스마스 카드, 넷째는 트리, 다섯째는 캐롤, 여섯째- - -, 한참을 기다려도 정작 나와야 할 대답은 도무지 등장하지 않는다.
대대적인 대중문화의 성탄절 공연과 판매 마케팅, 소비·향락적 문화에 젖어서 비신자는 물론 기독교인들조차도 성탄의 참된 의미를 잊어버린 채 감각적 기쁨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탄절이 상업화되어가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기독교의 문화적 역량과 전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탄절을 알리는 상업적 홍보물과 마케팅은 온 세상 구석구석을 뒤덮고 있는데 정작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세상에 알려야 할 교회는 거리로 어두운 사회의 뒷골목으로 나서고 있는가 말이다.
성탄절을 알리기 위해 교회당의 십자가 탑은 반짝이는 불빛들과 트리로 가득차 있는데 예수님께서 이 땅에 누구를 위해서 무엇 때문에 오셨는가 하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행동을 실천하는 교회는 과연 몇 교회나 있는가 묻고 싶다. 석탄일 전후의 거리의 분위기를 보라, 과연 성탄절처럼 향락과 퇴패분위기가 판을 치고 있던가? 일개 철학자(?)의 탄일을 기념하는 날에도 나라를 온통 종이 연꽃으로 물들이는데 역사의 주인되시는 예수님의 탄생에는 침묵만 하고 있어야 하겠는가? 그렇다고 석탄일 문화가 잘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성탄절은 석탄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온 인류의 명절이요 역사의 전환점이 아닌가? 하늘의 사건인 성탄절을 땅에서 일어난 사건인 석탄일과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떤 자세로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는가? 금년 ? 뵀봉萱?맞이하면서 우리는 자성해 봐야 하지 않을까? 성탄절 문화를 우리 기독교인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면서 바꿔야 한다.
갓피플에서는 성탄절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세부항목으로 성탄절과 상관없는 소비적인 향락문화 경계하기, 성탄예배에 참예하고 우리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 은혜에 감사하기, 예수님이 베푸신 사랑을 본받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돕기, 성탄의 참 의미를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파하자고 한다. 참 좋은 제안이다.
그렇다. 성탄절 문화를 바로 세워야 한다. 먹고 마시고 흥청망청하며 연말과 더불어 1년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참고 지냈던 욕정을 일시에 날려 보내려는 막가파식 퇴폐행위를 근절하도록 적극적으로 계도하고 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전파하고 실천해야 한다. 최소한 우리 기독교인들만이라도 퇴폐·음주·사치·뇌물·부정부패 등 그릇된 풍조를 배격하고 고아원·양로원·독거노인·소년 소녀가장 등을 돌아보며 위로하고 전도대상자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기회로 성탄절을 맞이하는 것이 예수님께 갔을 때 면목이 서지 않겠는가?
예수님과 함께(With Jesus), 거룩함과 함께(With Holiness), 조용함과 함께(With Silence), 가족과 함께(With Family), 이웃과 함께(With Neighbor). 금년에는 5W(다섯과 함께하는)운동에 참여하여 하나님과 이웃에게 칭찬받고 사랑받는 성탄절을 보냅시다. 먼저 나부터! 그리고 너- - -, /041221/한경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