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망상이란
중생의 몸과 마음이 무명이라는 번뇌에 의해 걱정하여
고통 받고 혼란되어 미혹되고 오염되는
정신작용의 잘못된 집착상을 말합니다.
중생은 번뇌에 의해 업을 일으켜 고통스런 업보를 받아
미혹한 생사의 세계에서 윤회하게 됩니다.
불교의 목적은 번뇌가 업을 일으켜 괴로움의 업보를 받는
혹(惑) ·업(業) ·고(苦)의 삼도(三道) 윤회를 끊고
열반의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범부들은 진리를 올바르게 보지 못하고
삿된 소견으로 허망하게 분별하여
마음의 청정상을 스스로 흐리는 경계상을 짓습니다.
결국 무명은 번뇌를 낳고
번뇌는 일체 대상을 끊임없이 분별하는
망념(妄念)과 망집(妄執)을 낳아 고통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번뇌는 무지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구사종에서는 번뇌에 대해
삼계 즉, 욕계 ·색계 ·무색계에 견혹(見惑)이 88개가 있고
수혹(修惑)이 10개가 있다고 하여 98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 중 대표적인 번뇌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치심(癡心)은 어리석은 마음으로 진리를 착각합니다.
방일(放逸)은 나쁜 일에 참여하고 착한 일에 등한시합니다.
해태(懈怠)는 나쁜 일에 탐닉하고 선법을 닦지 않으며 매사에 의욕이 없습니다.
불신(不信)은 번뇌로 인하여 매사에 확신을 갖지 않습니다.
도거(掉擧)는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고 흔들립니다.
이렇듯 번뇌는
탐하는 탐심, 화내는 치심, 어리석은 치심을 기본으로 하며
바르지 못한 마음과 행동을 나타냅니다.
108번뇌는
98번뇌에 10전(十纏)이라는 10개의 번뇌를 합친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은 98번뇌, 108번뇌,
더 나아가 중생 각자의 팔만사천 번뇌를 없애고
열반적정의 깨달음을 성취시키기 위해 설해진 교설인 것입니다.
☞ 제3장 8항 참조
-. 10전(十纏)
십수번뇌(十隨煩惱)라고도 하며
무참(無懺), 무괴(無愧), 혼침(昏沈), 악작(惡作), 뇌(惱), 질(嫉), 도회(掉悔),
수면(睡眠), 분(忿), 부(覆)의 열 가지를 말한다.
이는 인간이 느끼는 현실적인 괴로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마음에 잠복되어 있는 심성(心性)이라고 보는 것 보다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항상 나타나고 있는 정신작용(정신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