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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라틴아메리카 거장전
도정암 추천 0 조회 321 08.09.24 10: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이 덕수궁 (경운궁)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주최는 당연히 현대미술관인데, ‘주한 16개국 라틴아메리카 대사관 연합에서

후원을 한다.

 

 

 

전시 주제는 크게 보아 다음 네 부분이다.

 

1)      세계의 변혁을 꿈꾸다-벽화운동

2)      우리는 누구인가? -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전통

3)      나를 찾아서-개인의 세계와 초현실주의

4)     형상의 재현에 반대하다-구성주의에서 옵아트까지

 

필자는 3, 4 번 주제 초현실주의니 구성주의 따위는 잘 모른다.

다만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1, 2 번 주제 즉 벽화운동과 남미의 전통이다.

그 중 1번 주제-벽화운동에 대하여 전단(傳單)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1920년대 멕시코에서 시작된 벽화운동은 1910년 일어난 멕시코 혁명이

미술에 끼친 결과다. 인디오와 메스티소의 권익보호를 위해 일어난

멕시코 혁명은 인디오 전통 부흥운동으로 이어지며, 이것은 다시

전통적인 원주민 문화에 기초한 새로운 민중예술을 구현하고자 하는 바람을 바탕으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나타나게 된다. 벽화운동에 참여한 작가들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였다는 점에서 20세기 전반의 아방가르드 운동과 공통점을 가진다.’

 

 

아방가르드’ ‘민중예술’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니 말이 어렵다.

그러나 조선일보 읽는 사람들이라면 바로 좌빨의 걸개그림이라고 할 것 같다.

그 쪽이 훨씬 감이 쉽게 잡힌다.

 

태엽을 박박 감아 시계를 한참 거꾸로 돌려 숨이 막히는 듯한 수구반동(守舊反動)

국면에서 어떻게 그것도 국립미술관에서 좌빨의 걸개그림 을 전시할까?

 

현 정권이 아니라 그전 정권 때 기획했을 것이고, 또 코드가 맞지 않는

문화기관장들 다 갈아치웠다고 해도 구석구석 청소는 불가능 했던 모양이다.

 

각설하고

이제부터 그림과 설명을 붙이는데 설명은 도록을 참조하였으나 필자의 썰도 조금은 들어있다.

원래는 양자를 엄격히 구분하여 인용부분은 그 소자출(所自出)을 분명히 밝혀야 하나,

논문도 아니고 일일이 주 ()다는 것이 피곤하여 그냥 뒤섞어 놓았다.

 

도록 이야기가 나왔으나 한 마디 하면, 미술전시회 도록은

무슨 인사말과 설명을 그렇게 어렵게 하는지?

 

제 딴에 미사려구를 늘어 놓았겠지만 아무리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쓴 사람도 자기가 쓴 것을 과연 알고 있는 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이 번 전시회 도록은 그런 중에서도 제대로 설명한 축이다.

그러나 분량은 필자가 교정 보았다면 3내지 4분지 1로 줄였을 것 같다.

 

또 글을 멋 있게 쓰는 것도 좋지만 문법에 맞아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면 작가다하지 않고 꼭 작가이다라고 하는데

한번 작가이다라고 나오면 멋을 부렸나 보다 하고 여기지만

번번히 그러니 국어 실력을 의심하게 된다.

 

 

 

별 밤의 화산 (The Volcano in the Starry Night)

 

 

 

작가: 헤라르도 무리요 코로나도 (아틀 박사) Gerardo Murillo Coronado (Dr. Atl)

메조나이트에 유채, 75.0 x 73.0 cm, INBA Museo Nacional de Arte

 

 

전시회 입구에 걸려 있는데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일명 아틀 박사로 불리는 무리요 코로나도 는 멕시코 화가로

사실주의에 영향을 받아 멕시코의 광활한 자연을 그렸다.

드라마틱한 요소를 담고자 평생에 걸쳐 화산에 관심을 가졌으며

화산 근처에 집을 짓고 살며 화산폭발의 모든 장면을 기록하였다. 운운

 

설명은 이렇지만 전시회에 가득 한 좌빨들 그림을 보고나니

이것도 단순한 화산이 아니라 혁명이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것을

그린 착각이 든다.

 

 

고문의 꽃 (The Flower of Torture)

 

 

 

카를로스 콜롬비노 (Carlos Colombino) (파라과이)

1968, 실포핀투라 / 합판에 유채, 162.0 x 162.0 cm

 

 

… '고문의 꽃' 은 라틴아메리카 독재자들이 자행한 인권 탄압을 주제로 한

'고문' 연작 중 하나다. 작가는 1954년부터 1989년 까지 파라과이에서

독재권력을 휘두른 스트로에스네르 장군을 비판하고 있다.

