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의 숲과 꽃을 찾아서
고속도로의 등장, 국도의 확·포장 등으로 강원 홍천은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고장 반열에 올라섰다. 강릉시 성산면이 영동고속도로 노선이 바뀌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상권이 거의 전멸한 지경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복도 많은 고장이다.
중앙고속도로 홍천나들목을 중심으로 동편에는 홍천읍내·수타사·아 로마허브동산·공작산 자연휴양림·모둘자리관광농원·삼봉자연휴양 림 등이, 서편에는 대명비발디파크·홍천강·팔봉산 계곡 등이 자리 잡고 있다. 4계절 중 여름에 찾아가면 더없이 좋은 명소들이다.
먼저 홍천의 문화유적을 답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면 홍천나들목 →홍천읍사무소의 괘석리 사사자석탑과 희망리 삼층석탑 답사→수타 사 답사→물걸리 절터와 기미만세상 답사 코스를 밟는다. 읍사무소 정원 안에 자리한 괘석리 사사자석탑은 본디 두촌면 괘석리 절터에 있던 것인데 1969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됐다. 구례 화엄사의 사사자 삼층석탑을 연상시키는 고려 시대의 유물이며 보물 제540호. 희망리 삼층석탑은 홍천초등학교 뒤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던 것이었으며 1957년 읍사무소 정원으로 이주됐다. 고려 후기에 조성된 탑으로 보 물 제79호이다.
공작산 기슭 남서쪽에 들어선 수타사는 신라 성덕왕 7년(708) 원효대 사가 창건했으며 임진왜란 때 완전 소실되었던 것을 그 뒤 여러 차례 중건, 오늘에 이른다. 원통보전·대적광전 등이 주요 전각이다. 조용 한 경내를 둘러보고 용안수 한 모금 마시면 이마의 땀이 시원하게 달 아난다. 수타사로 들어가는 길 역시 울창한 소나무 숲과 계곡이 어우 러져 몸과 마음을 신선하게 만들어준다. 홍천읍에서 수타사행 시내버 스가 1일 3~4회 운행한다.
홍천의 숲 명소로는 삼봉자연휴양림·가리산휴양림·공작산자연휴양 림 등이 있다. 수타사에서 나와 444번 지방도를 타고 서석 방면으로 가다가 공작교 삼거리에서 좌회전, 외길을 따라 들어가면 만난다. 비 포장 구간이 1.8㎞ 가량 되지만 승용차 통행에 무리가 없는 길이다. 공작산휴양림은 사설휴양림으로 2002년 초 개장했다. 이곳은 공작산 산행의 출발점으로 왕복 2시간이 소요된다. 통나무와 황토를 이용해 서 만든 숙박시설은 9평형에서부터 50평형까지 모두 5동. 주인 최종 환씨가 고안한 장작보일러가 눈길을 끈다. 방값은 성수기·비수기· 주말·주중에 상관없이 똑같이 받는다. 9평형 산장(4실)이 10만원, 12 평형이 15만원, 25평형이 25만원이다.
최씨는 심마니생활도 경험한 산꾼이다. 황토방 옆 텃밭의 채소와 과 일은 투숙객들에게 무료 제공한다. 워낙 시원한 곳이라서 냉장고가 필요없는 곳. 투숙객들이 준비해 간 부식은 창문가 선반에 올려놓아 도 상할 염려가 없다고 최씨는 말한다. 당일 여행객들은 휴양림 숙소 주변을 산책하거나 휴양림 입구의 비포장길(1.8㎞) 옆 미니 계곡에서 탁족을 즐겨본다. 문의 (033)434-4987.
기암절벽으로 된 공작산(887.4m) 정상에 오르면 강원도의 산답게 장 쾌한 전망이 전개된다. 서쪽 아래로는 수타 계곡 너머로 홍천읍이, 북 서쪽으로 구절산과 연엽산이 보이며 북으로는 가리산·백우산 줄기가 거침없이 시야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응봉산, 횡성과 경계에 솟은 수리봉, 발교산 등이 보인다.
