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진해 벚꽃을 구경 갑니다. 군항제에 맞추면 사람들에 치일까봐 이틀전에 시간을 맞춰 봅니다 가로등에 반짝이는 지난밤의 벚꽃을 건너
길목의 만개하지 않은 꽃들도 생기가 넘칩니다 큰 내가 없는 진해에서 여좌천은 특별한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벚꽃이 만개할 때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립니다 그리고 그 입소문이 이 곳을 로망스 다리라는 전국적인 명소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만개때의 벚꽃은 참 화려하지만 만개 직전은 열여덟 처녀같이 싱그럽게 보입니다
평일 오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봄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벚꽃은 불빛 아래에서 훨씬 화사하게 보이니 군항제를 위해 여러 조형물을 설치해 둔 모양입니다.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제법 반짝거리겠지요. 상상만 해봅니다^^ 밤에는 벚꽃이 없더라도 볼만 하겠습니다 여좌천 벚꽃을 대강 구경하고 제황산 모노레일을 바라보며 (계단으로 오르면 365개를 올라야 되고 탑위의 조망도 제법 괜찮습니다) 버스로 경화역으로 이동해서 패랭이 피기 시작하는 유채 구경을 하며 경화역에 도착했습니다 경화역에도 많은 관광객이 북쩍거립니다 이 곳은 만개때 터널을 이루는 장면이 장관인 데 조금 이른 것 같습니다 멀리 웅산과 시루봉을 바라보며 돌아나와 진해루가 있는 해변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몇년전부터 마산 원전에서 부산까지의 해안길을 연결해 걷고 있는 데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보지 않았던 길을 연결해 보기로 합니다 진해루 맞은편 해안쪽 예쁜 동백이 피어있는 공원 부근에서 진해바다길 70리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새로 조성한 모양입니다 아마 속천에서 수치까지 해안길을 연결한 것 같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가보면 알겠지요^^ 멀리 장복산 줄기를 뒤돌아 보면서 엄청 깨끗해진 물도 바라보면서 무슨 해외참전 기념탑도 구경 합니다. 전쟁 참전한 것이 이리 자랑스러운 가는 모르겠습니다 놀고 있는 오리를 바라보며 어디가나 삼각관계가 문제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환경과학공단 끝자락에서 가야할 길을 바라봅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바다인 것 같았는 데 이 곳의 작은 섬을 기준으로 방조제를 만든 것 같습니다 방조제가 시작되는 공터의 유채와 산능선이 제법 어울립니다 불모산, 웅산, 시루봉, 천자봉까지 한눈에 조망되는 멋진 풍경 입니다 제비꽃 개불알꽃과 봄쑥 진해를 감싸고 있는 산줄기 전체가 조망됩니다 제법 험한 웅산쪽의 바위들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젖꼭지 같은 시루봉 설악산 공룡능선의 1275봉 축소판처럼 보이는 천자봉 민들레도 봄 햇살을 만끽하고 종려는 봄바람을 즐기고 있습니다 제방의 끝에서는 진해를 감싸고 있는 산줄기 전체가 바라보입니다
깊고 푸른 동해 닮은 물빛도 바라보고 해군 기지가 있는 끝자락 산성산을 바라봅니다. 작년 마산 삼귀해변을 지나 산성산으로 올라 마진터널로 넘어올려다 군사지역이라 실패했습니다^^ 다리 준공일자를 보니 11년 전입니다. 이정표 지나고 ... 경관은 좋은데 이야기가 없어 조금은 믿믿 합니다 돈나무 미나리냉이
폐선로를 지납니다. 부산의 달맞이쪽 처럼 정비를 해서 개방하면 좋을 것 같은 데...
길을 가며 벚꽃도 구경하고 담넘어 동백도 구경하고 자목련도 구경하고 폐선로로 들어가 걸어 봅니다
바다위에 내린 별들을 바라보며 멋진 건물을 바라봅니다.
레스토랑 건물인데 오페라 하우스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행암 마을 지나고
철길은 군사지역 안으로 사라지고 고개 너머 수치마을로 이어진 길을 따라 갑니다 진해바다 70리길 전체가 자전거길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속천에서 안골포까지 전체 7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몇년전 명동에서 안골포까지 걸었으니 오늘은 수치 마을에서 끊어야 되겠습니다 이 전체 코스에서 인상 깊었던 곳은 음지도 앞 물이 빠져 길이 생기는 동섬, 삼포 노래비, 황포 돛배비가 용원쪽 임도길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관이 보기에는 어떤 지 몰라도 경관은 좋습니다
진달래와 제비꽃이 가득한 산 허리 지나서
한적한 풍광 즐기며 잠시 쉬면서 햇살을 즐기다가 충무공의 이야기를 읽어 보며 산길을 지나갑니다
전망대에서 바다 조망 살펴보고 멀리 음지도 해양 솔라타워도 바라봅니다.
이 코스의 이름 '조선소길' 답게 대형 배들이 가득 합니다 파래와 바위와 진달래가 어울린 제법 멋진 경치를 보여 줍니다 수치마을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칩니다. 부산으로 한번에 가는 일반 버스편은 없어져 용원으로 왔습니다. 직행은 5100원으로 완행에 비해 2배 이상 비싸지만 시간은 절반이상 단축됩니다 온 김에 망산도 한장
하단역에 내린김에 부산 짬뽕의 삼대천왕 복성반점의 짬뽕 한그릇 (6000원) 양이 너무 많고, 홍합이 안 들어서 더욱 좋음 ^^
언약 먼 훗날 그대 그리움 희미해지면 벚꽃 흐드러진 로망스 다리에서 까치 다리 건너던 견우 직녀의 애틋한 기억을 되살리겠습니다 사라지기 쉬운 봄밤의 기억들이 쓸쓸한 가을 바람 소리 되어도 어느날 함께 보았던 무지개 어린 노을 속의 언약을 기억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쓸어가는 시간속에서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지면 그대가 남겨준 언약 한조각 품어 다가오는 어둠의 등불로 삼겠습니다 https://youtu.be/L_qQhCP2yn8 |
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진해.. 행암동 오랫만에 보네.. 좋네요.. 몇달전 비오는 복성반점 가려다가 줄서기 싫어서 패스 했는데.. 사진 보니 아쉽네요~ ㅎㅎ
진해 바다 넘 이쁘네요~~잘봤습니다^^