거친 칼자국과 파여진 표면, 그 위에서 교차되는 나무 결, 그 안으로 스며든

물감의 효과를 통해 고문 받은 신체이미지를 표현하였다. (도록에서)

 

 

노동절 (May Day)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 (David Alfaro Siqueiros)

1952, 캔버스에 유채, 81.0 x 101.0 cm,

 

오른 쪽 청회색 옷을 입은 남자는 붉은 깃발을 들었으니 노동자고,

그 왼쪽 누런 옷 입은 사내들은 권총을 들었으니 군인이다.

 

분명히 사회주의 리얼리즘-좌빨의 걸개그림이다.

시케이로스는 다음에 소개하는 선동정치가를 그린 오로스코

그리고 디에고 리베라와 함께 멕시코 벽화운동의 3대 화가 중 하나다.

 

 

 

선동정치가 (The Demagogue)

 

 

 

작가: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Jose Clemente Orozco)(멕시코)

1946, 캔버스에 유채, 78.0 x 61.0 cm

 

중앙에 군복을 입고 양손에 해골을 쥔 군인이 팔을 벌리고 있다.

그 아래 이상한 얼굴, 바짝 마른 군인, 심지어 금발에 하이힐을 신고

군복을 입은 인물이 무릎을 꿇고 있으니 대체적으로 조롱하는 분위기다.

 

1차 대전 후 대공황의 여파로 실업자가 늘고 사회가 불안하자

사람들은 질서와 안정을 되찾아 줄 강력한 정권을 희망한다.

그 결과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 독일에서 나치당이 출현하였다.

오로스코는 멕시코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군국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작품을 시리즈로 제작하였는데 '선동정치가'는 그 중 하나다.

 

 

 

스탈린그라드 (Stalingrad)

 

 

 

작가: Gabriel Bracho 가브리엘 브라초 (베네수엘라)

1948, 메조나이트에 피록실린, 119.8 x 120.7 cm

 

타오르는 불길, 뾰족한 창에 찔린 말, 철모를 쓴 얼굴들 가운데서

아기가 태어난다. 아기를 낳는 어머니 표정도 괴이하다.

스탈린그라드는 2차대전 중 독일군과 소련군이 사투를 벌린 격전지로

저격수 영화 에너미엣더게이트 (Enemy at the Gate)’ 의 배경이기도 하다.

소련군은 스탈린그라드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내르지만 끝내 독일군을

포위하여 사로 잡고 대반격의 기회를 잡는다.

 

 

사진: 영화 에너미엣더게이트 (Enemy at the Gate)’의 한 장면

 

 

필자는 브라초의 스탈린그라드와 오르스코의 선동정치가에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생각했다.

 

 

 

사진: 피카소의 게르니카

 

 

 

바나나 플랜테이션 (Banana Plantation)

 

 

테오도리코 키로스 알바라도  (eodorico Quiros Alvarado) 코스타리카

1945, 캔버스에 유채, 100.0 x 79.0 cm

 

고갱이라면 원색을 썼을 화제(畵題)가 칙칙하게 어둡다.

라틴아메리카의 농업은 대부분 플렌테이션 형태로 농장 주인은 유럽이나

미국인이 많았는데 농장노동자들은 저임금으로 착취당하였다.

아니 미국 본토의 농장에서조차 스타인벡이 분노의 포도에서 그린대로

노동자 생활은 비참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델몬트선키스트

오렌지와 파인애플 주스에도 저임금 노동자의 눈물이 들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 (Papa Jesus Christ)

 

 

 

프란시스코 고이티아 (Francisco Goitia) 멕시코

1926-27, 캔버스에 유채, 85.5 x 106.0 cm

 

고이티아는 멕시코 혁명 기간 중 판초 비야 군대에서 화가로 활동하였다.

혁명 과정에서 일어나는 잔인한 행위를 목격하고 혁명에서 소외 된  사람들,

가난한 거지, 상처받은 여성,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다룬다.

 

"예수 그리스도"는 마을 장례식에서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는 두 여인의

절망, 애도와 고통을 나타내고 있다.

 

 

 

죽은 아이 (The Child died)

 

 

테오필로 아야인 (Teofilo Allain) 페루

1946, 캔버스에 유채, 140.0 x 100.0 cm

 

작품설명은 페루의 전통의식을 나타낸 그림이라고 하나

사회주의 리얼리즘-좌빨 걸개그림을 하도 많이 보았더니 심상찮게 보인다.

 

 

 

바이야의 흑인여인(Black in Behia)

 

 

 

에밀리아노 디 카발칸티 (Emillano di Cavalcanti) 브라질

1956, 캔버스에 유채, 80.5  x 99.0 cm

 

엄청나게 뚱뚱한 니그로 여인이 누워 있다.

남미는 백인, 인디오, 흑인, 그리고 백인과 인디오 간 혼혈 메스티소,

백인과 흑인간 혼혈 뮬라토, 인디오와 흑인간 혼혈 삼보 등

온갖 인종이 뒤섞인 전시장과 같은 곳이다.

