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13:11]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왔음이니라
이 시기를 알거니와 - 본문의 '시기' 카이로스는 연대기적으로 흐르는 '시간이 아니라 '계절'과 같이 어떤 특성을 가진 개념의 시간이다. 여기에서 '이 시기'에 해당하는 헬라어 '톤 카이론''그 시기를'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연상시킨다. 따라서 주의 재림으로 오게 될 역사의 종말을 그 시기의 성격이나 현상들을 통해 깨닫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깨달음은 주의 가르침 마 24장에 근거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가 주는 의미를 바로 깨달으라고 하는 바울의 촉구가 담겨있는 표현이다. 우리의 구원이 - 본문의 '구원'은 현재의 고난으로부터의 탈피 또는 점진적인 구원의 과정에 참여함이 아니라 종말론적이고 최종적인 완성으로서의 구원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는 주의 강림 때 일어날 미래적 구원의 정점이 더 가까와지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믿을 때보다 - 믿기 시작했을 때라고 보아도 무방하겠으나 혹자는 이것을 세례와 관련시켜 세례받은 때로 보기도한다. 적어도 초대교회에서 믿음을 갖는 것과 세례를 받는 것은 불가 분리의 관계에 있었으므로 '처음 믿을 때'를 세례받을 때로 보아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가까왔음이니라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엥귀테론'은 비교급으로 보다 더 가까이에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성도의 최종적인 구원이 확실히 보장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역사가 종말과 우주적인 구원을 목표로 하고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역사의 끝은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으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