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이제 일주일 후면 떠나야 하지만 아직도 떠난다는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경주고등학교를 떠나서 산다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고, 늘 수봉학원에서 정년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저의 모교인 공산중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오늘이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퇴임하시는 윤정수 교장선생님은 저의 스승이자 맨토로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다 가르쳐 주었습니다. 큰 은혜만 입고 갑니다. 그리고 남다른 애교심을 갖고 계신 남중호 교장선생님 정말로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것이지를 가르쳐 주신 분입니다.
유창한 언변은 아니시지만 진정성이 가득한 가슴으로 학생 한명 한명을 대하는 모습이, 마치 내 자식처럼 대하고, 또한 밤 낮 없이 학교 일만 생각하시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경주고등학교에는 남중호 교장선생님 같은 분이 많이 계시기에 앞으로도 더 좋은 명문 경주고등학교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 외 많은 선생님들의 열정적으로 수업하는 모습, 늦은 밤까지 야자하며 학생 상담하는 모습, 늦은 밤까지 홍보하려 다니는 모습, 등등 하나하나가 저의 사표가 되었습니다.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저의 젊음을 바친 경주고등학교는 영원한 제 마음의 고향이 될 것입니다.
제가 가는 공산중학교는 전교생 240여명 남짓 되는 자그마한 중학교이기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여러 선생님한테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귀찮아하지 마시고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 또한 경주고등학교에서 재직한 것을 늘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경주고등학교의 누가 안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경주와 대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에 저도 가끔 한 번 씩 찾아뵙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대구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들려주십시오. 맛있는 차라도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또한 가정에 대소사 일이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
가급적 참석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8월 24일 윤상도 드림
출처: 경주고 경주여고 연합 동문회 원문보기 글쓴이: 강대춘(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