저 검둥이 여인도 빛깔로 보아 혼혈이라고 한다.

 

 

 

종교의 역사 (History of Religion)

 

 

디에고 리베라 (Diego Rivera) 멕시코

왼쪽 종교의 역사 I, 1950, 캔버스에 유채, 195.0 x 74.0  cm

오른 쪽 종교의 역사 IV, 1950-57 , 캔버스에 유채, 195.0 x 75.0  cm

 

 

리베라가 제작한 세계의 종교 역사에 관한 연작 중 1 4.

왼쪽 그림 I은 멕시코 아스텍 문명에서 산 제물을 바치는 의식 과정이다.

화면 상단 제단 위에 손발이 묶인 희생자는 계단 아래까지 피를 흘린다.

그 왼편 남자는 한 손에 희생자의 심장, 다른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제단 위에는 아스텍 신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오른 쪽 종교의 역사 IV는 기독교의 역사적인 사건을 그렸다.

왼편 상단에는 기독교를 국교로 승인한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초상,

가운데는 가시 면류관을 예수 그리스도가 손가락을 하늘로 들어 올렸다.

그 아래 남자는 손발이 쇠사슬에 묶여 있고 다시 그 아래 여자는 엎드려

아기를 안았는데 그 뒤에 열매가 놓여 있으니 아담과 이브임을 암시한다.

아스텍도 기독교도 신은 무섭기만 하다.

 

 

 

점심식사(At Lunch)

 

 

에세키엘 네그레테 리라 (Ezequiel Negrete Lira) 멕시코

1930, 캔버스에 유채, 60.0 x 70.0 cm

 

멕시코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노상 테이블에는 멕시코 모자 솜브레로(Sombrero)를 쓴 사람들이 차를 마시고,

그 뒤로 간판이 달린 상점과 식당이 있다. 식당 벽에 장식들이 보이는 데

좌측 상단에 걸린 액자는 각각 베로니카의 수건,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과달루페의 성모 마리아다. 그 옆으로 화분과 접시 같은 민속 집기들이 있다.

 

 

 

 

시인(The Poet)

 

 

페르난도 보테로 (Fernando Botero) 콜롬비아

시인, 캔버스에 유채, 114.6 x 96.5 cm

 

제목은 시인이지만 뚱뚱한 자본가라고 이름 붙이는 쪽이

낫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

 

 

누워있는 마야 (The Lying Maja)

 

 

아르만도 레베론 (Armando Reveron) 베네수엘라

1937, 캔버스에 유채, 수성안료, 목탄, 105.3cm x 141.0 cm

 

여인은 정면을 바라보고 오른손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허리를 세우고

다리는 쭉 뻗었다. 제목이 그렇듯이 '고야' 에게 감명을 받은 작품이다.

 

 

 

사진: 고야의 마야

 

 

포즈는 어쩐지 올랭피아 비슷하기도.

 

 

사진: 마네의 올랭피아

 

 

 

피놀레 파는 여인 (Pinole saleswoman)

 

 

 

디에고 리베라 (Diego Rivera) 멕시코

1924, 캔버스에 납화, 81.5 x 60.5 cm

 

여인이 바구니에 담긴 옥수수 가루를 놓고 앉아있다.

옥수수는 라틴 아메리카의 주식이다.

 

당시 멕시코는 사회,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대내적 근대화와

대외적 진정한 독립을 성취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건 많이 들어 보았다.

반봉건, 반독재, 반외세 ! 이른바 삼반(三反)이 아닌가?

 

멕시코 혁명 후 멕시코 정부는 자국민의 잠재력을 동원하기 위해

민족주의에 호소하였고 그 일환으로 1920년대 벽화운동을 일으킨다.

리베라는 '피놀레 파는 여인'에서 노동자 계급 여성과 옥수수를 등장시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며 조형적 완성도를 이루었다.

리베라는  공산주의자였다.

 

 

테완테펙의 목욕하는 사람 (Bather at Tehuantepec)

 

 

디에고 리베라 (Diego Rivera) 멕시코

 

 

1923, 캔버스에 유채, 63.5 x 54.0 cm

 

 

여인이 머리를 감는데 젖가슴이 뾰족하게 거의 땅에 닿을 듯 하다.

당시 멕시코 정부 주도하에 일어난 벽화운동은 그 동안 무시되던

원주민과 농민의 전통을 되살리고 재창조하고자 하였던 운동으로

리베라는 오로스코, 시케이로스와 함께 중심인물이었다.

 

 

덕수궁

 

 

 

전시회를 보고 나와 도심의 정원 덕수궁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덕수궁이라면 경운궁이라고 펄쩍 뛰고 바로 잡는 사람이 꼭 있는데

사실 그게-경운궁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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