공작산 북쪽, 화촌면 장평리에는 아로마허브동산이라는 새로운 여행 명소가 숨어 있다. 3만8천 평 규모의 야산 언덕빼기에 허브동산이 조 성되어 있다. 2002년 10월말 개장, 연륜이 짧고 면적이 넓은 탓에 아 기자기한 맛은 약하다. 그래도 200평 규모의 온실과 야외 학습포지에 는 120여 종의 허브가 자라면서 은은한 향기를 골짜기에 흩뿌리고 있 다. 농원이 자리한 곳은 해발 350m 정도이며 공작산 정상이 눈 앞에 보인다.
허브찜질방·허브마사지실과 목욕실·허브향이 가득한 방갈로(7동)· 세미나실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일목욕비는 2만원 이고 마시지 비용은 목욕비를 포함해서 5만~15만원(여성 전신 관리) 선이다. 찜질방 이용료는 8,000원. 방갈로 이용료는 평형에 따라 5만(8 평형)~15만원(18평형).
1시간20분이 소요되는 산책로는 투숙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식당에서 는 허브비빔밥·허브돌솥백반·허브토종닭찜 등의 먹거리를 내놓는 다. 입장료는 받지 않으며 연중무휴로 개장. 농원 주인 이보선 사장은 가구제조회사를 운영하다 노후에 꽃과 살고 싶어 7년 전부터 계획을 하고 4년 전부터 허브를 가꾸기 시작했다. 문의 (033)4 33-9685.
아로마허브동산 외에 국내의 허브감상 여행지로는 허브아일랜드(경기 포천군 신북면 삼정리, (031)535-6494)·허브나라농원(강원 평창군 봉 평면 흥정리, (033)335-2902), 상수허브랜드(충북 청원군 부용면 외천 리, (043)277-6633~4) 등이 있다.
온천욕을 원할 경우 홍천온천(북방면 소매곡리)을 찾아간다. 홍천온천 은 국내 유일의 강변온천으로 수질은 알칼리성의 중탄산나트륨형이며 피로회복·신경통·류머티즘·알레르기성 피부염·만성습진 등에 효 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탕 개장시간은 오전 6시~오후 7 시. 1998년 10월 홍천온천리조트((033)435-0155)가 개관되었다. 홍천읍 에서 북방면소제지를 거쳐 15분 거리에 위치.
홍천군 서석면 검산2리에 가면 모둘자리관광농원이 있다. 7월 말부터 9월까지는 감자캐기 등 체험여행도 즐길 수 있어 한여름 가족피서지 로 꽤 괜찮은 관광농원이다. 4,000여 평의 농장과 1,000여 평의 호수, 농원 한가운데 흐르는 개울에서 시골의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다.
숙박시설도 잘 마련돼 있다. 4인 가족실에서부터 6인실, 25평형 단독, 35평형 단독, 60평형 단독가옥 등 종류가 다양하다. 동시에 수용 가능 한 인원은 총 400명. 식당에서는 송어회를 맛볼 수 있다. 닭·오리· 돼지 훈제바비큐·버섯불고기도 일품. 사무실 옆에는 전통찻집이, 연 못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나무다리를 건너면 장터주막을 연상케 하는 야외주점이 있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농원 뒤편 아미산 계곡을 따라 걸으면 심신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달아난다.
숙소 뒤편으로는 버섯재배사가 섰고 농장에는 옥수수·감자·고구마 를 심어 자연학습장으로 제격이다. 200여 평 크기의 계곡수를 이용한 풀장도 있어 여름철이면 미리 예약을 해야 방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농원이다. 문의 (033)436-6113.
▲여행메모 (지역번호 033)
홍천군청 경제관광과 관광 담당 430-2350, 2358. 맛집으로는 수타사 입구에 종점식당(더덕구이, 436-5620)·수타계곡돌집(민물매운탕, 436-4641)·감자바우식당(손두부, 436-0751) 등이, 홍천읍 하오안리에 일미화로숯불구이(435-9529)·머슴숯불구이(435-3592) 등 화로숯불구 이집이 10개 정도 영업 중이다. 화로숯불구이는 고추장과 꿀로 양념 한 삼겹살을 참숯불에 구워먹는 것이라서 가스불로 구운 것에 비해 맛이 뛰어나다. 양념한 것이 싫으면 왕소금구이를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