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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문화연구회가 주최한 ‘순교자 최여겸과 개갑장터’ 학술발표회가 지난 27일 고창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순교자 최여겸(崔汝謙, 세례명 마티아)은 조선후기 전라도 서부지역 그리스도교(천주교) 전교의 지도자로서 고창군 공음면 갑촌에서 태어나 1801년 신해박해 때 개갑장터에서 참수당했다.
고창군 향토문화유산 제1호인 개갑장터(공음면 석교리 일대)는 최여겸의 순교지이자, 특출한 효성의 영모당 김질(金質)의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호 주교(천주교 전주교구장)을 비롯해 천주교인 및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여겸 순교자의 가계와 후손’을 발표한 백원철 교수는 “참수형을 당한 최여겸 후손의 존재여부는 지금까지 확인돼지 않았지만 이번 학술행사를 준비하는 중에 직계후손임을 자칭하는 이가 나타났다”며 “필사된 그 분의 족보 등을 추적해 본 결과 최여겸의 후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새로운 사실을 제기했다.
‘호남지역 천주교의 전파와 최여겸의 역할’을 발표한 김진소 신부는, 순교자 최여겸에게 관심있게 접근한 첫 연구자로, 호남지역과 고창지역 천주교 수용과 전교 과정, 최여겸의 천주교 수용과 전교, 문초 과정 등의 일생을 기존 연구에 덧붙여 보완·정리했다.
‘순교지 개갑장터의 역사·지리적 조명’을 발표한 최영준 명예교수는 개갑장터의 규모, 시장형성의 배경 등을 고찰한 뒤 폐쇄되는 과정을 고지도·문헌·지형 등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냈다.
특히 1910년대까지 흥성했던 개갑장터가 ‘구한말 의병들의 자금조달처, 보급소로 일본에 의해 폐쇄됐다’ 등 전해오는 설에 대해 영광 홍농, 법성포 쪽의 석교포 간척사업(1924년)이 이루어진 후 뱃길이 끊겨 시장기능이 약화되면서, 쇠퇴하고, 1925년경에는 명맥을 유지했고, 1930년경에 폐쇄됐다 것을 이번 발표를 통해 밝혔다.
‘순교지 개갑장터의 개발과 고창지역 관광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나종우 교수는 순교지 개갑장터의 개발방향과, 기존 고창 관광지와 개갑장터를 연계한 관광벨트 구상 등을 제시했다
이번 학술발표회를 후원한 고창군 문화관광과 및 천주교 고창성당 관계자는 “이번 학술발표회를 통해 순교자 최여겸과 고창군 향토문화유산 제1호인 개갑장터의 종교적·역사적 의미가 새롭게 조명됐다”며 “앞으로 고창군에서도 개갑장터를 도문화재로 신청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가톨릭 교인들의 성지방문이 이어져 군 관광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학술토론회의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